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홍보는 아직까지도 언론홍보에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언론홍보를 잘 하기 위해서는 글도 잘 써야 하지만 기자와의 원만한 관계도 대단히 중요하다. 기자와의 원만한 관계를 위해서 대한민국 홍보 실무자들은 기자와의 접촉을 위해 많은 시간과 노력을 들인다. 안 좋은 말로 표현을 하자면 기자들에게 향흥을 무차별적으로 제공을 한다는 말이다.
하지만, 앞으로 이런 Publicity의 부정적인 면들이 사라질 전망이다. 바로 블로터가 등장했기 때문이다. 블로터는 ‘블로거(blogger)와 ‘리포터(reporter)’를 합성한 새로운 용어, 블로거의 다채널 정보수집 능력과 리포터의 현장감있는 취재력을 결합한 새로운 정보전달자를 의미한다. 블로터는 스스로 콘텐츠를 생산해 자신의 블로그에 올린다는 점에서 각자가 1인 미디어를 운영하는 편집장이기도 하다. 어찌보면 “모든 시민은 기자다”라고 주장하는 오마이뉴스와 비슷하다고 할 수 있다.
블로터는 그루닉이 주장한 네 가지 PR 모형의 특성 중 가장 이상적이고 가장 진화된 쌍방 균형 모델과 일맥 상통한다고 할 수 있다.
블로터의 도래로 PR 산업뿐만 아니라 다른 많은 산업에 큰 변화가 올 것이라고 조심스럽게 점쳐볼 수가 있다. 특히 PR분야에서, 언론홍보에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대한민국 홍보에 큰 변화가 예상되어 진다. 즉, 전통적인 Publicity의 특징인 ‘언론에 기사 실릴 자리를 얻어내는 것’, ‘기사의 결정권은 언론사에 있다는 것’ 이 두 가지 특징들이 점차 퇴화될 것이다. 왜냐하면, 블로터들이 스스로 콘텐츠를 생산해 자신의 블로그나 블로거들의 집단 미디어에 올리면, 독자들이 그 콘텐츠를 평가할 것이다. 즉, PR 실무자들은 언론에 기사 실릴 자리를 얻으려고 노력 할 필요 없이, 블로터로서 자신이 제작한 콘텐츠를 적당한 곳에 올리면 되는 것이고, 평가는 언론사나 기자가 아닌 독자들이 해 줄 것이다.
PR의 연구동향은 점점 인터넷과 관련된 연구들로 옮겨져 가고 있다. 왜냐하면, 과거 인터넷이 있을 때와 없을 때의 PR communication은 현격하게 차이를 보이기 때문이다. 즉, 전통PR이론들이 지금 인터넷 없이 살 수 없는 오늘날의 PR에 완전히 접목시키기는 힘들기 때문이다.
이런 맥락으로 볼 때, 블로터의 도래로 인한 새로운 Publicity에 주목 할 필요가 있다. 필자는 새로운 Publicity의 가장 긍정적인 부분은, 더 이상 기자나 언론사의 눈치를 볼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앞으로, PR의 동향과 변화를 파악하지 못하는 PR 관련 업체들은 문을 닫게 될 것이다.
이런 의미에서 볼 때, 블로터들의 새로운 Publicity에 주목을 해야 할 것이다.
서재민 (University of Houston, 홍보학 석사과정)
club.cyworld.com/crazyforpr (I am crazy for PR, PR에 미치고 싶은 학생들의 모임)
publicrelations@daum.net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