꼬박 2년 6개월 가량 거주했던 네이버 블로그를 버리고 티스토리에 새로 둥지를 뜬 어느 블로거의 글이 인상적입니다. 개인적으로 잘아는 분이지만 실명을 쓸 필요는 없을 듯 하여 어느 블로거로 표현하겠습니다. 내가 네이버 블로그를 떠난 이유

"물론 아쉬운 마음이 적지 않았다. 400개가 넘는 포스트를 그냥 버리고 나오면서, 빚쟁이들에 쫓겨 몸만 빠져나오는 듯한 기분도 들었다. 하지만 난 그 모든 걸 버리고 이사를 했다. 뒤돌아보지도, 미련을 갖지도 않기로 했다. 200명에 육박하는 이웃들에게 인사조차 제대로 하지 않은 채, 공지문 하나 달랑 남기고 떠나 버렸다."


그는 소통을 막는 폐쇄된 구조가 갑갑해 네이버를 떠났다고 했습니다. 블로그의 가장 큰 강점 중 하나가 바로 '자유로운 소통 구조'에 있다고 생각하는데 네이버안에서 평화를 누리라고 강요하는 네이버 블로그로는 '소통'을 만끽하기가 힘들었고 그래서 떠났다는 것입니다.

이외에도 그는 링크보다는 펌질을 방조하는 정책이 싫었고 블로거를 배려하지 않는 것도 마음에 들지 않았다고 지적했습니다.

어느 블로거의 포스팅을 보며 네이버 블로그가 갖고 있는 장점과 단점을 다시 한번 느끼게 됩니다. 초보들에게 편리하기는 하지만 자신만의 색깔을 갖고 세상과 소통하는 블로그를 꿈꾸는 이들에겐 부족한감이 있다는 것이지요. 애드센스도 붙일 수가 없잖아요~ 어느 블로거는 티스토리로 옮기자마자 애드센스를 달았습니다.

물론 어느 블로거가 네이버를 떠났다고 해서 네이버가 가진 블로그 파워가 흔들리거나 하는 일은 없을 것입니다. 절대다수의 사용자가 아직도 네이버 서비스에 만족하고 있으니...

그럼에도 어느 블로거의 네이버 탈출기를 지켜보며, "아! 앞으로 블로그좀 하다보면 이 양반하고 비슷한 생각을 갖는 사람들이 늘어  나겠구나..."란 전망은 하게 됩니다.  이들 중에서는 어느 블로거와 마찬가지로 과감하게 네이버를 떠나는 이들도 생기겠지요. 

이것은 무엇을 의미할까요? 개인적으론 포털의 폐쇄적인 환경에 종속되지 않는 블로고스피어가 앞으로 계속 확산될 것이라는 신호로 받아들이고 싶습니다.

어느 블로거에 대한 소개한마디. 온라인 저널리즘이나 글로벌IT관련 소식이 궁금하신 분들은 RSS등록해놓으셔도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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