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컴은 메타버스도 진심? 사업 다변화로 체질 변화 '고심'

발행일 2021-11-21 17:00:01
한글과컴퓨터 분당 사옥 (사진=한컴)

한글과컴퓨터(이하 한컴) 그룹이 신성장 동력 확보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클라우드, 인공지능, 자율주행, 소방·안전, 로봇, 블록체인, 항공우주, 메타버스까지 종류도 다양하다. B2B(기업간거래), B2G(기업·정부간거래)에 의존하는 사업 구조를 바꾸고 새로운 캐시카우 확보를 통해 기업 체질을 변화시키겠단 전략이다.

한컴은 지난 17일 싸이월드제트와 합작법인 '싸이월드 한컴타운'을 설립하고 메타버스 사업 공동 추진 소식을 발표했다. 한컴타운은 이용자가 아바타로 가상 오피스에 출근하고, 일상 내 각종 서비스도 이용할 수 있는 실생활 메타버스 플랫폼이다. 12월 17일 베타 서비스 오픈 이후 △쇼핑 △문서작업 △세미나 △광고 △교육 △관광 △NFT(대체불가토큰) 등 다양한 아이템과의 연계가 예정돼 있다. 업계에 따르면 한컴그룹이 주도하는 메타버스 산업 포럼도 연내 발족할 예정이다.
한컴타운 이용 예시 (사진=한컴)

한컴은 메타버스의 '가상공간'뿐 아니라 지구 밖 '우주공간'에도 관심이 많다. 올해 9월에는 자회사 한컴인스페이스를 통해 2022년 상반기 중 지구 관측용 광학위성 '세종1호'를 발사하겠단 계획을 발표했다. 여기엔 우주, 항공, 지상 데이터를 잇기 위한 정찰용 드론 공개도 포함됐다. 광범위한 영상 데이터 벨트를 구축하고 영상 데이터 수집, 관리, 분석, 판매에 이르는 올인원 서비스 체계를 구축하겠단 포부다.

블록체인 영역에선 지난 6월 아로와나 허브 법인 설립을 기점으로 블록체인 기반 디지털 금 거래 플랫폼 구축을 본격화했다. 신뢰도 높은 블록체인 기술과 거래가 편리한 가상자산(암호화폐)을 이용해 실물 중심의 금 거래 시장을 비대면 디지털 시장으로 전환하는 것이 목표다. 디지털 금 거래 외에도 디지털 전당포, 쥬얼리 쇼핑몰 등 6대 주요 서비스를 론칭을 통해 관련 생태계를 확대한다는 로드맵을 발표했다.
블록체인 기반 금 거래 프로세스 (자료=아로와나 프로젝트 백서)

한컴은 지난 3분기 실적을 발표하며 "협력 기업 간 파트너십 구축, 외부인재 영입과 함께 메타버스 및 B2C(기업·소비자간거래)가 중심이 되는 신성장 동력 확보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며 "빠른 시일 내에 신사업 성과들을 가시화할 것"이라고 전했다. 한컴이 신사업 기반 마련을 위해 지난 1년 사이 인수한 기업은 인스페이스, 프론티스, 케어링크, 어반디지털마케팅 등 다양하다.

한컴그룹의 3분기 연결기준 매출은 817억원, 영업이익은 32억5000만원이다. 지난해 효자 자회사였던 한컴라이프케어의 코로나19 마스크 판매 특수가 끝나며 전체 매출, 영업이익 규모가 줄었지만 한컴 별도로는 매출, 영업이익이 각각 전년 동기 대비 7.3%, 31.7% 성장했다. 한컴MDS는 프론티스와 케어링크 인수로 이익이 감소했으나 26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다만 한컴로보틱스, 한컴모빌리티, 한컴인터프리 등 적자가 지속 중인 자회사들도 있다. 현재 한컴, 한컴MDS, 한컴라이프케어가 안정된 사업 기반을 토대로 캐시카우 역할을 해주고 있지만 기타 자회사들의 흑자 전환 시기는 미지수인 상태다. 또 새로 진출한 항공우주, 메타버스 등 신사업 분야도 비즈니스 모델을 확립 중인 단계로, 당분간 유의미한 이익 달성은 기대하기 어렵다. 이전부터 이어진 '문어발 사업 확장'이란 우려를 잠재우려면 구·신사업 간 유기적인 협력을 통해 고른 성장 기반을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에 대해 한컴 관계자는 "적자를 지속 중인 자회사들은 현재 지속된 투자 및 사업 구조 다변화를 통해 적자폭을 줄이고 있으며 신사업과의 시너지 창출에도 주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예컨대 한컴모빌리티는 공유주차 서비스로 시작해 지금은 센서 판매까지 범위를 넓혔고 한컴인터프리는 메타버스에 필요한 음성인식 기술 개발을 담당해 시너지 효과를 만들겠단 설명이다. 한컴로보틱스는 글로벌 반도체 수급 대란으로 제품 개발에 일시적 차질을 겪고 있다.

한편 한컴 주가는 최근 상승세다. 한컴과 싸이월드의 메타버스 합작법인 설립 소식이 전해진 지난 17일 한컴 주가는 종가 기준 전일 2만1850원에서 2만8400원까지 약 30% 급등했다. 이후 19일에는 2만9400원을 기록했다. 올해 IT 업계 최대 화두인 '메타버스 사업화'에 대한 기대, 3200만명의 잠재 사용자를 보유한 싸이월드와 협업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유진투자증권은 17일 발표한 기업분석 리포트에서 한컴이 4분기 추정 매출액 1173억원, 영업이익 17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매출 17%, 영업이익 35.9%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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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천원
    천원 2021-11-23 21:59:51
    한글과컴퓨터 기업이 판교에 본사가 있어서 자주 볼 수 있는데 사업을 다각도로 변화를 시도하고 있는 기사입니다. 이제는 신사업 없이는 스타트업에게 밀릴 수 있습니다. 이름 있는 기업들도 명성에 취할 것이 아니라 자기들만의 정체성을 찾아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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