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코리아가 X(트위터) 등을 통해 공개한 감독형 완전자율주행(FSD) 주행 테스트 영상. 국내에는 11월 23일부터 무선소프트웨어업데이트(OTA) 방식으로 FSD 배포가 시작됐다./사진=테슬라코리아 X 계정 영상 캡처
테슬라코리아가 X(트위터) 등을 통해 공개한 감독형 완전자율주행(FSD) 주행 테스트 영상. 국내에는 11월 23일부터 무선소프트웨어업데이트(OTA) 방식으로 FSD 배포가 시작됐다./사진=테슬라코리아 X 계정 영상 캡처

 

테슬라가 23일부터 우리나라에 ‘완전자율주행(FSD)’ 기능이 포함된 소프트웨어를 무선소프트웨어업데이트(OTA) 방식으로 배포했다. 한국은 미국, 캐나다, 중국, 멕시코, 호주, 뉴질랜드 등에 이어 7번째로 FSD를 사용할 수 있는 국가로 기록됐다.

24일 현재 우리나라에서 FSD를 사용할 수 있는 차량은 4세대 하드웨어(HW4) 사양이 장착된 테슬라 모델S·X 차량이다. 한국수입차협회(KAIDA) 신차 등록 데이터에 따르면 2024년 1월부터 올 10월까지 국내에 판매된 모델S·X 차량은 681대로 2023년에 등록된 차량들을 더하면 약 800대 내외의 차량이 FSD 혜택을 볼 전망이다.

23일 배포된 ‘2025.32.8.20’ 버전의 소프트웨어에는 감독형 FSD v14.1.4 사양이 탑재됐다. 테슬라는 이 FSD 소프트웨어에 대해 “차단된 도로 및 우회로를 실시간으로 처리하기 위해 비전 기반 신경망에 내비게이션 및 경로 설정을 추가했다”며 “도로상의 파편(타이어, 나뭇가지, 상자)에 대한 회피를 개선했다”고 설명했다.

우리나라에 적용된 테슬라 감독형 FSD는 미국 자동차공학회(SAE) 기준 ‘레벨2(2단계) 자율주행’으로 분류된다. 운전자가 항상 전방을 주시해야 FSD가 정상적으로 작동되기 때문이다. 차량 내부 룸미러 위쪽에 위치한 카메라가 운전자의 전방 주시 의무 소홀을 감지하면 시스템이 경고 문구를 띄울 수 있는 ‘주행보조(ADAS)’ 시스템의 일환이다.

운전자가 5회 이상 시스템의 경고를 무시하면 테슬라는 일정 기간 운전자의 FSD 재사용을 제한할 수 있다. 특히 레벨2 자율주행인 만큼 사고 발생 시 운전자가 항상 책임을 져야 한다.

유튜브와 X(트위터) 등에서 확인되는 FSD 사용자 후기를 보면 높은 수준의 자동화 주행이 가능하다는 평가가 있다. 국내 도로별 제한 속도 표지판과 신호등 등을 인식하며 정지 신호가 감지되면 차량이 스스로 정지선에 맞춰 제동한다는 리뷰도 올라왔다.

 

2023 서울모빌리티쇼에 전시된 테슬라 모델X/사진=조재환 기자
2023 서울모빌리티쇼에 전시된 테슬라 모델X/사진=조재환 기자

 

이번 테슬라의 한국 FSD 배포는 한미자유무역협정(FTA) 적용과도 연관된다. 국내에 판매되는 테슬라 모델S·X는 모두 미국 프리몬트 공장에서 생산되며 모델3·Y는 중국 상하이 공장 생산분이다. 유럽 안전 기준을 적용받는 모델3·Y의 FSD 적용 가능 시기는 아직 미정이라 FSD의 한국 내 보편화에는 시간이 더 필요할 수 있다.

테슬라 FSD가 한국에 정식 배포되면서 GM 한국사업장이 내세운 ADAS ‘슈퍼크루즈’의 시장 내 희소성은 줄어들 전망이다. FSD가 포함된 테슬라 모델S·X는 취득세 적용 전 기준 2억원 미만으로 구매가 가능하다. 반면 슈퍼크루즈가 탑재된 캐딜락 에스컬레이드 IQ는 기본가격이 2억7757만원이다. GM 한국사업장은 에스컬레이드 IQ의 초기 물량이 완판됐다고 밝혔지만 구체적인 물량 규모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GM 한국사업장은 슈퍼크루즈가 국내에서 약 2만3000㎞의 고속도로와 간선도로에서 사용 가능하다고 강조해 왔다. 하지만 테슬라 FSD와 달리 시내 도로에서 자동 조향 기능을 제공하지 않는다. 또한 GM 한국사업장은 한국 시내 주행 기능 추가를 위한 슈퍼크루즈 업데이트 계획이나 국내 쉐보레 브랜드 신차에 슈퍼크루즈를 적용하는 시기에 대해서도 명확히 밝히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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