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퓨터에서 전화해보신 적이 있으신가요? 무척 불편합니다. 전화 한 통 하려고 1분 남짓 컴퓨터를 부팅한 후, Soft Phone을 실행하고 헤드셋을 찾아 컴퓨터에 연결하고 상대를 찾아야 합니다. 아무리 일반 전화를 이용하는 것보다 저렴하다고 하지만 이 같은 번거로움을 감당하기엔 세상엔 너무 편한 것들로 넘쳐 납니다. 편리한 것에 익숙한 우리에게 이러한 불편함은 인내할 수 없는 것이죠.

그렇다면 컴퓨터에서의 VoIP는 인터페이스의 한계로 극복하기 어려운 것일까요?
컴퓨터를 이용한 VoIP는 기존 전화기나 전용 인터넷 전화기를 대체하지는 못할 것입니다. 하지만, 훌륭한 보완제로서 제 역할을 찾아나갈 것입니다. 그렇게 생각하는 이유는 3가지입니다.
1. 더욱 편리한 인터페이스가 등장할 것이다.
우리의 컴퓨팅 환경은 끊임없이 진화하고 있습니다. 특히 속도와 기능의 경쟁 시대였던 1990년대 이후, 2000년대에 접어들며 HCI, UI, UX 관점에서 연구가 지속되고 있습니다. 점차 보급이 늘고 있는 PC카메라에는 내장 마이크가 탑재되어 헤드셋 없이도 PC카메라의 마이크를 이용해 음성 입력이 가능합니다.
또한, USB 인터페이스의 헤드셋은 사운드 포트에 연결해야 하는 번거로운 헤드셋 연결 과정을 단순화시켜주기에 충분합니다. 아직 널리 보급되지는 못했지만 블루투스 헤드셋도 컴퓨터에서 헤드셋을 사용하기 편하게 해 줄 훌륭한 소품입니다.
컴퓨터 부팅 시간은 점차 짧아지고 있으며 최대절전모드를 효과적으로 이용하는 윈도우 비스타에서는 TV만큼은 아니지만 빠른 속도로 컴퓨터를 부팅할 수 있도록 해줍니다.
2. 컴퓨터에서의 커뮤니케이션이 더 효율적이다.
휴대폰에 주소록을 관리하는 것보다는 인스턴트 메신저나 메일을 이용해 주소록을 관리하는 것이 더 편리합니다. 우선 입력이 수월하기 때문이죠. 또한, 전화기의 10여개 남짓의 버튼으로 전화할 상대를 찾는 것보다 컴퓨터를 이용한 친구 검색이 훨씬 편리합니다.
컴퓨터를 이용한 VoIP는 서로 얼굴을 보며 대화하는 화상통화가 지원되며 이모티콘과 메시지 등 다양한 커뮤니케이션 방법을 동원해서 대화할 수 있습니다. 여러 명이 함께 컨퍼런스 통화도 할 수 있습니다.
또한, 전자우편이나 메신저 등과 통합해서 VoIP가 제공되면 휴대폰보다 더 접근성이나 효율성이 뛰어난 것은 자명한 일입니다. 게다가 가격마저 저렴합니다. 경우에 따라(서로 PC를 이용해 VoIP를 할 때) 무료입니다. (물론, 휴대폰처럼 들고 다니며 통화할 수 없고 즉시성이 떨어진다는 한계를 가지죠. 그래서, 컴퓨터를 이용한 VoIP는 전화기의 대체제가 아닌 보완제입니다.)
3. 실제 사용자가 늘어가고 있다.
2006년 1월경만 해도 국내에 PC 기반의 소프트폰은 Skype-Daum, 아이엠텔이 서비스되고 있었고 이후, 네이버폰, 네이트온폰 등이 런칭되었습니다. 2006년 초만 해도 전체 PC에서 소프트폰 사용자는 약 20만UV가 되지 않았습니다.(코리안클릭 기준) 그런데, 1년이 지난 2007년 1월에는 코리안클릭의 지표에 따르면 월 약 130만UV를 기록 중입니다.
[2007년 1월 코클 월 사용자수]
- 스카이프 53만
- 네이버폰 40만
- 네이트온폰 27만
- 아이템텔 10만
1년 전에 비해 약 6배 이상의 사용자가 늘어난 것이죠. 점차 이 사용자수는 늘어갈 것입니다.
최근 Skype가 Skype Cast, Skype Prime 등의 신규 서비스를 속속 오픈하고 있습니다. 2007년은 PC 기반의 VoIP가 성장하는 원년이 되지 않을까 조심스럽게 전망해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