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네트워크 장비 업체인 시스코의 최근 인수합병(M&A) 레이스가 참으로 흥미롭다. 소셜 네트워크 업체를 두개씩이나 인수하더니 이번에는 서비스로서의 소프트웨어(SaaS) 업체를 집어삼켰다.

시스코, "우리도 소셜네트워킹이 필요해" 

15일(현지시간) IDG뉴스에 따르면 시스코시스템스는 웹기반 협업 서비스 업체인 웹엑스를 32억달러에 인수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웹엑스는 세일즈포스닷컴과 함께 SaaS 모델로 주목받아온 업체로 지난해 매출은 3억8천만달러에 이르고 있다.  

시스코는 그동안 미팅플레이스와 통합커뮤니케이션(UC) 제품을 통해 웹엑스와 유사한 기능을 제공해왔다. 그러나 내부에 협업 시스템을 구축할 여력이 있는 대기업이 주 공략 대상이었다. 중소기업을 파고드는데는 한계가 있었다.

Cisco goes SaaS with $3.2B WebEx buy 

이를 감안하면 웹엑스 인수는 시스코가 SaaS 모델을 앞세워 중소 기업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겠다는 의지다. 경쟁 상대는 MS 라이브미팅 협업 서비스가 될 듯 하다. 시스코는 웹엑스 인수를 발표하며  "지능형 네트워크 기술과 혁신에 대한 투자를 계속해 나가겠다. 네트워크를 차세대 비즈니스 확산과 개인용 애플리케이션을 위한 플랫폼으로 활용할 것이다"는 비전을 천명했다.

웹엑스 인수는 시스코의 통합 커뮤니케이션(UC) 및 협업 전략과 직접 연결돼 있다. UC라인업을 강화하기 위해 SaaS 모델을 접목을 시도하고 있는 것이다. 최근 있었던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 인수도 이와 무관치 않을 듯 하다.

95년 설립된 웹엑스는 2천200명의 직원을 보유하고 있다. 전세계 85개국에서 220만명 이상의 등록자를 보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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