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테슬라 모델X (사진=공식홈페이지)
▲ 테슬라 모델X (사진=공식홈페이지)

자율주행 기능을 작동 중인 테슬라 모델X와 충돌해 부상을 당한 미국 경찰관 5명이 테슬라를 고소했다. 이들은 테슬라가 자율주행 기능의 설계상 결함을 적절히 경고하거나 수정하지 않은 점 등을 지적하며 최대 2000만달러(약 237억원)의 손해배상을 요구했다.

28일(현지시간) 복수의 외신에 따르면 사건은 지난 2월 27일 미국 텍스사주 이스트렉스 프리웨이에서 발생했다. 당일 새벽 1시 15분경 테슬라 모델X 차량 한 대가 시속 70마일(약 112km/h)로 달리며 도로검문을 위해 정차 중인 경찰차 2대를 잇따라 들이받고 경찰관들과 충돌했다. 당시 차량 운전자는 음주 상태였으며 차량은 테슬라의 자율주행 기능인 오토파일럿을 작동 중이었다. 해당 사고로 5명의 경찰관이 큰 부상을 당해 병원에 입원했으며 피해자들은 사건 발생 후 약 7개월 만에 테슬라를 고소했다.

원고들은 "테슬라가 오토파일럿의 결함을 인정하거나 시정하지 않으려 하고 있다"며 "오토파일럿은 경찰차를 탐지하거나 후속 충돌에 대한 경고, 회피 등 어떤 방식으로든 기능을 발휘하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당시 경찰차는 점멸등을 켠 채 정차 중이었고 도로에는 4대의 차량과 6명의 인원, 셰퍼드 견종 한 마리가 있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테슬라는 이 소송에 대해 아직 공식 입장을 밝히지 않은 상태다.

테슬라가 오토파일럿 결함으로 고소를 당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2018년과 2019년 미국에서 오토파일럿 사용 중 도로 아래로 추락해 숨진 30대, 50대 운전자의 유족들이 테슬라를 고소한 바 있고, 올해 7월에도 오토파일럿을 활성화한 차량과 충돌해 10대 아들을 잃은 부모가 테슬라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미국교통안전청(NHTSA)은 지금까지 오토파일럿과 관련한 12건의 충돌사고를 조사 중이다.

한편 테슬라는 오토파일럿과 사고들의 인과관계가 명확히 밝혀지지 않은 가운데, 지난 20일 도심용 오토파일럿 기능이 곧 업그레이드된다고 예고했다. 이에 제니퍼 호멘디 미 연방교통안전위원회(NTSB) 위원장이 "시기상조"란 우려를 밝히면서 이와 관련된 잡음도 이어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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