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이 도심항공교통모빌리티(UAM) 서비스에 필수적인 모빌리티 플랫폼과 네트워크를 구축한다. SKT는 28일 서울 김포공항에서 한국공항공사·한화시스템·한국교통연구원과 UAM 사업화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UAM은 전기 수직 이착륙기체(eVTOL)를 활용한 항공 이동 서비스다. eVTOL은 흔히 말하는 플라잉카, 즉 하늘을 나는 자동차를 말하며 헬리콥터처럼 활주로가 필요 없고 저소음·친환경적이다. 차세대 모빌리티 아이템으로 꼽히는 만큼 관련 기체 개발엔 이미 주요 완성차 업체들이 참여하고 있다. GM은 최근 CES 2021에서 자체 eVTOL을 공개했으며 현대자동차도 앞선 CES 2020에서 콘셉트 모델 'S-A1'을 선보여 눈길을 끌었다.

현재 업계의 UAM을 향한 관심은 대부분  기체에 쏠려 있다. 그러나 실제 UAM 서비스를 위해선 이를 뒷받침할  플랫폼 개발 및 통신 인프라 구축이 필수적이다. 특히 소비자 플랫폼이나 네트워크 인프라 구축을 완성차 업체에서 모두 소화할 수 없기 때문에 UAM 사업엔 통신 사업자의 참여도 반드시 필요하다.

이날 한국공항공사, 한화시스템, 한국교통연구원과 '플라잉카 드림팀'을 꾸린 SKT는 향후 UAM 서비스 모델 개발에 있어 항공교통 통신 네트워크 모델 구축 및 실증을 담당할 예정이다. 한화 시스템이 개발하는 UAM 항행 솔루션이 다수의 eVTOL 운용 중에도 끊김 없는 관제가 가능하도록 안정적인 네트워크를 지원하는 역할이다.

▲  SKT·한국공항공사·한화시스템·한국교통연구원이 구현할 도심항공교통모빌리티(UAM) 구조도. (자료=SKT)
▲ SKT·한국공항공사·한화시스템·한국교통연구원이 구현할 도심항공교통모빌리티(UAM) 구조도. (자료=SKT)

소비자와 UAM 서비스를 잇는 모빌리티 플랫폼 개발도 B2C(기업·소비자간거래) 플랫폼 운영 경험이 풍부한 SKT가 담당한다. SKT는 탑승 예약 및 육상 교통수단과의 환승 관련 서비스 통합 제공이 가능한 플랫폼을 개발할 계획이다. 아울러 출발지에서 도착지까지 UAM을 비롯한 각종 모빌리티 수단을 효과적으로 연결할 수 있는 이동 기반을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이와 관련해 최근 SKT에서 분사한 신설법인 '티맵모빌리티'는 서울-경기권을 30분 이내로 연결하는 플라잉카 사업과 서비스형 모빌리티(MaaS) 기반의 신규 라이프 플랫폼 제공을 목표로 내건 바 있다.

UAM 통신 인프라 구축 사업은 이동통신사 간 경쟁으로도 확대될 전망이다. KT는 2020년 9월 현대자동차 등과 손잡고 한국형 UAM 로드맵 공동 추진에 관한 협약을 맺었다. 같은 해 11월엔 서울시 드론택시 시연에 무인비행교통관리체계 'K-드론 시스템'을 제공했다. LG유플러스는 최근 공개한 5G 기반 자율주차 및 개발 중인 자율주행 관제 플랫폼 기술이 추후 UAM에도 적용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는 중이다.

▲  정부가 제시한 국내 UAM 관련 산업 로드맵 (자료=국토교통부)
▲ 정부가 제시한 국내 UAM 관련 산업 로드맵 (자료=국토교통부)

한편, 국토교통부는 2040년 전세계 UAM 시장 규모를 731조원 수준으로 예상했다. 천문학적인 규모다. 이는 UAM이 단순 교통수단을 넘어 스마트시티 모빌리티 구현에 중추적 역할을 할 것이기 때문이다. 이미 미국, 독일을 비롯한 선진국에서는 정부와 다양한 분야의 사업자들이 연합체를 이뤄 UAM 상용화를 추진 중이다.

우리 정부도 2025년 UAM 상용화를 목표로 2020년 'UAM 팀 코리아' 협의체를 구성했다. 국내 산업계, 학계를 아우르는 37개 유관기관이 참여해 있으며 UAM 테스트베드 착공 예산으로 2021년 78억원이 배정됐다. 국토교통부는 관련 업계 전문가들의 의견을 수렴해 R&D 투자규모 및 주체를 결정한 로드맵을 3월 중 최종 확정할 예정이다.

저작권자 © 블로터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