윈도 비스타 호환성 문제, 참 말도 많고 의견도 다양하다.

미디어사의 기사나 블로고스피어의 의견으로는 호환성 측면에서 윈도 비스타가 아직 준비가 되어 있지 않다는 내용이 많다. 얼마 전 윈도 비스타 호환성 '불안 불안'이라는 제목의 오마이뉴스 기사를 읽은 적이 있다. 윈도 비스타 호환성 인증 로고에 대한 팩트를 기반으로 쓰여졌는데, 좀 더 시장 배경을 추가하여 블로거들의 이해를 돕고자 한다.

윈도 비스타의 호환성 상황을 설명하기 위해 잠시 한국은행의 천원 새 은행권의 예를 들어보자. 한국은행에서 새 은행권이 최근에 발행 되었다. 더 안전하고, 더 아름답고, 더 편리해졌다는 한국은행의 발표대로 시장 반응은 긍정적인 편이다. 그렇다면 새 은행권이 발행됨에 따른 발생할 수 있는 호환성 문제를 확인해보자!


<사진 출처: 한국은행>

한국은행의 새 은행권 관련 자주 묻는 질문 웹 사이트를 보면 다음과 같이 안내하고 있다.





















   
  - 새 은행권이 발행되면 현재 사용중인 현금지급기기나 자동판매기를 모두 교체해야 합니까? 

새 은행권은 종전 은행권과 규격 등이 크게 달라 현재의 현금지급기기나 자동판매기를 그대로 사용하기는 어려워 지폐인식 센서 및 지폐 보관함 등의 개체가 필요합니다. 다만 새 은행권 발행 이후에도 종전 자동판매기는 노후화될 때까지 주화 전용 자판기로 계속 사용할 수 있습니다.                                                                                     

                                                                                                         - 한국은행

 
   




그렇다. 이번의 천원 새 은행권 발행으로, 현금지급기나 자동판매기도 새 은행권의 요구 사항에 맞게 호환이 되어야 한다. 새 은행권을 발행하였는데 현금지급기나 자동판매기를 사용에 제한이 있다면, 더욱 발전된 기술이 삶의 질을 떨어뜨리는 기술 패러독스가 아니면 무엇이겠는가. 한국은행의 발 빠른 조치로 현금지급기의 경우 호환성 문제는 없는 상황이고, 자동판매기의 경우가 호환성이 미흡하다고 한다.

여기서 강조하고 싶은 내용은 다음과 같다.

현금지급기는 호환성 문제가 없는데, 왜 자동판매기의 경우 문제가 되는가?

문제는 비즈니스다. 자동판매기 제조업체와 운영회사들은 당분간 자동판매기를 새 은행권에 호환되도록 교체하지 않겠다고 한다. 자동판매기 운영회사의 경우 은행 자동입출금기와 달리 소량의 지폐를 취급하는 자동판매기를 교체할 경우 교체 비용에 비해 수익이 적어 비즈니스 논리상 당장 교체할 수 없다고 한다.

마이크로소프트의 '새 은행권' 윈도 비스타는 어떠한가? 

새로운 플랫폼에 맞는 새로운 애플리케이션의 개발은 소프트웨어 제조 업체에겐 큰 투자가 아닐 수 없다. 더욱이 윈도 비스타는 윈도 XP의 단순 업그레이드 제품이 아니고,  MS DOS와 윈도 3.1과의 차이 정도의 혁신이라고 할 수 있다. 이런 플랫폼 기반의 새로운 애플리케이션 개발엔 비즈니스 당위성을 따지지 않을 수 없다. 

일례로, 의료전문 전자의무기록 소프트웨어인 EMR(Electronic Medical Record) 솔루션의 경우, 주 고객 대상이 의료 업종에 종사하는 의사, 약사 등의 전문 의료인이다. 이렇게 새로운 기술 도입에 상당히 보수적인 시장의 경우, EMR 전문 솔루션 개발 회사 입장에선 당장 윈도 비스타 기반의 솔루션을 개발할 필요가 당장엔 없을지 모른다. 고객이 있고 비즈니스가 있어야 새로운 솔루션을 개발하는 것이다. 

본인이 알고 있는 어떤 EMR 솔루션 회사는 오히려 역으로 니치 마켓을 공략하고 있는데, 의료정보 전송의 보안 이슈를 위해 윈도 비스타의 XPS 기능을 적용하고, 다량의 의료 관련 이미지 데이터 시각화(Visualization)을 위해 윈도 프레젠테이션 파운데이션(WPF)를 적용하여 개발하고 있다.

이처럼 새로운 플랫폼 기반의 솔루션 호환성 문제는 플랫폼 벤더, 솔루션 개발 파트너, 그리고 비즈니스를 총체적으로 고려할 필요가 있다. 대한민국 표준인 한국은행의 새 은행권의 사례를 참고할 필요가 있다.

참고로 마이크로소프트는 작년부터 현재까지 국내에서 윈도 비스타 관련하여 3,000명 이상의 개발자를 교육하였고, 국내 솔루션 파트너(ISV, Independent Software Vendor) 대상으로 작년 5월부터 솔루션 빌더 프로그램을 2차례 진행하여 50여 개 국내 솔루션 파트너 대상으로 윈도 비스타 기반의 솔루션 개발에 기술/마케팅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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