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KC가 공시한 장래 경영계획.
▲ SKC가 공시한 장래 경영계획.

SKC가 지난달 이사회의 반대로 한 차례 실패했던 음극재 사업 진출을 공식화했다. 당초 업계에서는 SK머티리얼즈 등 그룹 계열사와 사업 영역이 겹치는 바람에 지주사 입김이 작용했다는 관측이 나오기도 했으나 계약조건 보완에 따른 투자 지연이었던 것으로 분석된다.

1일 SKC는 이사회를 열고 사모펀드 운용사 SJL파트너스, BNW인베스트먼트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영국의 실리콘 음극재 기술 기업 넥시온(Nexeon)에 3300만달러(약 387억원)를 투자하기로 의결했다고 밝혔다.

이번 음극재 사업 총 투자규모는 8000만달러(939억원)으로 SKC-BNW 컨소시엄이 51%를 투자하고 49%는 SJL파트너스가 투자자를 모집하는 형식이다.

SKC가 투자계획을 밝힌 실리콘 음극재는 최근 전기차 배터리 시장에서 많은 주목을 받는 소재다. 아직까지 주로 사용되는 흑연 음극재와 비교해 주행거리는 길고 충전시간은 짧은 등의 장점을 갖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실리콘 음극재는 성장 가능성이 매우 큰 것으로 조사된다. 2025년까지 시장 수요가 연평균 약 70% 성장하며, 2030년에는 20만톤 이상 급증할 것으로 예상된다. 주행거리가 길다는 실리콘 음극재 특성상 장거리 주행을 목표로 하는 전기차쪽으로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

넥시온은 2006년 설립된 영국의 기술 스타트업이다. SKC에 따르면 가격경쟁력과 성능을 갖춘 실리콘 음극재를 빠른 기간에 양산할 수 있는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다. SKC는 음극재 관련 특허를 많이 보유하고 있는 넥시온과 함께 음극재 시장에 진입한다는 계획이다.

SKC는 지난달 말 넥시온과 합작법인 설립 건을 이사회 안건에 올렸으나 한 차례 부결된 바 있다. 재계에서는 당시 그룹 계열사와의 사업 중복 문제를 부결 원인으로 꼽기도 했다. 이에 따라 음극재 사업 합작법인 설립 무산 소식이 알려진 날 SKC 15% 넘게 급락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SKC는 지난 3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사업 진출과 시기에 대한 리스크와 당시의 계약 조건에 대한 이야기가 있어 이를 보완하는 차원에서 부결됐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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