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HP가 지난 2일 2007년 x86서버 시장을 장악하기 위한 출사표를 던졌다.

x86 서버 시장에서 35% 점유율을 확보해 자타가 공인하는 업계 1위가 되겠다는 것 이머징 마켓인 블레이드 서버 시장에서 확실한 우위를 다지는 것  그리고 업계에서 가장 다양한 플랫폼을 제공한다는데 초점이 맞춰졌다. 트리플 크라운을 달성해 시장 판도를 HP중심으로 통일하겠다는 얘기다.

한국HP에서 x86서버 사업을 총괄하는 김훈 이사는 "세계적으로 x86서버 시장에서 HP는 판매대수와 매출에서 1위다. 한국도 마찬가지"라며 "2007년에는 경쟁사와의 격차를 벌여 확실한 1위를 다지는데 주력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특히 김 이사는 블레이드 서버 시장에서 50% 이상을 먹고 쿼드코어 서버에서도 1위에 올라 x86 서버 시장에서 전관왕이 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를 위해 한국HP는 경쟁 업체와의 가격 전쟁도 피하지 않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특히 '맞수' 한국IBM과의 승부에 대해 '이에는 이 눈에는 눈' 전략으로 대응하겠다고 밝혀 눈길을 끌었다.


한국HP는 2007년  지방 공공 분야에서의 투자가 IT성장을 견인할 보고 있다. 또 듀얼코어와 쿼드코어칩의 확산으로 1CPU 서버 시장이 지난해에 이어 강세를 보일 것이란 입장이다. 이 시장에서 어떤 결과물을 뽑아내느냐가 승부를 결정짓는 최대 변수가 될 수 밖에 없다는 얘기였다.

그러나 한국HP는 지난해 1웨이 서버 시장에서 삼성전자와 한국IBM에 상대적으로 고전하는 모습을 보였다. 특히 한국IBM의 가격 공세에 밀렸다는게 자체 판단이다. 

이에 대해 한국HP는 "지난해말을 기점으로 1CPU 서버 시장에서 점유율을 회복하고 있다"면서 "올해는 1위에 올라설 수 있을 것이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IBM을 상대로 윈백(win-back: 경쟁 업체 고객을 빼앗는 의미로 쓰임)이 많이 나오고 있고 델을 상대로도 가격 경쟁을 해볼만한 상황이 됐다는 것이다. 이에 더해 인텔 화이트박스 시장까지 침투, 성과를 내고 있는 만큼 올해는 1CPU 서버 시장에서 활약을 기대해도 좋다는게 한국HP의 설명이다.

이외에도 한국HP는 지방 영업 강화, 윈백 확대, AMD 옵테론 사업 활성화, 유통 가격 및 유통 구조  업그레이드, SI와의 협업 확대 등을 2007년 x86 서버 시장 통일을 위한 주요 전술로 내걸었다.

x86 서버 시장은 업체간 경쟁 심화로 양적 성장에 걸맞는 수익성을 확보하기가 어려운 곳이다.  한번 가격이 무너지면 걷잡을 수 없는 상황이 벌어지는 경우도 수두룩하다. 지금은 일정 수준 이하로 가격이 내려가는 것은 피하겠다고 해도 경쟁 업체가 사고를 칠 경우 연쇄적인 가격 인하는 불가피해진다. 차별화를 꾀하기가 그만큼 어려운 곳이 바로 x86 서버 시장이다.

 

이에 대해 한국HP는 경쟁력있는 서비스를 통해 차별화를 이루겠다고 밝혔다. 쿨링 기술을 앞세워 경쟁 업체 대비 적은 전력 소모량도 강조해 나가기로 했다. 그러나 거친 경쟁이 불가피하다는 것은 어느정도 인정하는 모습.


김훈 이사는 "유닉스에서 산업표준서버(ISS: x86서버를 뜻함)로 무게중심이 옮겨가고 있다. 매출로 보면 유닉스도 외형이 커지고 있지만 판매 대수에서는 ISS가 유닉스보다 압도적이다"면서 "업체 입장에서 봤을때 이같은 상황은 더많이 팔돼 더 싸게 팔아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매출을 맞추기가 더 힘들어졌다"고 살벌한 시장 분위기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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