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도 'MS 오피스'를 문서나 프리젠테이션 자료나 만드는 문서작성기 정도로 여기고 계시진 않겠죠?"
전경수 오피스튜터 사장의 말이 뚱딴지같다. 오피스SW라면 당연히 업무에 필요한 문서나 수식, 보고서 만드는 데 쓰는 SW 아닌가. 물론, 맞다. 그러나 전 사장의 다음 말을 들으면 고개가 끄덕여진다. "문서 작성에나 쓴다면 자신의 능력을 딱 거기까지만 사용하는 것이죠. MS 오피스에 숨은 다양한 기능들을 활용하면 기업은 업무생산성을 향상시키고 개인은 자신의 가치를 향상시키는 훌륭한 자기계발도구입니다."
그러면서 슬며시 꺼내든 노트북 화면에는 새로운 세계가 펼쳐진다. 한눈에 알아볼 수 있도록 차곡차곡 정돈된 업무일지와 동료들의 스케줄, 용도에 따라 색색의 책갈피로 보기 좋게 분류해둔 다양한 자료들, 거기에다 이동중에도 언제든 약속과 관련자료를 확인할 수 있는 스마트폰까지…. 수첩과 볼펜을 든 손이 부끄러워질 정도다.

전경수 사장은 마이크로소프트가 공인한 오피스 전문가다. 전 사장같은 '마이크로소프트 MVP'는 국내에 100여명 정도가 활동하고 있다. 이 가운데 오피스 MVP는 30여명 정도인데, 전 사장이 운영하는 오피스튜터에만 10여명이 있다.
"지식근로자의 경쟁력 강화 도우미"
전경수 사장이 MS 오피스와 인연을 맺은 것은 1995년으로 거슬러올라간다. "당시 두 번째 직장인 삼보컴퓨터에서 기획업무를 맡았는데요. 업무 특성상 MS 오피스로 파워포인트 자료를 만들거나 엑셀 문서를 다루는 일이 잦았어요. 회사의 인터넷 접속환경이 다른 곳보다 굉장히 좋았던 것도 행운이었습니다. MS 오피스와 인터넷에 관한 다양한 지식을 습득한 것이죠."
마이크로소프트와 인연을 맺은 것도 이 즈음이었다. "인터넷의 새로운 가능성에 눈을 뜨자, 겁도없이 창업하겠다고 회사를 뛰쳐나왔어요. 그게 1997년말께였는데, 그만 IMF가 터진 거죠. 그래서 그동안 배운 오피스와 인터넷 비즈니스를 밑천삼아 강사활동을 했습니다. 때마침 한국마이크로소프트가 MS 오피스를 홍보하고자 전국투어를 준비하고 있었는데, 거기 응모했다가 덜컥 당첨된 거죠. 그때 만난 선생님들이랑 의기투합해 1998년에 오피스튜터를 창업했고 지금도 이걸로 밥먹고 살고 있어요."
전 사장은 "예전의 MS 오피스가 문서작성 도우미였다면, 'MS 오피스 2003'부터는 기업의 업무생산성을 높이는 통합 솔루션"이라고 말한다. 그의 '오피스 예찬론'을 들어보자.
"우리 회사에선 적은 인원이 여러 일을 도맡는데다 외부 전문위원과 함께 작업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예전에는 미팅 문서를 만들어 e메일로 뿌리고 엑셀로 데이터 만들어 전달하는 식으로 일했는데요. MS 오피스 2003부터 강력한 협업시스템이 도입되면서 큰 변화가 왔습니다. 우선 회의가 눈에 띄게 줄었어요. 익스체인지 서버를 도입해 일정이나 작업지시, 결과보고 등은 웹상에서 한번에 해결합니다. 'MS 오피스 2007'에서는 워크플로우가 도입돼 전자결재도 쉽고 편리해졌습니다. ERP나 CRM 도구도 곧 나올 거라고 합니다. 그러면 팀원들은 군더더기 업무를 빼고 핵심역량에 집중할 수 있는 것이죠. MS 오피스로 '업무 다이어트'를 한 것입니다."
전경수 사장의 칭찬 속에는 가슴 뜨끔한 지적도 들어 있다. "MS 오피스의 기능이 너무 많고 사용법을 익히기 힘들다고들 말씀하시는데요. 지식산업 종사자들 가운데는 특화된 아이디어로 백만장자가 되는 사례가 종종 있습니다. 기술을 잘 배워 생산성을 높이려는 사람들과, 정보습득의 노력을 기울이지 않고 안주하며 몸으로 때우는 사람간의 격차는 갈 수록 커질 것입니다. 그건 곧 소득격차로 이어집니다. 지식도우미 툴을 이용하지 않고서는 앞으로 살아남기 어려운 시대가 온 겁니다."
최근 출시된 'MS 오피스 2007'에 대해선 어떻게 생각하고 있을까. 전 사장은 무엇보다 '표준화'에 높은 점수를 줬다. "2007 버전부터 도입된 오픈XML 파일형식은 2003에 비해 파일 크기를 절반으로 줄였습니다. 개발자에겐 새로운 기회가 열렸어요. XML 기반이라, 자신에게 필요한 기능만 솎아내 새로운 서비스나 SW를 만들 수 있게 된 것이죠.
보다 강력해진 협업기능에도 손가락을 치켜세웠다. "익스체인지 서버만 설치하면 MS 오피스 2007을 따로 구매하지 않아도 똑같은 기능의 웹오피스 서비스를 기본으로 쓸 수 있어요. 만약 PC에서 MS 오피스 2007을 쓴다면 웹과 실시간 연동해 정보를 자동 갱신합니다. 모바일 기기와도 연동되니 팀원의 일정이 갑자기 바뀌어도 곧바로 확인 가능한 것이죠. 외부 침입으로부터 안전하게 사내 파일서버로 활용할 수도 있어요. 직원들이 전세계 어딜 가나 사내 문서를 한 곳에서 검색하거나 등록할 수 있는 셈이죠. 게다가…."
"오픈XML의 혜택을 개발자에게"
잠깐! 'MS 오피스'를 내놓고 추켜세우니, 혹시? "마이크로소프트와 무슨 관계가 있지는 않나 의심하는 분들이 종종 계세요. 마이크로소프트 자회사 아니냐고 물어보기도 하는데요. MS 오피스의 기능에 매료돼 이걸로 밥은 먹고 살지만, 오피스튜터는 마이크로소프트와는 아무런 관계가 없는 벤처기업일 뿐입니다. 그냥 사이좋게 지내는 것이죠, 하하."
전경수 사장은 "일반 이용자들이 MS 오피스의 모든 기능을 배워 사용할 필요는 없다"고 말한다. 그 대신 자기에게 필요한 기능들은 적극적으로 배우고 익혀야 한다고 전 사장은 강조한다. "일단 배우고 나면 '왜 진작 이런 기능을 쓰지 않았을까' 하고 말씀하시는 분들이 대부분입니다. 하지만 모르기 때문에 기능을 못 쓰시는 거죠. 그래서 오피스튜터같은 전문 교육사이트가 필요한 것이기도 하고요."
오피스튜터에선 일반 이용자들을 위한 다양한 무료강좌를 제공한다. 유료로 제공되는 서비스를 이용하면 보다 전문적인 기능들을 배울 수 있다. 기업 고객을 위한 맞춤형 강좌 서비스도 제공한다. "처음엔 MS 오피스를 좋아하는 몇몇 사람들과 커뮤니티 형식으로 시작했기에 따로 돈벌이가 없었지만, 이제는 유료강좌로 인한 수익이 매출의 60%를 차지합니다. MS 오피스 관련 컨퍼런스도 꾸준히 개최하고 있고요."
오피스튜터는 3월8일 서울 코엑스에서 '2007 마이크로소프트 오피스 시스템 이용자 컨퍼런스'를 연다. MS 오피스 MVP들이 주요 강사로 나선다. 'MS 오피스 2007'의 새로운 기능을 배우고 업무에 활용하고자 한다면 가볼 만 하다. 하루의 시간과 약간의 돈을 투자하는 게 자기계발을 위해 이득이라고 생각한다면.
전경수 대표가 말하는 ‘MS 오피스 2007’의 새로운 변화 • 오픈XML 문서형식 도입
MS 오피스 2007은 오픈XML(OOXML)이라는 새로운 문서형식을 도입했다. OOXML에 대해 잘못 이해하고 불편해하는 분도 계신데, OOXML은 일종의 압축파일이다. MS 오피스 2007로 작성한 문서(예컨대 sample.xlsx)의 확장자(.xls)를 압축파일(.zip)로 바꿔서 압축을 풀어보라. 그 안에 xml 파일들이 주욱 들어 있는 것을 보실 것이다. OOXML 도입은 개발자에겐 크나큰 혜택이다. 원하는 데이터를 XML 형태로 뽑아서 업무 애플리케이션에 도입할 수 있다. 회사의 지식관리 시스템으로 활용하거나 병원이라면 진료 차트를 만들 수도 있다. 또한 2003 버전에 비해 똑같은 내용으로 만든 2007 문서의 파일 크기가 절반으로 줄었다. 기업 입장에선 스토리지 비용이 절반으로 줄어드는 것이다. • 리본 메뉴로 다양한 기능을 한눈에
개인 이용자에겐 무엇보다 리본 메뉴 도입이 눈에 띈다. 리본 메뉴는 직관적이다. 모든 메뉴가 상단에 한꺼번에 펼쳐지므로 원하는 기능을 찾기 쉽다. 실시간 미리보기 같은 기능도 더해졌다. 이런 기능들은 시연만 하면 모두들 긍정적인 반응을 보인다. 이용자 확대는 어렵지 않을 걸로 보인다. • 비스타 통합 검색엔진으로 한층 강력해진 정보관리
MS 오피스 2003에도 검색창이 있었지만, 2007 버전은 한층 강력한 검색기능을 제공한다. 윈도 비스타 검색창을 오피스에 내장했기 때문이다. 윈도 비스타와 MS 오피스 2007을 함께 설치하면 ‘시작’ 버튼의 검색창 하나로 데스크톱 파일 뿐 아니라 오피스 문서, 첨부파일과 e메일 내용까지 한꺼번에 검색할 수 있다. 윈도 비스타를 깔지 않았다 해도 '데스크톱 서치' 플러그인만 설치하면 MS 오피스 2007에서 강력한 검색기능을 이용할 수 있다. 이용자는 굳이 문서들을 정리정돈하지 않아도 검색 기능으로 손쉽게 찾을 수 있는 것이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