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라이드
▲ 글라이드

운영체제(OS)라 하면 무엇을 먼저 떠올리시는가. 마이크로소프트의 '윈도'나 애플의 '맥OS' 혹은 '리눅스'를 떠올리는 게 일반적이다. 이들은 모두 PC에 설치해 쓰는 클라이언트 기반 OS들이다. 불과 몇년 전까지만 해도 이것이 상식이었다. OS는 PC에 설치해 쓰는 것! 물론 휴대폰이나 PDA, 스마트폰을 위한 모바일 OS를 제외한다면 말이다.


 

언제부턴가 이런 상식을 깨뜨리는 녀석들이 등장했다. 이른바 '웹OS'라는 서비스다. 웹OS는 별도의 설치과정 없이 웹사이트에 접속해 바로 쓸 수 있는 OS다. 엄격히 말하자면 웹OS는 '윈도'같은 운영체제라기보다는 웹 애플리케이션 모둠서비스에 가깝다. e메일이나 일정관리, 채팅과 메모장 등 OS를 깔면 쓸 수 있는 기본 애플리케이션을 웹상에 구현한 것이다. 플래시 기반의 데스크톱투나 자바스크립트로 만든 크레이더, 아이OS 등이 비교적 잘 알려진 웹OS다. 더 가깝게는 다양한 서비스들을 그물처럼 엮어 광대한 웹OS 영토를 구축하기 시작한 구글을 떠올려도 되겠다.

 

글라이드도 그 중 하나다. 글라이드는 플래시 기반의 웹OS다. 현재는 비공기 시범서비스중으로, 주요 기능들을 둘러보려면 등록 절차를 거쳐야 한다. 등록 과정에서 휴대폰 문자메시지로 인증번호를 받아 입력해야 하는데, 아직은 미국내 이동통신 서비스만 지원하므로 국내에선 등록이 불가능하다. 아쉬운 대목이다.한다. 국내 이동통신 이용자는 휴대폰 번호 앞에 국가번호(82)를 붙이면 된다.

 

인증을 마치면 비로소 '글라이드 사회'(Glide Society)로의 진입이 허용된다. 이 곳에선 대략 10가지 웹 애플리케이션을 제공한다. 기본적으로 1GB의 저장공간이 제공되는데, 사진이나 동영상, 음악파일이나 각종 문서를 올리거나 저장하는 데 쓰인다.

 

온라인 워드∙프리젠테이션에 이미지 편집툴까지

 

글라이드도 여느 웹OS처럼 일정관리나 e메일, 메모장 같은 기본 서비스를 제공한다. 그러나 정작 눈여겨볼 기능은 따로 있다. 글라이드는 흔히 '웹오피스'라 부르는 웹 기반 사무용 애플리케이션을 내장하고 있다. 워드 프로그램인 '글라이드 라이트'(Glide Write)와 프리젠테이션용 '글라이드 프리젠터'(Glide Presenter)가 그것이다.

 

글라이드 라이트는 웹기반 워드 프로세서다. 단순한 메모장 아니라, 구글 워드프로세서씽크프리 오피스같은 웹오피스 못지 않은 전문적인 편집기능을 갖췄다. 동영상, 플래시 애니메이션도 문서에 자유롭게 넣을 수 있다. 이 정도의 전문적 기능을 모두 플래시 기반으로 제공한다는 점이 다른 웹오피스와 다른 점이다. 완성된 문서는 Html이나 PDF, MS 워드 파일 등으로 저장할 수 있다. 글라이드 라이트와 비슷한 웹 워드프로세서로는 얼마 전 소개한 버추얼 유비쿼티의 '버즈워드'가 있다.(R.A.~어도비표 '메가톤급' 웹오피스가 밀려온다)

 

글라이드 프리젠터도 흥미롭다. 글라이드 프리젠터를 이용하면 발표용 문서를 웹상에서 손쉽게 만들 수 있다. 'MS 파워포인트'의 웹버전 정도라 하겠다. 10여가지가 넘는 다양한 테마를 제공한다. 글라이드 라이트처럼 음악이나 대용량 동영상 등을 삽입할 수 있어, 다이내믹한 발표자료를 꾸미는 데 유용하다.

 

'포토에디트'는 손쉽게 쓸 수 있는 온라인 이미지 편집툴이다. 포토샵같은 전문 편집기에 비하면 기능이 단순한 편이다. 마우스 클릭만으로 다양한 필터나 효과를 주는 수준이므로, 초보자들에게 적합하다. '캔버스'는 텍스트와 이미지, 음악과 동영상을 이용해 나만의 웹페이지를 손수 제작하는 웹사이트 제작툴이다. '블로그' 기능을 이용해 글라이드 안에 자신의 블로그를 개설∙운영하는 것도 가능하다.

 

글라이드에선 이렇게 만든 문서나 음악, 동영상을 용량에 관계없이 다른 회원들과 공유한다. 음악감상 기능이 대표적이다. 메뉴 상단의 'Listen' 버튼을 누르면 내장된 재생기가 뜨는데, 60여곡 이상의 음악을 무료로 기본 제공한다. 다른 회원들이 올린 음악을 검색해 들을 수도 있다.

 

다양한 OS 지원…휴대용 기기에서도 이용 가능

 

웹에 저장해둔 데이터를 잃어버리지 않을까 걱정되는 이용자라면 '글라이드 싱크'로 콘텐츠를 PC에 똑같이 저장해두면 된다. '글라이드 모바일'은 이동중 급히 사무를 처리해야 하는 이용자를 위한 모바일 접속기능이다. 플래시9를 기반으로 제작한 덕분에 윈도XP나 비스타, 맥OS X와 리눅스 등 다양한 OS 뿐 아니라 휴대폰과 PDA, UMPC 등 플래시를 지원하는 다양한 기기에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글라이드의 기능들이 완벽한 것은 아니다. 다른 서비스로 이동할 때 지나치게 시간이 오래 걸리거나 반응이 없는 경우가 잦다. 일부 애플리케이션은 여전히 보완해야 할 기능이 많아 보인다. 글라이드 라이트의 경우 아직까지 PC에 저장된 문서를 불러들일 수 없다. 정식 버전이 나오면 보다 개선된 모습을 볼 수 있을 듯하다.

글라이드 라이트
▲ 글라이드 라이트

  ▲글라이드 라이트(Glide Write)

글라이드 프리젠터
▲ 글라이드 프리젠터

  ▲글라이드 프리젠터(Glide Presenter)

포토에디트
▲ 포토에디트

  ▲포토에디트(PhotoEdit)

캔버스
▲ 캔버스

  ▲캔버스(Canva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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