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카카오모빌리티.(사진=카카오모빌리티)
▲ 카카오모빌리티.(사진=카카오모빌리티)

GS칼텍스가 GS에너지와 함께 카카오모빌리티에 총 300억원의 전략적 투자를 결정했다. 지난 2일 LG가 1000억원을 투자한 데 이어 GS까지 투자 행렬에 가세했다. 이른바 '국민 메신저'인 카카오톡과 카카오페이 등을 보유한 카카오가 전기차 충전사업에 나서면서 전기차 관련 밸류체인을 강화하고 있는 대그룹의 투자가 줄을 잇고 있다. 

GS칼텍스와 GS에너지는 각각 250억원, 50억원을 투자해 카카오모빌리티 지분 0.73%를 취득했다고 26일 밝혔다.

GS칼텍스는 "모빌리티 시장의 기술 혁신에 대응하기 위한 결정으로 향후 신규 플랫폼 및 기술 대응을 위한 확고한 협력관계를 구축할 수 있을 것"이라며 "자사의 주유소 인프라와 카카오모빌리티가 쌓아온 미래 모빌리티 역량과 노하우를 결합해 시너지를 높일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카카오모빌리티에 투자한 기업 중 인프라 및 네크워트 사업을 영위하는 곳은 GS칼텍스가 처음이다. 카카오모빌리티의 주주는 카카오, KHAKI 홀딩스, 모빌리티코엔베스트, LG 등이다. 이달 1000억원을 투자한 LG는 LG전자의 전기차 충전 솔루션 사업과 자율주행, 전장 사업 등에서 카카오모빌리티와 시너지가 있다.

향후 LG마그나가 파워트레인을 기반으로 전기차 생산까지 확장할 경우 카카오모빌리티와의 협력은 극대화될 수 있다.

올해 3월 기준 GS칼텍스는 국내 주유소 점유율 기준 3위 업체다. 보유 주유소는 총 2327곳으로 점유율은 20.6%다. 국내 정유사 중 SK가 3025곳(26.8%)의 주유소를 보유하고 있어 점유율이 가장 높다. 현대오일뱅크와 에쓰오일은 각각 2424곳(21.4%), 2133곳(18.9%)의 주유소를 갖고 있다.

국내 정유사들은 본격적인 전기차 붐을 맞아 전기차 충전사업에 진출하고 있다. GS칼텍스는 주유소에 전기차 충전시설을 건설하는 등 인프라 시설을 고도화하고 있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카카오 플랫폼을 기반으로 전기차 충전사업까지 진출했다. 한국전력과 손잡는 등 전기차 관련 기업들과의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GS칼텍스의 지분 투자로 양사 모두 '윈윈'할 수 있게 됐다. GS칼텍스는 전국 2327곳에 주유소를 확보해 전기차 충전기를 구축할 입지를 확보하고 있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카카오페이 등 결제 플랫폼과 카카오맵 등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향후 직영택시에 대한 차량 경정비와 연료 수급 등에서도 시너지를 낼 수 있다.

양사는 이러한 역량을 바탕으로 미래 모빌리티 혁신을 위한 파트너로서의 전략적 제휴관계를 이어나간다는 방침이다.

GS칼텍스 관계자는 "미래 모빌리티 시장은 자율주행, 인공지능(AI) 등 서로 다른 기술이 융합하는 협업의 장으로 이종업계간 유기적 협력이 매우 중요하다"며 "이번 투자 외에도 미래 모빌리티 혁신을 위한 다양한 분야에서의 협력 관계를 이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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