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재호 네이버 서치(Search) 사내독립기업(CIC) 책임리더
▲ |최재호 네이버 서치(Search) 사내독립기업(CIC) 책임리더

“이미 국내 인터넷 검색시장은 글로벌 빅테크들과 치열한 경쟁 중입니다. 국내 검색시장의 경쟁은 곧 글로벌 검색시장의 일부임을 뜻합니다.” 24일 온라인으로 열린 연례 네이버 개발자 행사 ‘데뷰(DEVIEW) 2021’ 기조연설자로 나선 최재호 네이버 서치(Search) 사내독립기업(CIC) 책임리더의 말이다.

‘검색 경쟁력’ 자신감 내비친 네이버
네이버 일일 방문자는 약 3000만명, 검색 수는 3억건에 이른다. 그러나 사용시간은 유튜브·페이스북 등 글로벌 서비스들이 우위를 차지하고 있다. 최 책임리더는 “정보기술(IT)서비스엔 국경이 존재하지 않는다. 글로벌 빅테크들과의 검색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 네이버도 진화 중”이라며 네이버도 △검색 콘텐츠 데이터베이스(DB) △사용자 니즈 이해 △인공지능(AI) 기술·인프라 고도화 등 3가지 부문에서 글로벌 경쟁력을 갖춰 나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일례로 네이버에서는 창작자 300만명, 인플루언서 2만8000명, 중소상공인(SME) 46만명 등이 활동하고 있다. 이들은 250억건의 글·사진·영상 등 다양한 콘텐츠를 생산한다. 최 책임리더는 “네이버는 다른 (글로벌) 검색사업자가 갖지 못한 차별화된 생태계를 가지고 있다”며 “구글에 부족한 상품정보 콘텐츠와 UGC 창작자·SME 등이 네이버에서 활동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네이버는 검색결과를 ‘맞춤형’으로 바꿔갈 예정이다. 네이버가 통합검색의 뒤를 이어 새롭게 도입한 ‘에어서치(AiRSearch)’는 에어스(AiRS), 에이아이템즈(AiTEMS), 에어스페이스(AiRSPACE) 등 AI 추천기술과 C-랭크, 스니펫 추출 등 검색기술을 아우른다. 이를 토대로 네이버는 사용자가 검색의도에 맞춰 콘텐츠를 찾을 수 있도록 검색결과를 주제별로 묶은 ‘스마트 블록’을 선보인다. 현재는 일부 검색결과에만 적용하고 있는데, 올해 안에 통합검색의 10%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예를 들어 강아지 중성화 수술 비용이나 ‘크로플’ 칼로리 등 답이 정해져 있다면 ‘지식스니펫’을 통해 결과를 빠르게 보여준다. 반면 캠핑을 검색한 경우에는 의도를 파악해 스마트블록 단위로 초보캠핑·캠핑준비물·캠핑장소 등 주제별 검색결과를 보여주는 식이다. 최 책임리더는 “처음에는 성별·연령에 따라 스마트블록을 배열하고 추후 사용자 개개인에게 맞춰지도록 고도화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검색 이후에도 클릭·스크롤 등 이어지는 행동을 분석해 사용자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겠다고도 밝혔다.

▲ 사진=네이버
▲ 사진=네이버

최 책임리더는 일본과 협력하고 있는 ‘현지화(localization)’ 사례도 소개했다. “인공지능 기술이 발달해도 글로벌 검색시장에서 성공하려면 현지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다”며 “네이버 검색은 일본 현지 사용자의 니즈를 파악하기 위해 라인 직원들과 화상회의를 통해 소통하고 있다”고 말했다. 라인 메신저 검색창에 검색어를 노출하고, 정보를 메시지로 전해주는 ‘스마트 통지’를 도입한 게 대표적이다. 또 네이버는 라인 대화방에서 검색을 활성화하는 시도들도 진행 중이다.

네이버는 올해 글로벌 검색시장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글로벌 빅테크 기업에서 활약하던 인재들을 잇따라 영입했다. 아마존 출신 김용범 박사, 스냅 출신 김진영 박사 등이 대표적이다. 네이버랩스 유럽, 클로바 등과의 연구협력도 확대했다. 최 책임리더는 “국내 최초로 한국어 초거대AI 언어모델을 검색 서비스에 적용하고, 국내 최대 AI 기반 딥매칭 검색엔진 실용화를 앞두고 있는 등 자국어 검색엔진을 보유한 나라로서 필수적인 경쟁력을 갖춰 나가고 있다”며 “국내만이 아니라 글로벌에서도 살아남기 위해 진화하며 새로운 서비스, 기술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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