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동통신 기지국 (사진=Pixabay)
▲ 이동통신 기지국 (사진=Pixabay)

삼성전자가 5G 업로드 속도에서 업계 신기록을 달성했다. 5G 장비에 적용한 주파수 결합, 다중 안테나 기술 덕분이다.

삼성은 15일 미국 텍사스주 플라노에서 버라이즌, 퀄컴과 진행한 5G 기술 시연에서 데이터 업로드 속도 711Mbps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시연에는 삼성의 28GHz 대역 5G 기지국과 2.1GHz 4G 기지국, 가상화 코어(vCore) 등이 활용됐으며 측정 장비는 퀄컴의 4세대 5G 밀리미터파 모뎀-RF 시스템(스냅드래곤 X65)를 탑재한 스마트폰이 사용됐다.

삼성은 이 속도가 기존 기록 대비 2배, 업계 기준으로도 최고 속도임을 강조했다. 711Mbps는 1GB 용량의 동영상을 약 10초 만에 업로드할 수 있는 수준이다. 일반 사용자 환경보다 데이터 업로드 속도가 중요한 기업용 5G 환경(스마트팩토리, 디지털트윈 등)에서 유용하게 쓰일 수 있다.

이번 속도 개선의 비결은 '캐리어 어그리에이션(CA)', '다중입출력(MIMO)' 기술 적용에 있다.

CA는 2개 이상의 서로 다른 주파수를 하나로 묶어 대역폭을 넓히는 기술이다. 이는 마치 분리된 도로를 합쳐 차선을 넓히고 한번에 더 많은 차가 이동할 수 있게 만든 것과 유사한 개념이다. 차선이 넓어지듯 주파수를 묶어 대역폭이 넓어지면 동시간에 더 많은 데이터가 전송될 수 있기 때문에 전송 속도도 더 빨라진다. 삼성전자는 CA 기술로 200MHz였던 기존 업로드 대역폭을 2배 확장했다.

MIMO는 다수의 안테나로 기지국과 단말기 간 통신 용량을 확대하는 기술이다. 동시 통신이 가능한 안테나가 많아지면 데이터도 여러 채널에 동시에 송신할 수 있어 CA와 마찬가지로 속도 개선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또 채널 분리를 통해 데이터 간 간섭이 줄어드는 만큼 통신 품질도 높아진다.

CA와 MIMO는 현재 LTE 환경에서도 효과가 입증돼 널리 사용 중인 기술이다. 이번 성과는 CA, MIMO가 5G 장비에도 유의미한 효과를 낼 수 있음을 증명한 사례라는 점에 의의가 있다. 삼성전자도 이를 5G 장비 시장 내 경쟁력 제고를 위한 발판으로 삼을 전망이다. 시장조사업체 델리오에 따르면 지난해 삼성의 5G 장비 시장 내 점유율은 화웨이, 에릭슨, 노키아, ZTE에 이은 5위에 그쳤다.

한편 이번 업로드 속도 개선에 대해 두르가 말라디 퀄컴 수석부사장은 "환승센터, 도심지, 쇼핑몰, 초고속 인터넷 서비스 등에서 활용 가능한 5G 밀리미터파의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줬다"며 호평했다. 향후 밀리미터웨이브 기지국 확대를 추진 중인 버라이즌과 삼성전자의 협력 확대도 기대해볼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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