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호 SKT 대표 "아마존·11번가, 강력한 무료배송·멤버십 준비 중"

발행일 2021-06-28 19:42:21
박정호 SK텔레콤 대표가 11번가에 출시 예정인 아마존 글로벌 스토어에 대해 "SKT와 아마존의 강점을 조합한 강력한 무료배송 정책과 멤버십을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

박 대표는 28일 서울시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임혜숙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이하 과기정통부) 장관과 이동통신 3사 최고경영자(CEO)들과의 간담회 직후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말했다. 최근 아마존과 SKT는 각각 국내 시장 진출과 이커머스 시장 내 영향력 확대라는 측면에서 이해관계를 갖고 다양한 협력 방안들을 모색하고 있다. 11번가를 활용한 국내 아마존 글로벌 스토어 오픈도 그중 하나다. 글로벌 이커머스 1위 사업자인 아마존의 국내 진출 여파에도 관심이 모이는 가운데 SKT는 양사의 차별화 전략 중 하나로 강력한 무료 배송 서비스와 멤버십을 내세운 것이다.

박정호 SK텔레콤 대표(왼쪽)와 구현모 KT 대표가 28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임혜숙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과 이동통신 3사 최고경영자(CEO)의 간담회에 참석해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이건한 기자)
박 대표는 현재 진행 중인 SKT 기업 분할과 신규 주주구성 진행 현황에 대해선 "아직 분할심사를 진행 중"이라며 "곧 해외 출장을 갈 수 있을 것이고 새 주주들과 직접 대면해 이야기를 나눌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SK브로드밴드와 망 이용대가를 두고 소송전을 벌인 넷플릭스와는 여전히 사업 협력 가능성을 열어 놨다. 박 대표는 "넷플릭스에 있어 한국도 큰 시장이고 최근 그들의 수익이 좀 줄어든 것으로 알고 있다"며 "넷플릭스 입장에서도 아시아 콘텐츠가 중요해지고 있기 때문에 리드 헤이스팅스(넷플릭스 CEO)와 만날 시점도 가까이 다가왔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구현모 KT 대표는 간담회 전 기자들과 만나 CJ ENM과의 콘텐츠 이용 대가 협상, 자사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플랫폼인 시즌(Seezn)의 분사 시기 등에 대한 질문에 답했다. 

구 대표는 CJ ENM이 요구하는 콘텐츠 이용 대가 인상안이 '너무 과하다'는 입장이다. CJ ENM은 최근 LG유플러스와의 콘텐츠 대가 협상 결렬 이후 KT 시즌에 공급하는 CJ ENM 콘텐츠 이용대가를 전년 대비 1000% 인상해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앞서 LG유플러스는 CJ ENM이 U+모바일tv에 제공하는 실시간 채널 이용 대가 협상에서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결국 LG유플러스는 U+모바일tv에서 CJ ENM의 실시간 채널 송출을 중단했다. 

KT 시즌 분사 시기는 당초 예상된 7월 1일보다 늦춰질 전망이다. 구 대표는 "시즌 분사와 관련해 법원에서의 처리 절차 등이 지연되고 있다"며 "정확한 분사 시기는 법원에 달린 문제"라고 말했다. KT는 최근 콘텐츠 전문법인 '스튜디오 지니'를 출범하고 시즌을 분사하는 안 등으로 자체 콘텐츠 제작·유통 역량 강화에 나서고 있다.

이와 함께 KT는 이달 5G 단독망 통신(Stand alone, SA) 서비스 출시를 계획 중이다. 구 대표는 "KT의 SA 서비스 출시 시점은 7월 중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국내 이동통신사들은 5G에 LTE 보조망을 결합해 안정성을 높인 5G 비단독망 통신(NSA) 방식으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를 SA로 전환하면 NSA 대비 통신 지연 속도와 배터리 소모가 줄어드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왼쪽부터)구현모 KT 대표, 임혜숙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박정호 SKT 대표, 황현식 LG유플러스 대표가 28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통신사 CEO 간담회'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과기정통부)

이날 과기정통부 장관 취임 후 이통 3사 CEO들과 가진 첫 간담회 자리에서 임 장관은 이통사들이 약속했던 28기가헤르츠(GHz) 주파수 5G망의 지속적인 활성화 노력을 당부했다.

임 장관은 올해 4월 국내 5G 가입자 수가 1500만명을 돌파했고 국산 5G 장비와 콘텐츠 수출이 본격화되는 등 5G 상용화 2년을 맞아 소기의 성과를 거두고 있다고 평가했다. 다만 5G 품질에 불만을 가진 이용자가 많은 현실을 고려해 이통사에 조속한 품질 개선을 요청하는 한편, 지난해 발표된 5G망 구축 계획에 따라 2022년까지 85개시를 중심으로 촘촘한 5G망 구축과 농어촌 지역 투자도 차질 없이 추진해줄 것을 주문했다.

5G 28GHz 대역 활성화에 대해선 참석자 모두가 필요성을 공감했다. 이통 3사는 우선 28GHz 대역 활성화를 위해 각사가 준비한 시범 프로젝트와 지하철 와이파이 실증 사업을 차질 없이 추진하기로 약속했다. 28GHz 시범 프로젝트는 올해 3월 발족한 '28GHz 5G 활성화 전담반'을 통해 논의가 시작됐으며 현재 이통 3사는 자체적으로 시범 서비스 장소를 선정하고 제공할 서비스를 구체화한 단계다.

지하철 와이파이도 28GHz 5G망으로 구성할 경우 품질이 획기적으로 개선될 수 있다는 전담반 의견에 따라 지하철 2호선 지선구간(신설동~성수역)에서 실증을 추진하게 됐으며 과기정통부와 이통3사, 서울교통공사는 이후 지하철 객차 내 와이파이 품질 개선 협력을 지속하기로 했다.
28GHz 5G 시범 프로젝트 개요 (자료=과기정통부)

이와 함께 이통3사는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 확산을 위해 올해 7월부터 이동통신 무선국 '환경친화 정비사업'을 추진한다. 도시 미관 개선과 더불어 안전한 통신환경 조성에 기여할 수 있도록 노후화된 무선국을 정비해 나가는 사업이다. 정비대상은 총 7000국소이며 2024년 12월까지 이통3사가 700억원의 비용을 공동분담할 예정이다.

이날 이통3사 CEO들은 임 장관에게 메타버스를 비롯한 여러 신사업 중 데이터센터(IDC)에 대해서도 정책적 관심을 가져달라고 부탁했다. 또 정부가 추진 중인 디지털 뉴딜 사업 중 5G를 활용한 시범 실증 사업을 확대해 달라고도 요청했다. 자율주행차를 비롯해 5G와 융합할 수 있는 다양한 사업들에 대해 디지털 뉴딜 차원에서 추가 발굴이 필요하다는 이같은 요구에 임 장관도 이에 동의했다. 

이 밖에 현재 이통3사가 당초 함께 약속한 각 사당 5G 28GHz 기지국 연내 1만5000개(3사 합계 4만5000개) 달성 목표가 지연되고 있는 가운데 과기정통부는 조금 더 시간을 두고 지켜보겠단 입장이다. 오늘 간담회에서도 이 문제를 공식적으로 다뤄지지 않았다. 다만 과기정통부 관계자는 "아직 시간적 여유가 남아 있고 내년 초에 목표 계획에 대한 이행 점검을 통해 향후 방향성을 결정할 문제"라고 말했다.

이날 임 장관은 "28GHz를 비롯한 밀리미터파 기술이 향후 6G 등 통신 기술 진화와 함께 중요성과 활용도가 높아질 것"이라며 "시범 프로젝트 및 지하철 와이파이 실증사업을 계기로 28GHz 5G를 활성화고 6G 또한 한국이 선도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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