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케이뱅크)
▲ (사진=케이뱅크)

그간 적자일로를 걸어 오던 케이뱅크가 올해 2분기 첫 분기 흑자전환에 성공한 데 이어 3분기에도 이익 규모를 더욱 확대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첫 번째 인터넷전문은행인 케이뱅크가 출범 4년여만에 첫 연간 흑자를 달성할 수 있을지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케이뱅크는 올 3분기 약 168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2일 밝혔다. 지난 1분기(-123억원)와 2분기(39억원)의 손익을 감안하면 3분기까지 연간 누적 이익은 84억원이다. 

지난해 말 219만명이었던 케이뱅크 고객은 3분기말 기준 660만명으로 441만명 늘었다. 고객 수 증가는 수신과 여신의 확대로 이어졌다. 9월말 기준 수신과 여신은 12조3100억원, 6조1800억원으로 지난해 말과 비교해 각각 8조5100억원, 3조1900억원 증가했다.

케이뱅크의 이 같은 실적 호조세는 가상자산(암호화폐) 투자 열풍이 이끈 것으로 분석된다. 케이뱅크는 지난해 6월 국내 최대 가상자산거래소 업비트와 독점 실명계좌 제휴를 맺었으며, 업비트를 비롯한 제휴처 확대로 비이자이익도 3분기에 85억원을 기록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26억원 손실에서 111억원 늘어난 수치다. 

예대마진 확대에 따른 수익기반이 공고해진 것도 3분기 실적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고객 확대로 저원가성 수신과 여신이 함께 늘면서 3분기 예대마진은 지난 1분기 대비 0.24%포인트 늘었다. 이에 따라 3분기 순이자이익은 502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103억원)의 약 5배, 직전 분기와 비교해서도 23%가량 증가했다. 

서호성 케이뱅크 은행장은 "앞으로 예금, 대출상품 다양화로 예대마진 구조를 고도화하고, 'fee-biz(수수료사업)'를 확대해 디지털 금융 플랫폼사업자로서의 전환을 본격화할 것"이라며 "아울러 중저신용자 대출 확대에도 적극적으로 나서 국내 1호 인터넷 은행으로서 책임과 역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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