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전자 10z(15나노) DDR4 D램.(사진=삼성전자)
▲ 삼성전자 10z(15나노) DDR4 D램.(사진=삼성전자)

삼성전자가 올해 2분기 반도체 견인을 통해 쾌조의 실적을 거뒀다. 다만 올해 초부터 경쟁사에 D램·낸드플래시 등 메모리 반도체가 따라잡히고 있는 것 아니냐는 시장 우려는 계속되고 있다. 삼성전자는 ‘기술 추격은 없다’고 선을 긋고 있다.

삼성전자는 29일 2021회계연도 2분기 실적으로 매출 63조6700억원, 영업이익 12조5700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년 동기와 비교해 매출액은 20.2% 늘었고 영업이익도 54.2%나 증가했다. 코로나19 영향이 2분기와 비슷한 지난 1분기와 비교하면 매출은 2.6% 줄었지만 영업이익은 34.0% 증가했다.

▲ 삼성전자 2021회계연도 2분기 전사 매출, 영업이익, 영업이익률 추이.(자료=삼성전자)
▲ 삼성전자 2021회계연도 2분기 전사 매출, 영업이익, 영업이익률 추이.(자료=삼성전자)

사업부문별로 D램, 낸드 등을 취급하는 반도체(DS) 사업부문 매출은 22조7400억원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조5000억원가량 늘어난 수치다. 영업이익도 6조9300억원으로 같은 기간 1조5000억원가량 증가했다.

모바일(IM) 부문은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9.3% 증가한 22조6700억원,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66.2% 늘어한 3조2400억원으로 집계됐다. 모바일 업계 전반의 부품 공급 부족 상황에도 글로벌 SCM 역량을 활용해 제품별, 지역별 공급 조정에 나서며 영향을 최소화했다고 삼성전자 설명했다.

소비자가전(CE) 부문은 매출 22조6700억원, 영업이익 1조6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3조2300억원, 영업이익은 3300억원 증가했다. 일부 부품 수급 영향에도 네오QLED 등 프리미엄 제품 판매가 이어졌고, 판매당 마진이 높은 비스포크와 신가전에서의 매출도 확대되고 있다.

디스플레이(DP) 부문은 2분기 매출 6조8700억원, 영업이익 1조28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2%, 426% 증가했다. 매출은 비슷했지만 영업이익이 큰 폭으로 늘어난 게 눈에 띈다. 전장사업을 담당하는 하만은 매출 2조4200억원, 영업이익 1100억원을 기록했다.

'D램·낸드 기술 안 따라잡히냐' 질문에 삼성은...
29일 열린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질문은 반도체 기술 추격에 집중됐다. 특히 D램과 낸드 등 메모리 반도체가 공정 고도화와 신기술 적용 등으로 원가 경쟁력이 떨어지고 있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대다수였다.

삼성전자는 이날 질의응답 시간에 이례적으로 일반인 대상 사전 질문을 첫 번째로 선정했다. 이 질문은 마이크론의 176단 더블스택 V낸드 출시로 인한 기술 추격 우려, 최근 적용하기로 한 트렌지스터의 하이-K(High-K)메탈게이트 적용에 따른 공정상 문제에 대한 지적이었다.'

▲ 6세대 V낸드가 탑재된 삼성전자 SSD.(사진=삼성전자)
▲ 6세대 V낸드가 탑재된 삼성전자 SSD.(사진=삼성전자)

이에 대해 한진만 삼성전자 부사장은 “낸드플래시서 우리의 고민 포인트는 단수 그 자체가 아니라 어떻게 효율적으로 쌓아올릴지에 대한 방법과 시기”리며 “이미 싱글스택에서 128단으로 업계 최고 기술력을 확보했고, 단수에 집중하기보단 효율성과 원가 측면에서 얼마나 경쟁력 있는 제품을 만드는지가 우리 집중 포인트”라고 설명했다.

이어 “D램에서도 원가 경쟁력이 낮아지는 우려가 있는 게 사실이며, 하이K 메탈게이트도 1차적으로 적용한 기술로 향후 무조건 적용되는 것은 아니다”라며 “14나노 기반 DDR5는 극자외선(EUV)을 5레이어로 적용 중으로, 레이어가 많아지면서 원가 경쟁력이 좋아질 것”이라 밝혔다.

낸드의 기술 로드맵 측면에서는 “우리는 2022년까진 6, 7세대 중심으로. 중장기로는 10년 뒤까지 로드맵 정해졌고 향후 5세대까진 상세한 기술 로드맵이 준비됐다”라며 “더블스택 176단 ‘램프 업’(생산 능력 증가)은 128단에서 확보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전 세대 대비 두 배 빠르게 진행 중이며, 200단 이상의 제품은 현재 동작칩을 확보해 라인업 확대를 위해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경쟁사의 EUV를 활용한 양산에 따른 영향에 대해선 “우리는 이미 2018년부터 선제적으로 EUV를 적용해 설비를 비롯해 마스킹, 검사 등 관련 에코시스템을 구축하고 노하우를 축적해왔다”라며 “15나노 D램에서 성공적으로 쌓은 기술 지식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14나노 D램에선 EUV 5레이어를 확대 적용해 원가 경쟁력을 확보할 것”이라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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