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매스프레소
▲ 사진=매스프레소

인공지능(AI) 기반 수학 문제풀이 앱 ‘콴다’를 운영하는 매스프레소가 구글로부터 첫 투자를 받았다.

10일 매스프레소는 구글로부터 전략적 투자를 유치했다고 밝혔다. 양사는 이번 투자를 계기로 학생들에게 통합적인 디지털 학습경험을 제공할 수 있는 장기적인 협력 방안을 모색할 계획이다. 또 콴다의 글로벌 시장 선점과 기술 고도화에도 속도를 낸다.

남연수 매스프레소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이번 투자를 통해 더욱 정교하고 고도화된 AI 교육 기술 개발과 해외 시장 확장에 집중해 전세계 학생들의 지식 접근성을 높이고 더 많은 학생들에게 디지털 교육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매스프레소가 지난 2016년 출시한 콴다는 학생들이 모르는 수학문제를 카메라로 찍으면 5초 안에 문제풀이를 제시해주는 서비스다. 관련유형 문제, 개념영상 등 맞춤형 교육 콘텐츠도 추천해주고 있다. 2018년 해외로 진출해 현재 50여개 국가에서 서비스 중이다. 전세계 콴다 가입자 수는 총 4500만명 이상, 월이용자수(MAU)는 1200만명에 달한다. 올해 7월 560억원 규모의 시리즈 C 투자를 유치하면서 전략국가의 트래픽 확보, 신사업 확장, 핵심 인재 영입 등에 집중하고 있다.

자체 기술로 큰 ‘AI 수학쌤’ 콴다...구글 “글로벌 확대 지원하겠다”
매스프레소의 경쟁력은 자체 개발한 AI 기반 광학문자인식(OCR) 기술에서 온다. OCR 기술은 사진에 찍힌 문자를 인식해 디지털화하는 기술을 뜻한다. 기존 OCR 기술은 1차원적으로 배열된 글자를 차례대로 읽어가는 반면 수학 문제는 문자, 수식, 그림 등으로 구성돼 있어 보다 고도화된 기술력이 요구된다. 매스프레소의 OCR 기술은 수학 문제 속 문자, 수식, 그림의 공간적 구성을 파악하고 글자를 인식한다. 낙서·회전·그림자 등 왜곡이 생긴 비정형적 데이터에서도 글자를 읽어내고, 학생이 손글씨로 쓴 수식도 인식할 수 있다.

문제 유형·개념을 예측하는 분류 모델도 자체 개발했다. 학생별로 맞춤화된 학습 콘텐츠를 제공하기 위해 추천 모델 또한 고도화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엔 학생의 검색 결과에 따라 맞춤형 동영상 풀이를 제공하는 프리미엄 구독 기능과 학습 네트워크 강화를 위한 커뮤니티 기능 베타 버전을 출시하기도 했다.

데이터베이스(DB) 역시 강점이다. 학생들이 질문하고 선생님이 문제를 풀어주면 DB에 축적되는데, 지난 10월 기준 하루 평균 올라오는 질문 수가 1000만건에 이른다. 이를 통해 30억건 이상의 DB를 구축하고 있어 인식 결과를 바탕으로 학생들에게 최적화된 검색·풀이 결과를 빠르고 정확하게 제공한다.

▲ 사진=매스프레소
▲ 사진=매스프레소

구글은 콴다의 글로벌 시장 확대를 지원할 계획이다. 콴다 앱은 이미 해외서 인기몰이 중이다. 전세계 20개국 앱 마켓에서 교육 차트 1위를 달성한 바 있고, 베트남과 인도네시아에선 전체 앱 순위 3위에 등극해 인스타그램·틱톡보다 높은 순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1200만 MAU 가운데 85%가 해외 이용자로 일본, 베트남, 인도네시아, 태국에서 주로 유입되고 있다. 매스프레소는 이들 국가에 해외 지사도 설립했다. 각국 교육 시스템에 맞는 학습 데이터를 확보해 서비스를 강화하기 위해서다.

매스프레소 관계자는 “인도네시아 같은 경우 인구 수도 다른 국가보다 월등히 많고 교육열이 높은 편이라 현지에 쟁쟁한 교육 업체들이 몇 군데 있음에도 수요가 많다”며 “베트남은 교육열은 높은데 교육 서비스가 별로 없어 진출이 수월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일단 아시아에 있는 국가들에 전략적으로 진출하고 있는데, 모바일 환경과 교육열을 중점적으로 보고 진출하고 있다”며 “단기적으로는 아시아에서 가장 많이 쓰는 교육 앱이 되는 것이 목표”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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