[기업직썰]은 <블로터>와 잡플래닛의 뉴스 서비스인 <컴퍼니타임스>가 공동으로 진행하는 코너입니다. 밖에서 보이지 않는 기업의 깊은 속을 외형적 수치가 아닌 직원들이 매긴 솔직한 평점과 적나라한 리뷰를 통해 파헤쳐봅니다.
▲ 카카오뱅크 윤호영 대표 (그래픽=박진화 디자이너)
▲ 카카오뱅크 윤호영 대표 (그래픽=박진화 디자이너)

카카오뱅크는 인터넷뱅킹 시장을 주도하며 가장 주목받는 은행으로 떠올랐다. 최근 들어 더욱 좋은 실적을 올리며 순항하는 중이다. 카카오뱅크의 올 1분기 당기순이익은 467억원으로 전년 동기(184억7300억원) 대비 152% 뛰어올랐다. 순이자이익은 1296억원, 비이자 부문의 순수수료 이익은 132억원이며 1분기 말 총자산은 28조6164억원으로 집계됐다. 

재무건전성 지표에서도 좋은 모습을 보이고 있다. 금융감독원이 지난 1일 발표한 '2021년 1분기 은행지주회사 및 은행 BIS기준 자본비율 현황'에 따르면 카카오뱅크(19.85%)의 총자본비율은 씨티은행(19.93%)에 이은 전체 2위에 올랐다. 총자본비율은 은행의 총자본을 위험가중자산으로 나눈 값으로 높을수록 재무건전성이 좋다는 것을 의미한다. 같은 인터넷전문은행인 케이뱅크가 총자본비율 14.20%로 은행들 중 하위권에 머무른 것과는 대조적인 모습이다. 

현재 카카오뱅크의 이용객은 늘고, 연령층도 확대된 상태다. 올해 1분기 말 기준 카카오뱅크 이용자수(계좌 미개설 서비스 이용 고객 포함)는 1615만명이었다. 지난해 말보다 70만명가량 늘었다. 눈에 띄는 것은 50대 이상의 중장년층 이용객의 증가다. 카카오뱅크의 올해 1분기 연령별 비중에서 50대 이상 이용자가 전체의 15%를 차지했다. 2017년 카카오뱅크의 50대 이상 이용객 비중은 9%에 불과했으나 파이가 커진 것이다. 50대 이용객이 늘면서 기존 주 이용객이던 30대 비중은 2017년 34%에서 올해 1분기에는 29%로 줄었다.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고객층 확대로 인해 이제는 전 연령층이 쓰는 은행으로 발전하고 있는 중”이라며 “각종 수수료 무료 정책을 비롯해 편의성, 보안성, 인지도 제고 등이 중장년층의 이용률을 높인 것으로 분석된다”고 설명했다. 

실제 이용자 수는 전체 금융사 중 1위를 질주하고 있다. 닐슨코리안클릭은 3월 한 달간 카뱅 앱 순이용자(MAU)를 1335만명으로 추산했다. 이용자와 트래픽이 늘면서 거래 금액도 늘었다. 올해 1분기에 카카오뱅크를 거쳐 이체된 금액은 79조1000억원으로 전년 동기(49조3300억원) 대비 160% 수준에 달했다. 그만큼 소비자들이 많이 찾는 은행이라는 뜻이다.
 
대세로 떠오른 카카오뱅크는 여세를 몰아 올 하반기에 기업공개(IPO)에 나설 예정이다. 예상 시가총액은 20조~30조원으로 대형 금융지주와 맞먹는 수준이다. 국내 금융지주사의 시총은 5월 말 기준 KB금융지주 23조6595억원, 신한지주 21조1806억원 등이다.

카카오뱅크의 몸값은 높은 성장세와 미래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된 결과다. 전배승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카카오뱅크는 호실적 기조와 금융업종 내 디지털 지배력 확대, 플랫폼 사업영역 확장 등으로 기업공개(IPO)를 앞두고 기업가치에 대한 기대감이 시장에 높게 형성돼 있다”면서 “20~27조원의 가치부여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주변에 회사 추천하겠다”…43%에서 74%로 상승
 

▲ 카카오뱅크 직원 평가 (자료=잡플래닛, 그래픽=박진화 디자이너)
▲ 카카오뱅크 직원 평가 (자료=잡플래닛, 그래픽=박진화 디자이너)

최근 실적에 활짝 웃고 있는 카카오뱅크를 경험한 전·현직 직원들의 회사에 대한 생각은 어떨까. 기업 정보 플랫폼 잡플래닛에 올라온 리뷰를 통해 속내를 들여다봤다.

전·현직자들이 평가한 카카오뱅크의 올해 기업만족도는 5점 만점에 3.63점로 나타났다. 2019년 3.2점, 지난해 3.58점 등 꾸준히 상승하는 모습이다. 

다른 항목에 대한 평가 역시 긍정적인 분위기다. 직원들의 ‘기업 추천율’의 경우 2019년 43%에서 올해는 74%까지 올라갔다. 같은 기간 ‘CEO지지율’은 65%에서 70%까지 상승했고 ‘성장가능성’ 역시 40%에서 74%로 폭등한 상태다. 현장에서 근무한 내부 직원들의 호평이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꾸준한 연봉 상승…“대우 좋지만 기존 은행과는 비교돼”

▲ 카카오뱅크 직원 만족도 (자료=잡플래닛, 그래픽=박진화 디자이너)
▲ 카카오뱅크 직원 만족도 (자료=잡플래닛, 그래픽=박진화 디자이너)

카카오뱅크의 ‘복지 및 급여’ 부문 평가도 높은 편이다. 2019년 3점, 지난해 3.32점에서 올해는 3.74점으로 점점 오르고 있다. 지난해 공시 자료에 따르면 카카오뱅크의 연도별 임직원 평균 보수는 2018년 6600만원, 2019년 7100만원에서 지난해 7900만원으로 매년 꾸준히 늘고 있다. 

연봉과 관련된 잡플래닛 리뷰 중에는 “업계 상위권 연봉”, “개발자로서 이만한 대우와 연봉을 받을 수 있는 곳이 또 있을까”, “커리어에 좋고 복지나 급여 수준 높음”, “높은 연봉, 주변의 부러운 눈길” 등의 의견이 있었다. 반면 “연봉상승률과 성과급이 기존 은행에 못 미침”, “복지제도가 다양하다지만,  다른 기업에 비하면 조금 초라한 편”, “경력직의 경우 타 은행에 비해 연봉이 상당히 떨어짐”, “단기간에 업무 이동이 많고 계약직에 대한 처우가 안 좋음” 등의 불만도 있었다. 

최고 평가 ‘워라밸’…“빠른 성장에 업무량은 증가”

▲ (카카오뱅크 홈페이지 갈무리)
▲ (카카오뱅크 홈페이지 갈무리)

카카오뱅크의 가장 큰 장점은 ‘워라밸’인 것으로 나타났다. 전·현직 직원들은 카카오뱅크의 ‘일과 삶의 균형’ 항목에 대해 5점 만점에 유일하게 4점대를 주며 좋은 반응을 보였다. 추이를 보면 2019년 3.45점, 지난해 3.74점, 올해는 4.11점으로 계속 상승 중이다. 

실제로 카카오뱅크는 오전 11시~오후 4시 사이를 제외하고 출퇴근 시간을 자유롭게 조정할 수 있는 유연근무제(워크온)를 운영 중이다. 또 3년 근속 시 휴가 1개월과 휴가비 200만원을 지급하고, 연 500만원 상당의 복지카드를 제공하고 있다. 

리뷰에는 “삶과 일의 조화가 있고, 미래가 기대되는 곳”, “눈치 안 보고 칼퇴가 가능했던 곳”, “연차를 눈치 안보고 씀”, “기존 대기업보다는 보다 자기주도적으로 업무를 진행할 수 있다”, “유연근무제나 자유로운 휴가사용 등 워라밸이 매우 좋은 편”, “유연근무제로 인한 출퇴근 시간의 자유로움”, “3년마다 유급으로 1달 쉬는 리프레쉬 휴가”, “연차는 누구도 어떤 이유에서건 정말 눈치를 보지 않음” 등의 호평이 잇따랐다.  

반면  “워라밸과 카카오뱅크라는 네임밸류로 사람들 붙잡고 있는 회사”, “회사가 급격히 성장함에 따라 업무량 증가”, “경력직 금융권 꼰대들이 유입되면서 야근 강요하고 눈치 줌”, “실적과 업무 보고에 대한 압박이 있었음”, “직원 생각 안 하고 과중하게 업무를 줌”, “너무 큰 기대를 안고 입사하면 오히려 실망하기 쉽다” 등의 지적도 있었다. 

자유롭고 수평적이지만…“빠른 성장에 체계 부족해”

▲ (카카오뱅크 홈페이지 갈무리)
▲ (카카오뱅크 홈페이지 갈무리)

카카오뱅크의 ‘사내 문화’ 평가 역시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 2019년 3.25점에서 지난해 3.32점, 올해는 3.7점까지 올라갔다. 전체적으로 자유롭고 열린 분위기가 조직의 성장을 이끈다는 평가였다. 딱딱한 직위 대신 영어 호칭 사용으로 표현이나 아이디어 제안이 자유롭다는 의견도 있었다. 

직원들은 “꼰대가 꼰대 짓 못하는 분위기”, “일반 시중은행보다 편안한 분위기”, “자유로운 분위기와 배울 수 있는 환경”, “근무환경이 좋고 많이 터치하지 않음”, “자기 팀 일에만 신경 쓰고 타부서 눈치 볼 일이 별로 없음”, “조직원들 간의 수평적인 분위기”, “자유롭게 의견을 개진할 수 있고, 모두가 대우받는 느낌이 좋다”, “팀장들도 팀원들에게 관심이 많고 잘 챙겨준다”, “인성이 좋은 분들이 많은 것 같다”, “자유로운 분위기, 그만큼 의견반영도 자유로운 편”, “서로 직급이 아닌 영어 이름을 쓰기 때문에 서열로 인한 딱딱한 분위기가 존재하지 않는다” 등의 리뷰를 올렸다. 

하지만 “너무 빠르게 성장해 체계 없이 고여가는 느낌도 있음”, “신규 서비스나 상품을 계속 만들어내는 과정 중에 있어서 일이 많다”, “수직문화보다 못한 애매한 수평문화로 사내정치가 심함”, “사내 정치가 심한 편으로 출신성분을 따지는 경향이 있음”, “몇몇 보직자들은 라인을 형성하고 라인이 아닌 직원을 따돌리는 횡포가 존재” 등의 부정적 반응도 있어 개선의 여지를 남겼다. 

“직원 의견 경청하고 함께 발전하길”

▲ (카카오뱅크 홈페이지 갈무리)
▲ (카카오뱅크 홈페이지 갈무리)

최근 카카오뱅크는 지난 1일 기준 직원 수 1000명을 넘겼다. 특히 하반기 기업공개(IPO)를 앞두고 인력 확보에 적극 나서면서 덩치를 키웠다. 앞서 카카오뱅크는 지난 1월 8개 분야, 43개 직무에서 대규모 경력직 채용을 실시하면서 “이번 채용으로 올해 상반기 중 직원 수 1000명을 돌파할 예정”이라고 예고한 바 있다.

최근 카카오뱅크는 플랫폼 비즈니스 부문에서도 두각을 보이고 있다. 제휴 관계에 있는 한국투자증권, NH투자증권, KB증권 등 주식계좌개설 신청 서비스는 지난해 누적 300만좌를 넘긴 데 이어 1분기에 61만4500좌가 신규로 개설됐다. 

또한 카카오뱅크는 중금리대출 보급에 적극적으로 나서면서 은행 문턱을 낮출 예정이다. 중‧저신용자의 무보증 신용대출 대출 금액을 올해 말까지 3조2000억원(잔액 기준)으로 확대할 예정으로, 원활한 진행을 위해 ‘중‧저신용 고객 대출 확대 태스크포스(TF)’도 구성했다. 2023년 말까지 중·저신용자 대출 비중을 30%까지 늘리는 것을 목표로 한다. 이를 통해 신용점수 820점 이하의 중·저신용자들의 대출이 보다 쉬워질 전망이다. 

다양한 서비스와 차별화된 전략으로 주목받고 있는 카카오뱅크에 대해 직원들은 “현재의 성과에 머물지 않고 더 나아가 달라”는 주문을 쏟아냈다. 직원들은 잡플래닛 리뷰에 “회사에 대한 청사진도 좋지만 직원들의 미래에 대한 청사진도 좀 더 명확하게 제시해줬으면”, “직원들과의 지속적인 정보 공유 및 회사의 발전을 위한 계속적인 비전 제시 필요”, “임직원들의 상황과 생각을 좀 더 경청하길”, “초심 잃지 말고 직원들과 함께 발전할 수 있는 경영진이 됐으면”, “기존 인력의 의사결정으로는 시대의 변화에 따라가기 힘든 만큼 젊은 세대 목소리 듣기를” 등의 의견을 올렸다.

※[기업직썰]의 내용은 <잡플래닛>의 리뷰 자료를 기반으로 합니다. 기사는 <블로터>와 잡플래닛의 뉴스 서비스인 <컴퍼니타임스>에서 모두 보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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