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쿠팡이 지난해 3월 11일 미국 뉴욕 맨하탄 타임스퀘어에서 뉴욕증권거래소 상장을 기념해 전광판 광고를 진행한 모습.(사진=쿠팡.)
▲ 쿠팡이 지난해 3월 11일 미국 뉴욕 맨하탄 타임스퀘어에서 뉴욕증권거래소 상장을 기념해 전광판 광고를 진행한 모습.(사진=쿠팡.)

올해 1분기 역대 최대 분기 매출 실적을 경신하고 손실 규모를 줄이는데 성공한 쿠팡이 조정 에비타(Adj, EBITDA) 기준 이커머스 사업 첫 흑자를 달성했다. 물류 인프라 구축에 대규모 투자 비용이 투입되고 있지만 사업 자체의 현재 수익성은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조정 에비타 첫 흑자 달성..."효율성 개선 덕"

12일 쿠팡은 2022년 1분기 매출 51억1668만 달러(약 6조1653억원), 당기 순손실 2억929만달러(약 2521억원)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쿠팡의 이번 1분기 매출은 사상 최대로 전년 동기 대비 21% 증가한 수치다. 순손실 규모도 크게 줄어들었다. 1분기 순손실 지난해 1분기(2억9503만 달러)와 비교해 29.1% 감소한 수준이다.

쿠팡은 본업인 이커머스 사업에서 수익성을 개선하며 전체 손실 규모를 줄일 수 있었다. 쿠팡이 자사 홈페이지에 공개한 실적자료에 따르면 이커머스 사업(Product Commerce)의 지난 1분기 조정 에비타가 287만 달러(약 37억원) 흑자를 낸 것으로 나타났다. 이커머스 사업이 조정 에비타 흑자를 달성한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전년 동기에는 약 700만 달러(약 90억원)의 손실을 냈었다.

▲ 쿠팡 IR자료.
▲ 쿠팡 IR자료.

에비타는 ‘이자, 세금, 감가상각비, 무형자산상각비’ 등을 차감하기 전 이익을 나타내는 숫자로, 사업을 통해 벌어들인 이익을 구체적으로 확인할 수 있는 지표로 활용된다. 조정 에베타는 기존 에비타에 일회성 비용을 추가로 차감한 수치다.

김범석 쿠팡 이사회 의장은 이에 대해 “인플레이션 및 공급망 와해로 인한 악조건 속에서도 좋은 결과를 맺었는데, 이는 프로세스 및 기술 개선, 생산능력(capacity)의 활용, 공급망 최적화 및 계속된 광고 사업의 확장 덕분이었다”고 설명했다.

이커머스 사업 외 OTT(Over The Top), 쿠팡이츠, 핀테크 등 신사업(Developing Offerings) 부문 손실 규모는 지난해보다 늘어났다. 올 1분기 신사업 조정 에비타는 9370만달러(약 1200억원) 적자로 전년 동기 6368만달러(약 817억원)대비 47% 확대됐다.

쿠팡이 전개하는 신사업 각 분야의 경쟁이 치열하게 벌어지고 있는데다 이커머스 사업과 달리 후발주자로 뛰어들어 당분간 흑자 전환이 쉬워 보이진 않는 상황이다.

개선된 현금흐름

쿠팡은 손실 감축은 현금흐름을 통해서도 나타난다. 올 1분기 현금흐름표를 살펴보면 영업활동 현금흐름의 적자규모가 지난해보다 크게 줄었다. 올해 영업활동 현금흐름은 마이너스(-) 549만 달러(약 70억원)으로 지난해 -1833만 달러(약 235억원) 대비 3분의 1 수준으로 감소했다.

구체적으로는 ‘자산과 부채의 변동(Change in operating assets and liabilities)’에서 큰 변화들이 있었다. 가장 큰 규모의 변화를 보인 항목은 재고자산(Inventories)으로 지난해 2094만 달러(약 268억원) 적자에서 올해 68만 달러(약 9억원) 흑자로 돌아섰다. 현금흐름 내 재고자산 항목의 흑자 규모가 커졌다는 것은 재고로 쌓아뒀던 상품의 판매가 늘어난 결과로 분석할 수 있다.

▲ 쿠팡 IR자료.
▲ 쿠팡 IR자료.

실제로 올 1분기 재고자산 규모는 지난해 말 대비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재고자산 규모는 13억7840만 달러(약 1조7700억원)으로 지난해 말 14억2150만 달러(약 1조8200억원) 대비 소폭 감소했다.

활성 고객 수 1800만명 넘었다

쿠팡의 이커머스 사업은 앞으로도 꾸준한 수익성 개선이 예상된다. 이미 기존 회원의 ‘와우 멤버십’ 회비도 2900원에서 4990원으로 인상을 결정한 상태다. 900만 명의 기존 회원 모두 가격 인상에 동의해 서비스를 이용할 경우 연간 2000억원이 넘는 수익이 발생한다.

▲ 쿠팡 IR자료.
▲ 쿠팡 IR자료.

게다가 활성 고객 수는 계속 증가하는 추세다. 올 1분기 활성 고객 수는 1811만2000명으로 지난해 1603만7000명 대비 13%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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