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몇 일 사이에 블로고스피어에 자주 거론되는 주제 중 하나가 어도비의 아폴로 알파버전 공개가 아닐까 한다.
<관련 글: 어도비, RIA 플랫폼 '아폴로' 알파버전 공개>

또한 알파 버전은 일반적으로 외부에 공개적으로 오픈 하지 않는 것이 관례이다. 물론 각 벤더마다 알파, 베타, RC(Release Candidate)에 대한 정의가 약간씩 다르겠지만, Closed 알파형식도 아닌, 일단 알파버전 공개는 그 만큼 개발자 및 사용자의 피드백을 최대한 수용하고 받아드리겠다는 의미가 강하다. 이것 또한 짝짝짝!
RIA 시장에서 어도비와 마이크로소프트는 직접적인 경쟁 관계라 할 수 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XBAP, 윈도프리젠테이션파운데이션(WPF)와 WPF/E를 어도비는 아폴로, 플래시를.... Scoble에 의하면, 마이크로소프트는 3D와 워크플로우에 앞서 있고, 어도비는 크로스 플랫폼과 Ubiquity(현재는 주로 모바일을 의미, MS는 Windows Mobile 6.0에서부터 WPF/E 지원)에 앞서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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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crosoft is ahead in workflow and 3D, but Adobe is ahead in ubiquity and cross-platform
- Scobleiz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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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의 목적은 리치 인터넷 애플리케이션(RIA) 시장에서 누가 더 경쟁력이 있느냐를 분석하려는 것은 아니다. 개발자를 잘 포용하고, 고객 선점을 잘 하는 곳이 좀 더 경쟁 우위를 차지할 것이고, 킬러 애플리케이션을 통한 성공스토리로 시장에 영향을 주고, 관련 파트너 생태계를 잘 구축하는 등등의 여러 가지 요인이 있을 것이다.
그보다 더 중요한 사실은, MS 포레스트 키 이사가 언급한 것처럼 "선의의 경쟁은 웹 개발자와 디자이너 모두에게 이익이 될 것"이라는 사실이다. 향후 하나의 기술만 살아 남게 될 것이라 생각하지 않는다. 자바와 C#이 공생하는 것처럼, 서로에게 발전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다.
물론 시장의 파이를 나눠 먹을지언정 메이저와 마이너는 존재할 것이고, 어도비 입장에서는 어떻게 하면 효과적으로 아폴로 런타임을 배포할 것인지, 마이크로소프트 입장에서는 CLR(Common Language Runtime) 지원의 이슈가 각각의 성공 요인이 될 수도 있을 것이다. 좀 더 큰 그림에서 본다면 RIA 시장을 위한 통합적인 플랫폼 메시지와 비전을 제시하는 벤더로 시장이 흐를 수밖에 없을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최근 어도비의 마이크로소프트 괴롭히기 작전이 눈에 뜨인다. 딴지를 건다고 표현해야 될지 모르겠다. 어도비는 현재 버전의 제품을 윈도 비스타에 호환되도록 하는 업데이트를 만들 계획이 없다고 오늘 발표 했다.
<관련기사>
Adobe Has No Plans To Make Current Products Windows Vista Compatible
기사에 따르면, 어도비는 포토샵(Photoshop), 인디자인(InDesign), 드림위버(Dreamweaver)를 포함한 현재 제품을 윈도우 비스타에 호환이 되도록 하는 업데이트를 발표할 계획이 없다고 한다. 이 발표는 현재 어도비 제품을 사용하는 고객들은 수백 달러를 내고 비스타에 호환되는 제품으로 업그레이드 한다는 사실을 의미한다.
누구씨는 이 기사를 보고 당연히 그 내막이 궁금했다. 비스타에 호환이 되는 제품을 사용하기 위해선 수백달러를 내고 업그레이드를 하라고 당당히 고객에게 말할 수 있는 이유가 무엇일까? 새로운 제품도 아닌데, 같은 제품을 새로운 플랫폼에 사용하기 위해서 돈을 내라니...만약 MS가 저런 발표를 한다면 아마 수많은 비판과 질타가 끊이지 않을 텐데, 어도비는 왜 이런 발표를 하는가?
결론적으로 말하면 이번 발표는 RIA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그리고 아폴로 알파 버전을 더욱 띄우기 위한, 아니면 어도비의 비스타 전용 '크리에이티브 슈트(Creative Suite) 3' 제품 매출을 늘리려는 언론 플레이라고 생각한다. 일단 현재 버전의 어도비 제품이 윈도 비스타에서 정상적으로 돌아가는지 여부를 따져보도록 하자.
현재까지 블로고스피어에 알려진 사항은 다음과 같다.
Creative Suite 2 --> 정상적으로 작동, 하지만 설치 시간이 오래 걸림. 한번에 설치 안될 가능성도 있음
Flex Builder 2.0.1 --> 어드민 권한으로 실행되어야만 구동됨
AfterEffect --> 에어로 글래스 작동 못하게 함, 구동 시간이 오래 걸림
Photoshop --> 에어로 글래스 작동 못하게 함
공식적인 의견은 아니지만, 블로고스피어에 올라오는 글들을 보면 이 네 가지 어도비 제품 말고는 비스타 호환성과 큰 문제가 없다고 하는 의견이 다수이다. 그렇다, 실제론 현재 어도비 제품과 비스타와의 호환성 이슈는 그리 큰 문제가 아니다. 그렇기 때문에 실제 수백 달러를 지불하면서 업그레이드를 받을 고객도 별로 없다는 이야기이다. 지금 현재 사용하는 제품이 그나마 잘 돌아가기 때문이다. 그럼 왜 어도비는 이런 발표를 했는가?
아폴로 알파 버전을 발표하면서 RIA 시장에서 선두를 유지하겠다는 어도비는 RIA 시장에서의 강력한 경쟁자인 MS를 견제하는 것은 아닐까? 비스타 호환성 이슈를 터트리면서, 현재 제품을 사용 중인 고객으로 하여금, 비스타와 WPF 및 WPF/E로의 진입 장벽을 크게 보이려 하는 것은 아닐까?
어도비는 이미 RIA 시장에서 MS 보다 시장을 선점하고 있다. 플레쉬가 그러하며, 크리에이티브 스위트, 플렉스, 콜드퓨전, 드림위버 등등...이미 MS 보다 개발자에게 더 가까이 있는 것이 사실이다. 그러한 어도비가 따뜻하게 비스타를 품을 수는 없는 것일까? MS 포레스트 키 이사가 말한 선의의 경쟁은 요원한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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