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을 쓰기 바로 동아닷컴통해 영화  ‘괴물뉴욕타임즈와 유에스에이투데이 미국 언론으로 부터 호평을 받았다는 기사를 읽었다. 아마도 필자가 영화 '괴물'을 보지 않은 상태에서 기사를 접했다면, 얼마 전미국 유력언론이 우리사회에 끼치는 폐해에서 가수  ‘언급했던 것처럼 "괴물이 한국에서 대박이 터졌다고 하더니 대단하긴 모양이네"라고 생각했을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솔직히 말하면 개인적으로는 이미 영화에 적지않게 실망을 상태인지라 기사를 접하면서도 영화의 미국내 흥행실적에 대한 기대감보다는 미국 언론이  ‘괴물호평했다는 사실 자체에 "이건 예상밖이군"이란 생각이 먼저 들었다.



물론, '괴물'재미있게 관객들은 "역시 그렇지"라고 생각할 수도 있을 것이며 영화를 아직 보지 못한 사람들은 "괴물이 대단하긴 모양이네 나도 기회가 되면 한 번 봐야지"라고 생각할 지도 모르겠다. 당연한 말이겠지만 결국 영화라는 게 관객 저마다의 취향에 따라, 어떤 관객들에게는 좋은 작품으로 평가되기도 하고 다른 관객들에는 정반대로 수준 이하의 영화로 비춰지기도 한다는 점을 고려한다면 앞서 말한  '괴물'대한 필자 개인의 의견은 전혀 중요하지 않을 수도 있다.



하지만 '괴물'미국 언론으로부터 호평을 받았다는 내용과 더불어 영화의 미국내 흥행실적이 기대된다는 '동아닷컴'기사 내용에 대해서는 필자 개인의 영화취향과는 상관없이 좀 더 생각해 여지가 있다는 생각이다. 이 때문에 오늘은 감히 필자가 알지 못하는 영화라는 영역에 대해 몇 자 적어 보고자 한다.  



우선
먼저, 길지는 않지만   4년간 미국에서 살고 있는 필자의 개인적인 판단기준에 의거, 다소 과격하게 표현하자면 '괴물'이란 영화가 미국시장에서 흥행에 성공할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생각한다.(이건 영화의 재미 작품성과는 전혀 상관없는 다른 기준을 근거로 필자가 생각하는 것이다. 첨언하자면, 필자는 얼마 전 '타짜'라는 영화를 재밌게 봤지만 영화 역시 절대 미국시장에서 흥행에 성공할 없다고 생각한다. 아마 확률은 괴물보다 낮을 같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다음회부터 보다 구체적으로 다루도록 하겠다.)



물론 흥행의 기준을 어디에 것이냐에 따라 평가는 달라지겠지만 일단  ‘동아닷컴기존 미국내 한국 최대 흥행영화인 김기덕감독의 '여름 가을 겨울 그리고 봄'이 기록한 매출 238만달러를 돌파할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며 '괴물 39 68스크린을 시작으로 오는 54일까지 한국 영화로는 최대인 122스크린에서 개봉될 예정이라고 소개했다.



, 먼저 238만달러라는 금액과 122개라는 스크린 숫자를 살펴보도록 하자. 설령  '괴물'기존 흥행작의 성적을 넘어선다 하자. 그래봐야 매출은 불과 수십억원이다. 122개 스크린이면 미국 전체스크린 37000여개 (2005기준) 0.3% 수준이다. 수십억원의 매출과 0.3%의 스크린 점유율로 미국 시장내 흥행여부를 얘기한다는 자체가 일단 넌센스라고 있다.



괴물 ‘여름 가을 겨울 그리고 흥행실적을 넘어선다고 해도 그건  ‘한국 영화 역사상 기록일 뿐이지 미국 영화시장에서의 흥행 여부를 평가하는 기준과는 전혀 다른 이야기가 된다는 것이다. 다시 말해 설령 앞서 언급한 수준 이상의 흥행성적을 거둔다 할지라도 <국산 영화 '괴물', (흥행영부와 상관없이) 미국 영화 팬들의 관심을 끄는 데 성공>이란 표현 정도가 비교적 정확한 평가가 있을 것이다.



여기서 독자 여러분들의 오해를 피하기 위해 먼저 이야기해 두고 싶은 점이 있다.  먼저, 개인적으로는괴물미국내에서 흥행에 성공 할 있었으면 좋겠다. 그게 안 된다면 최소한 미국시장에서 한국 영화의 위상을 높이는 계기라도 있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하지만 후자의 가능성 여부는 차치하더라다도 한국 영화가 미국시장에서 흥행에 성공하기는 결코 쉽지 않은 것이 현실이다. 그건 단지 영화 '괴물'갖고 있는 문제가 아니라 문화적 특성에서 기인하는 한국 영화의 구조적인 문제라는 점에서 우리영화의 미국시장 진출에 대한 평가는 다른 상품을 바라보는 시각과는 크게 달라야만 한다는 것이 개인적인 생각이다. 영화는 결코 '반도체'나 '자동차'같은 상품이 아니기 때문이다.



이렇게 이야기하다보니 1년 전쯤 스크린쿼터제에 논란이 한창일 때 김종훈 한미FTA 협상 수석 대표가 어느 토론회에 나와 했던 말이 생각난다. "우리나라 영화가 미국시장에서 안팔려서 문제군요. 그렇다면 우리 영화인들이 미국인들이 좋아하는 영화를 만들면 되지 않나요?" 필자는 대표의 말을 듣고 '우리나라의 운명을 좌우할지도 모를 한미 FTA협상을 총괄하는 사람의 의식수준이 모양이니 정말 우리나라의 미래가 걱정스럽다'라는 생각을 했다 (스크린쿼터제에 대한 찬성여부와는 별개로). 대표 말처럼 우리영화가 미국시장에서 잘 팔리지 않는 우리영화인들이 영화를 만들어서인가? 정말 우리가 조금만 노력하면 한국영화도 반도체와 자동차처럼 미국시장에서 수출 경쟁력을 가진 상품이 있을까?



앞으로 2~3회에 걸쳐 문제에 대해 다루면서 필자가 심정적으로는 괴물미국시장내 흥행을 바라면서도 이성적으로는되지 않을이라고 생각하는지 좀 더 구체적으로 살펴보도록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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