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카카오 택시. (사진=카카오모빌리티)
▲ 카카오 택시. (사진=카카오모빌리티)

골목상권 침해 논란에 휩싸인 카카오의 자회사 카카오모빌리티가 스마트 호출 서비스를 폐지하고 기업 고객 대상 배달 중개 시장에서도 철수한다.

카카오모빌리티는 14일 이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상생 플랫폼 구축·골목상권 논란 사업 철수·파트너 지원확대 관련 방안을 공개했다.

상생 플랫폼 구축 관련 방안에는 스마트호출 서비스 전면 폐지가 포함됐다. 지난 2018년 4월 출시된 스마트호출 서비스는 카카오모빌리티의 앱 '카카오 T'의 택시 호출 기능 중 하나로, 인공지능(AI)이 실시간 교통상황 등을 분석해 배차를 일반 호출보다 빠르게 해주는 유료 서비스다. 당초 1000원 고정 금액으로 출발해 0~5000원으로 변경됐다가 요금 인상이라는 소비자들의 지적이 이어지자 0원~2000원으로 조정했다.

카카오모빌리티는 택시 기사 대상 프로멤버십 요금도 월 9만9000원에서 3만9000원으로 인하한다. 지난 3월 출시된 프로멤버십은 모빌리티 기술과 아이디어가 접목된 부가 옵션 상품이다. 가입한 기사들에게 △기아 니로 EV 전기차 택시 트림 구매 시 50만원 구매 혜택 △프로멤버십을 통해 스마트폰 기기변경 시 최대 35만 포인트 △금호타이어 택시 전용 타이어 할인 △차량용품 최저가 구매 등의 혜택이 제공된다. 요금 인하 후에도 이같은 혜택이 유지될지는 미지수다. 카카오모빌리티는 프로멤버십 요금과 혜택에 대해 택시 단체와의 협의를 통해 합리적인 방안을 지속 모색할 계획이다.

가맹 택시 사업자와의 상생 협의회도 구성된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지역별 '가맹택시 상생 협의회(가칭)'를 구성해 전국 법인 및 개인 가맹택시 사업자들과 건강한 가맹 사업 구조 확립을 위한 논의를 진행할 계획이다. 서울에서는 100여개의 택시 운수사업자가 참여한 협의체가 발족됐다.

또 골목상권 진출 직접 가능성에 대해 우려가 있었던 기업 고객 대상 꽃·간식·샐러드 배달 중개 서비스에서 철수한다. 카카오모빌리티는 해당 서비스를 제공한 기업에 미칠 사업적 영향을 고려하고 충분한 논의를 통해 점진적으로 사업을 축소할 예정이다.

대리운전 기사들과의 상생 방안도 나왔다. 기존 20%의 고정 수수료 대신 수요공급에 따라 0~20%의 범위로 할인 적용되는 '변동 수수료제'를 기존 수도권 외 일부 지역에서 전국으로 확대 적용한다. 카카오 공동체 차원에서 추진되는 5년간 3000억원 규모의 파트너 상생 기금 마련에도 참여해 대리운전, 택시를 포함한 플랫폼 관련 공급자와 종사자들의 복지 증진에도 힘쓸 계획이다. 세부 계획안은 연내 나올 예정이다.

카카오모빌리티는 향후 자율주행과 이동 서비스 혁신, B2B(기업간거래) 분야의 모빌리티 기술 연구개발에 주력하고 신사업 발굴과 글로벌 비즈니스에 더 집중할 계획이다. 국내 스타트업 및 글로벌 파트너와의 협력을 통해 정밀지도 구축, 내비게이션 빅데이터 기술 확보 등에도 나서 국내 모빌리티 생태계 성장에 주력할 예정이다. 신사업 진출 시에는 IT 혁신과 이용자 후생을 더할 수 있는 영역 중심으로 사업을 전개하는 것을 원칙으로 삼는다.

류긍선 카카오모빌리티 대표는 "이동 경험 혁신을 통해 더 나은 삶을 만들겠다는 회사의 목표를 되새기고 업계 종사자분들과의 대화와 협력을 통해 혁신을 지속해나가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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