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황현식 LG유플러스 대표가 지난 6월30일 서울 용산사옥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LG유플러스)
▲ 황현식 LG유플러스 대표가 지난 6월30일 서울 용산사옥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LG유플러스)

"우리는 여러 가지를 한꺼번에 할 체력이 안 된다. 때문에 본업인 통신과 연결해 더 나은 가치를 제공할지에 집중할 것이다. 부족한 부분은 LG 그룹 계열사와 협업할 것이다"

올해 3월 LG유플러스 대표로 취임한 후 처음으로 기자간담회를 연 황현식 대표가 통신 연계 사업 집중과 LG 계열사와의 협력을 통해 경쟁사들과 차별화에 나서겠다는 포부를 나타냈다.

황 대표는 지난달 30일 서울 용산사옥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다양한 현안에 대한 기자들의 질문에 통신과 연계된 사업, LG유플러스가 잘 할 수 있는 사업에 집중하고 그룹 계열사들과 적극 협력하겠다는 답을 내놨다. 통신과 연계된 사업에 집중하겠다는 것은 탈통신에 힘을 쏟고 있는 SK텔레콤·KT와는 다소 다른 전략이다. SKT는 MNO(무선사업) 외에 미디어·보안·커머스·모빌리티 등 비통신 분야를 분할하며 적극 키울 계획이다. KT도 디지털플랫폼 기업으로의 전환을 외치며 특히 콘텐츠와 금융 분야에 힘을 쏟고 있다.

황 대표는 LG유플러스가 잘 할 수 있고 통신과 연계된 분야에 우선 집중할 방침이다. 그는 B2C(기업·소비자간거래) 분야에서는 △아이들나라 △AR(증강현실)·VR(가상현실) △아이돌라이브 △프로야구·골프 등의 수준을 높여 플랫폼 사업까지 염두에 두고 있다. 이러한 전략은 웨이브와 시즌을 통해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사업을 펼치고 있는 SKT·KT와는 차별화된다. 황 대표는 "아직은 고객에게 OTT를 겨냥한 콘텐츠로 추가적으로 가치를 제공하기에는 어렵다"며 "자체 OTT보다 아이들나라, 프로야구·골프, 아이돌 관련 AR·VR서비스를 강화하는데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콘텐츠 분야에서는 외부 전문 기업들과의 협업도 이어간다. LG유플러스는 한국 시장 진출을 앞두고 있는 OTT 디즈니플러스와 제휴를 맺기 위해 협상을 하고 있다. 디즈니 플러스는 KT와도 협상 중이다. 황 대표는 디즈니플러스 서비스를 IPTV에서 하는데 있어 경쟁사 대비 자사의 강점으로 △안드로이드 기반 IPTV 셋톱박스 △타깃층이 디즈니플러스와 유사한 점 △구글·넷플릭스 등 해외 기업과 협업한 사례 등을 꼽았다. 그는 "디즈니플러스와 좋은 방향으로 논의하고 있으며 결과가 확정되면 말씀드릴 것"이라고 말했다.

황 대표는 LG유플러스의 서비스에 메타버스를 도입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메타버스는 단순한 VR을 넘어 사회·경제·문화 등의 활동이 이뤄지는 3차원 가상세계를 말한다. 황 대표는 "메타버스 자체를 플랫폼화 하는 단계는 아니지만 저희 서비스에 메타버스를 도입하는 걸 검토 중"이라며 "그에 필요한 기술적 준비를 하고 있고 일부는 관련 기업에 지분투자하는 방안도 살펴보고 있다"고 말했다.

황 대표는 케이블TV의 추가 인수에 대해서는 회의적인 입장이다. 그는 "케이블TV 인수는 시장에 따라 달라질 수 있지만 지금 단계에서 자원을 투입할 건 아니지 않나 싶다"며 "저희의 서비스나 콘텐츠에 우선순위를 두고 핵심역량을 높여나가는데 주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황 대표는 특히 B2B(기업간거래) 분야에서 LG 계열사와의 협업도 적극 펼칠 계획이다. 그는 LG 그룹이 강한 분야로 제조업과 제조 기반의 SI(시스템통합)를 꼽으며 LG유플러스도 스마트팩토리와 모빌리티 분야를 중점 육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황 대표는 "AI는 저희 회사가 보유한 인력은 적지만 그룹의 AI 연구원과 협업을 하고 있다"며 "그룹과 저희가 사업을 체계화하면서 나아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 블로터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