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BOE 플랙시블 OLED 디스플레이.(사진=BOE 홈페이지 갈무리)
▲ BOE 플랙시블 OLED 디스플레이.(사진=BOE 홈페이지 갈무리)
 
중국 디스플레이 업체 BOE 테크놀로지가 애플 아이폰 공급망에 들어간다는 외신 보도가 나왔다. 사실이라면 애플에 디스플레이를 납품하는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에 타격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니혼게이자이>는 13일 복수의 관계자를 인용해 애플이 BOE를 아이폰13 시리즈부터 프리미엄 디스플레이 공급자로 추가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BOE는 지난 9월 말부터 6.1인치 아이폰13용 OLED 디스플레이를 일부 출하하기 시작했다. 애플은 최종 검증 절차를 거쳐 출하량을 조만간 늘릴 계획이며, BOE는 저렴한 모델에 디스플레이를 납품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6.1인치 디스플레이는 아이폰13 기본형과 아이폰 프로에 들어가는 사이즈다. 이 가운데 BOE가 납품하는 디스플레이는 기본형으로 추정된다. 아이폰13 시리즈는 프로 모델부터 120Hz의 가변 주사율이 적용되며 삼성디스플레이가 이를 납품하는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애플은 아이폰13 시리즈 초기 출하 물량을 9000만 대로 목표하고 있다. 4개 라인업 가운데 기본형 비중은 아이폰12 기준으로 약 30%를 차지한다.

만약 BOE가 애플에 들어가는 아이폰13 전체 디스플레이의 20%를 차지했다는 보도 내용이 사실이라면, BOE 디스플레이는 아이폰12 기본형의 절반 이상에 들어가는 것으로 해석된다. <니혼게이자이>는 BOE가 낙관적 시나리오 하에서 국내 디스플레이 기업이 애플에 공급하던 분량의 40%를 차지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고 밝혔다.

앞서 중국 IT매체 <기즈차이나>도 지난 9월 BOE가 애플에 OLED 패널 공급을 조건부로 승인받았다고 보도했다. 해당 보도에선 BOE가 내년에 생산되는 제품에 패널을 공급한다고 알려졌지만 <니혼게이자이>는 아이폰13 시리즈부터 들어간다고 보도한 것이다.

▲ 아이폰13 시리즈.(사진=애플)
▲ 아이폰13 시리즈.(사진=애플)

이 같은 내용이 사실이라면, 아이폰 디스플레이 납품을 과점하는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에는 모두 타격이 될 전망이다. 특히 단기적으론 애플에 주사율 60Hz의 저온다결정실리콘(LTPS) OLED 패널을 공급하는 LG디스플레이가 적잖게 비중을 뺏기게 되는 것일 수 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주사율 120Hz의 LTPO(저온다결정산화물) 기반 디스플레이를 납품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이폰13 프로와 프로 맥스에 들어가는 제품인 만큼 BOE의 아이폰13 납품에는 상대적으로 영향이 덜할 것이란 추정이 나온다.

다만 BOE가 애플에 납품을 시작했다는 것만으로도 LG와 삼성 모두에겐 중장기적으로 악재가 된다. 아이폰11과 12시리즈에서 애플 공급망 진입에 실패했던 BOE가 1년만에 기술력을 끌어올렸다는 의미가 되기 때문이다.

한편 BOE는 지난해 애플에 아이폰12 리퍼비시용 디스플레이를 납품했고 맥북과 아이패드에는 LCD 패널도 납품하는 데 성공했다. 내년 만들어질 맥북에 미니LED 디스플레이를 납품한다는 보도도 나왔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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