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래픽=유경아 기자)
▲ (그래픽=유경아 기자)

Z세대 겨냥 모바일 금융 플랫폼 시장이 확대되고 있다. 카카오뱅크가 'mini'(미니) 서비스로 국내 중·고등학생의 절반 가량을 흡수하면서 빠르게 성장 중인 가운데 하나은행과 KB국민은행이 10대 청소년 고객을 타깃으로 한 서비스를 선보이면서 경쟁 대열에 합류했다.

22일 금융권에 따르면 행정안전부 집계 기준 국내 만 14~18세 이하 청소년 인구는 약 233만명이다. 이 중 100만명이 카카오뱅크의 청소년 대상 금융서비스 'mini'에 가입해 이용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중·고등학생 청소년 10명 중 4명이 이용하고 있는 셈이다.

은행권에서는 미래 잠재고객인 Z세대를 타깃으로 한 청소년 전용 금융플랫폼 서비스를 속속 선보이며 '자이낸스(Z세대+파이낸스)'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KB국민은행은 Z세대를 타깃으로 한 금융플랫폼 '리브 Next(리브 넥스트)'를 이날 출시했다. 리브넥스트는 미래 잠재 성장 고객인 Z세대를 타깃으로 한 플랫폼으로 특히 독립적인 금융 활동이 어려운 미성년자(10대) 고객의 ‘금융 독립’에 초점을 맞췄다는 게 은행 측 설명이다. 부모님의 도움을 통해 금융 생활을 시작했던 10대 청소년들이 혼자서도 금융 생활과 경험을 확장할 수 있도록 돕겠다는 복안이다.

앞서 하나은행도 올해 6월 Z세대를 위한 체험형 금융 플랫폼 '아이부자' 앱을 선보인 바 있다. 부모와 자녀 회원이 각자의 휴대폰에 앱을 설치하고, 앱을 통해 주고받는 ‘용돈’을 기반으로 모으기·쓰기·불리기·나누기 기능 등 다양한 금융 활동을 체험할 수 있도록 한 게 특징이다.

KB국민은행과 하나은행 모두 10대 청소년이 신분증 없이 본인 명의의 휴대폰 인증만으로도 쉽게 가입할 수 있도록 했다. 계좌 개설 없이도 본인 명의 휴대폰 인증을 통해 연령 제한 없이 자녀 회원이 모바일로 직접 신청할 수 있다.

또 두 서비스 모두 '선불 결제 수단'을 통해 부모로부터 받은 용돈을 충전해 사용할 수 있게 했다.

KB국민은행의 '리브넥스트'는 ‘리브포켓’을 통해 수수료 없이 송금하거나 입금할 수 있으며 ATM입출금이 가능하다. 또한 Pay 기능이 탑재돼 카드가 없어도 KB Pay 온·오프라인 가맹점에서 결제도 가능하다. 이용 한도는 일 30만원, 월 200만원, 보유 한도는 50만원이다.

리브포켓은 편의점에서도 충전할 수 있어서 은행 대신 전국의 CU 편의점에서 수수료 없이 입금도 가능하다. CU 편의점 직원에게 리브넥스트 화면에 띄워진 바코드와 현금을 제시하면 즉시 리브포켓으로 입금된다.

하나은행의 '아이부자 카드'는 아이부자 앱에서 모은 용돈을 사용하면서 책임 있고 계획성 있는 소비를 도울 수 있도록 설계된 선불카드다. 이용 한도에 차등을 두는 방법을 통해 설계돼 만 14세 이상은 1회 최대 50만원, 1일 최대 50만원까지 이용이 가능하다. 만 14세 미만 자녀 회원은 1회·1일 최대 5만원, 월 최대 50만원으로 이용 한도가 정해졌다.

KB국민은행 관계자는 “앞으로 인공지능(AI), 메타버스 등 새로운 트렌드를 접목해 리브넥스트의 서비스를 확장해 나가겠다”며 “미래 금융의 주역인 Z세대 고객 의견에 귀를 기울여 더욱 새로운 금융 경험을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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