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달 24일, 서울 용산에 위치한 국제빌딩 2층 강당에는 삼성경제연구소 내 마케팅 커뮤니티 '마사모'(마케팅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가 주최한 'UCC 세미나'에 강사로 초대된 황승익 판도라TV 이사는 "참여, 공유, 개방을 골자로 한 웹 2.0 시대의 UCC(사용자가 직접 만든 콘텐츠)가 뉴미디어화 되어 가고 있다"고 참석자들에게 설명했다.

그는 1부에서 "기업에서는 이를 마케팅에 적극 활용할 뿐 아니라 저작권을 정면 돌파하고 양질의 컨텐츠 확보를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UCC의 뉴디어로서 진화''에 대해 발표했다.


자신의 블로그, 미니홈피 등에 신문, 방송, 포털 뉴스를 퍼 나르는 인터넷 사용자들(이하 네티즌)이 늘어나면서 개인적인 견해를 밝히거나 댓글을 덧붙이는 형태로 정보를 재생산 해 나가고 있다. 

특히, 이들 개인 미디어의 형태는 운영 주체와 분류 방식, 사용자 간 의사소통 그리고 노출 방식에 따라 '채널형'과 '포털(서비스)형'으로 분류할 수 있는데, 채널형엔 판도라TV가, 포털형에는 다음(Daum), 네이버 등이 대표적이다.


포털형 개인 미디어에 비해 메인 페이지 노출도가 높은 채널형의 경우 채널형 UCC는 최근, 인터넷 순위사이트 랭키닷컴의 '동영상' 부문에서 순위권에 진입한 아프리카, 디오데오 등을 비롯해 인터넷방송, 전문 UCC 사이트 그리고 포털 사이트 등이 이에 속한다.


특히, 황 이사는 "기존 20대 이하의 전유물로 여겨졌던 인터넷이 올해(2007년) 대통령 선거와 함께 20대 후반부터 50대 장년층까지 폭 넓은 사용자층을 가지면서 이들이 전체 인터넷 사용자의 50%대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2007년 1월 현재 현재 판도라TV의 서비스는 350만 카피를 넘어섰고 일 평균 140만에 이르는 플레이 수를 기록하는 UCC가 있는가 하면, 플레이 리스트만도 2만 여 개에 달한다고 한다. 이를 더욱 활성화 하기 위해 판도라TV는 올해 다섯 가지의 새로운 수익모델을 개발 중에 있다.


먼저, 동영상 검색 엔진인 브이서치(V-Search) 2.0 버전 오픈을 준비하고 있으며, 동영상 브라우저 미니(mini)를 와이브로(WiBro) 등을 통해 구현하는 동시에 모바일로도 언제 어디서든지 동영상 검색이 가능할 수 있도록 제공할 계획이다.

여기에서 한발 더 나아가 미니(mini)를 통해 1천만 명 회원 유치를 목표로 글로벌화 된 동영상 서비스를 수출해 지구촌 어디에서나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판도라TV는 위성DMB를 비롯해 지하철 모니터, IP TV, PDP 등에서도 사용자들이 UCC 동영상을 이용할 수 있도록 상용화하고, 채팅 등 메신저 서비스를 사용하면서도 판도라TV의 동영상을 검색, 사용할 수 있도록 2007년을 야심차게 준비하고 있다.


인터넷을 뛰어 넘는 'UCC 마케팅'을 주제로 한 2부 발표에서 그는 성공 사례로 지난해 '모두가 함께 즐기는 UCC 미디어'라는 슬로건 아래 판도라TV가 진행했던  '동영상 문화 캠페인'을 설명했다.

'UCC 동영상 페스티벌'을 열어 일반인 수상자의 우수작에 대한 시상식을 서울의 한 극장을 대관해 진행하고, 사용자의 작품을 시연하고 해당 동영상을 CF로도 제작하는 한편 스튜디오 임대와 함께 콘텐츠 제작비를 지원하고 부작용을 최소화하기 위해 365일 24시간 동안 불법 동영상 콘텐츠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해 저작물 권리보호에 앞장서고 있다.


3부에서 그는 전 국민의 1%가 홍보대사가 되는 '바이럴 마케팅'(viral marketing; 바이러스처럼 입소문으로 퍼지는마케팅)을 제안하면서 가장 큰 당면 문제인 '저작권 문제 정면 돌파'를 위해 '인용권' 개념을 도입해 네티즌들의 영상물 소비패턴의 변화를 인식하는 것이 급선무라고 전했다.

이에 대한 사례로 모 통신업체의 '핸드 드러머' 출연 동영상을 '광고로 봐야 하나 UCC로 봐야 하는가'라는 의문을 참석자들에게 제기하면서 네티즌들의 편집도 생산과정으로 봐야 하지만 현행 저작권법과 충돌이 돼 제도 마련이 시급하다고 주장했다.


수 많은 UCC 가운데 몇몇 작품은 TV는 물론 신문 등 미디어 등에도 소개됐고 이에 따은 2차, 3차의 패러디 동영상도 이끌어 내면서 비용대비 홍보효과의 효율성은 말할 것도 없거니와 그 확산성에서 미디어 가운데 가장 강력한 '뉴미디어'로서 가능성을 보여줬다고 강조했다.


UCC 컨텐츠 유통 전문업체나 준전문가제작콘텐츠(Proteur Created Contents; PCC) 전문제작업체 등이 이후 UCC를 활용한 개척 분야(블루오션)로 꼽았고 최근 전문 블로거의 탄생과 더불어 '1인 미디어'가 된 블로그와 바이럴 마케팅을 활용한 정보의 생산자로서 전문화 된 '개인 방송국' 등이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의 말처럼 최근 일간 신문 및 스포츠지의 언론사 닷컴 홈페이지에서는 가공하지 않은 UCC형태의 동영상은 물론 여러 블로그들을 한데 모은 메타 블로그 서비스를 통해 차별화하려는 노력을 보이고 있고 또한, 여기에 소개된 컨텐츠 등이 할애된 지면에 소개되기도 해 황 이사의 전망을 뒷받침하고 있다.

UCC가 모든 콘텐츠 관련 업체의 해결사 역할이 되진 못하겠지만 향후 신규 콘텐츠 개발이나 신규 수익모델을 찾아 고민하는 기업들에게는 반가운 소재가 아닐 수 없다.

저작권자 © 블로터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