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요즘 블로고스피어를 보면 미투데이(me2day)란 서비스가 상종가를 치고 있다. 미투데이는 블로그와 메신저 그리고 소셜네트워킹서비스(SNS)가 결합된 서비스로 많은 블로거들의 관심속에 올블로그와 같은 메타블로그 사이트를 단숨에 뒤흔들었다.
국내 블로고스피어는 애플과 구글 관련 이슈가 흥행성이 높은 편인데 유명의 한 국내 업체가 선보인 서비스, 그것도 클로즈베타판이 폭발적인 관심을 끈 것은 드문 사례가 아닐까 싶다.
미투데이를 개발한 더블트랙이란 회사는 작은 회사다. 그러나 블로고스피어안에서 만큼은 '인기만점'이다. 요즘 KTF에서 '쇼'(SHOW)라는 차세대 이동통신 서비스를 띄우려고 대대적인 광고 공세를 펴는 모양인데, 적어도 블로고스피어에서 만큼은 미투데이가 쇼보다 더 인기다.

미투데이처럼 아직은 클로즈 베타 서비스인데, 온라인상에 내 정보를 기록하고 관리할 수 있는 '인터넷 상의 내 노트'를 표방하고 있다. 오픈마루 블로그 를 보면 '생각날 때 빨리 쓰고 빨리 찾기', '문서간의 연결로 아이디어 가지치기', '지인들과 내 노트를 함께 쓰기'에 중점을 뒀다는 문구가 올라와 있다.
시작부터 미투데이와 스프링노트 얘기를 길게 늘어놓은 까닭은 UCC마케팅에 대해 말하기 위해서다. 미투데이와 스프링노트는 베타 서비스 수준이란 것과 공식 서비스전에 원하는 사용자들의 참여를 통해 문제점을 보완하려 한다는 공통점이 있다. 마케팅 비용을 쏟아붓지 않고도 사용자들의 활발한 참여를 이끌어냈다는 것도 공통분모다. 주류 언론에는 크게 보도되지 않았다는 점에서도 똑같다.
마케팅의 중요한 수단으로 '사용자 참여'를 활용하는 것은 더블트랙과 오픈마루 뿐만이 아니다. 요즘은 대기업들도 UCC를 부르짖고 있다. 공공기관들과 정치인들도 UCC를 끌어안겠다고 나섰다. 이제 분야를 가리지 않고 UCC가 매우 중요해졌다는 뜻일게다.
그러나 대기업들이 들고나오는 UCC마케팅을 보면 사용자들을 수동적인 대상으로 묶어두려는 성격이 짙다. 예전에 우편엽서를 보내면 상품을 주는 이벤트의 확장판 같은 것들이 많아 보인다. 반면 더블트랙과 오픈마루는 사용자와 수평적으로 소통하려는 한다는 점에서 대기업들의 그것과는 많은 차이를 보인다. 이들은 참여의 기회만 줄 뿐 거창한 경품같은 것은 내걸지 않는다. 그런데도 반응은 뜨겁다. 좀 고상하게 표현하면 미투데이와 스프링노트는 성공적인 UCC마케팅과 투자 비용과는 비례 함수 관계가 성립되지 않음을 보여주고 있다.
얼마전 민경배 교수(경희사이버대학교 NGO학과)는 한 세미나에서 참석, "UCC가 이용자들의 자발적 참여로 생산된다는 본래의 의미를 왜곡한 채 선거 전략의 핵심적인 수단으로만 간주되고 있다"고 비판한 바 있다. 한국의 UCC환경이 왜곡되고 있다는 얘기였다. 꼽씹어볼만한 말이다.
너도나도 UCC를 외치고 있는 요즘이다. 참여라는 말이 더 이상 어색하지 않은 시대다. 그러나 알맹이는 없고 무늬만 '참여'인 듯한 감이 없지 않다. 이에 UCC를 제대로 활용하고 싶은 기업과 정치인들에게 미투데이와 스프링노트 사례를 참고하라 말하고 싶다. 방법만 그대로 따라할게 아니라 그속에 담긴 키워드가 무엇인지를 진지하게 고민해보라 주문하고 싶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