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 위크 온라인판에 'MS검색, 어디에 있나?'(Where Is Microsoft Search?)란 헤드라인의 기사가 실렸다.

Where Is Microsoft Search?

MS 검색사업에 대해 다소 비판적인 내용을 담고 있다. MS는 그동안 후발주자로 뛰어들었더라도 시간이 지나면서 점차 주도권을 넘겨받아왔다. 그만큼 MS의 저력은 무서웠다. 하지만 검색에 있어서만큼은 잘 안통하고 있다는 얘기였다.

인터넷 시장조사 업체 닐슨/넷레이팅스에 따르면 2005년 2월 기준으로 MS의 웹 검색 시장 점유율은 14%였다. 구글은 46%였다.

이후 MS는 '라이브 검색'으로 브랜드를 개편하고 새로운 검색 엔진도 발표하는 등 구글 따라잡기에 총력을 기울여왔다. 국내외 언론에서는 'MS와 구글의 전면전'으로 묘사되기까지했다. 마음먹고 뛰어들었음을 감안하면 2년이 지난 지금 검색시장에서 MS의 점유율은 좀 올라가 있는게 상식적이다. 다른 분야에서는 쭉 그래왔으니 말이다. 그러나 상황은 정반대다. 

MS의 웹검색 점유율은 2년전보다 오히려 떨어졌다. 2007년 2월 기준으로  9.6% 수준에 그치고 있다. 반면 구글은 56%에 육박하고 있다. 수치만 놓고보면 MS의 검색 전략은 지금까지는 약발이 잘 안먹혔다고 볼 수 있다.

이런 가운데 MS의 검색사업을 담당하던 두 명의 고위 경영자가 회사를 떠난다는 얘기가 터져나왔다. 블레이크 어빙  윈도 라이브 플랫폼 그룹 부사장과 크리스토퍼 페인 라이브 검색 담당 부사장이 바로 그들이다. 어빙 부사장은 여행, 페인 부사장은 창업을 위해 회사를 떠난다고 알려졌다. 이 가운데 페인 부사장은 지난 2003년 MS 고위 경영진을 설득해 검색 사업에 뛰어들도록 한 사람중 한 명이란 점에서 지지부진한 검색 사업 실적과 무관치 않아 보인다.

물론 지금 시점에서 구글과 MS의 검색 전쟁을 MS의 패배로 규정하기는 너무 이르다. 구글이 잘하고 있고 MS가 주춤하는 것은 맞는 말이지만 앞으로도 이 판세가 이어진다고 볼수는 없다는 얘기다. 검색 시장은 사용자들로 하여금 익숙한 것과의 결별을 요구한다. 익숙한 것과의 결별은 말처럼 쉽지 않다. 시간이 걸릴 수 밖에 없다. 네이버에 이미 익숙해진 국내 사용자들이 다른 검색 서비스에 눈길을 잘 주지 않는 것과 같은 이치다. 이를 감안하면 MS가 구글의 검색 영토를 빼앗는 것도 시간이 필요하지 않을까 싶다. 

문제는 시간이 영원히 MS의 편은 아니라는 것이다. 최근들어 웹은 점점 더 플랫폼으로 변하고 있다. 데스크톱을 완전 대체하기는 역부족이지만 플랫폼으로서 웹이 지닌 가능성은 점점 높아지고 있는게 사실이다. e메일부터 고객관계관리(CRM) 애플리케이션도 데스크톱에서 웹으로 넘어오고 있다. MS가 장악한 데스크톱OS와 오피스 플랫폼이 구글 등 새로운 경쟁자들에 의해 잠식당할 수 있는 환경이 확산되고 있는 것이다. 

윈도와 오피스가 어떤 제품인가? MS가 서버, 엔터테인먼트, 온라인 서비스 등 새로운 영역에 막강 화력을 쏟아부을 수 있는 든든한 '곡창지대' 역할을 맡고 있는 제품군이다. 후발주자인 웹서비스 시장에서 윈도와 오피스를 위협하는 움직임이 벌어진다면 MS로서도 긴장하지 않을 수 없다. 웹에서 자리를 잡기전에 검색을 비롯한 인터넷 서비스가 데스크톱 시장의 기반을 뒤흔드는 것은 MS로서는 최악의 시나리오다. 앞서 시간이 영원이 MS의 편이 아니라고 한 것도 바로 이 때문이다. MS로서도 가능한 빨리 웹에서 확실한 거점을 확보해야 한다는 얘기다.

그래서일까? 요즘  검색시장을 향한 MS의 공세수위가 점점 올라가고 있다. MS는 최근 PC업체 레노보와 윈도 라이브 툴바를 사전 탑재키로 합의한 데 이어 일부 기업들에게 'MS의 검색엔진을 쓰면 인센티브를 제공하겠다'는 당근까지 꺼내들었다. 이게 끝은 아닐 것 같다. 인터넷 사업에서 계속 답보상태를 면치 못한다면 MS는 더욱 강력한 공격전술을 펼칠 가능성이 높다. 웹과 데스크톱, 그리고 MS의 미래에 대한 함수관계를 감안한다면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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