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영화가 미국시장을 공략하기 어려운 이유’란 글을 쓰던 중 떠오른 생각이다. “총 제작비 700억원의 SF대작” “미국 등 해외시장을 겨냥한 영화” 등의 제목아래 한 동안 언론의 주목을 받기도 했던 심형래 감독의 디-워는 지금 어디에서 뭘 하고 있는 것일까? 궁금한 마음에 인터넷을 통해 기사를 검색해보니 “디-워는 지난해 11월 로스앤젤레스에서 개최된 아메리칸필름마켓(AFM)에서 드디어 처음 공개되며 미국의 주요 배급사를 비롯한 세계 영화 바이어들의 반응을 살폈으나 개봉일자는 여전히 미정”이란 연합뉴스의 기사를 찾을 수 있었다.
‘한국 영화가 미국시장에 진출하기 어려운 이유’란 글을 마무리 하면서 ‘디-워’를 언급하는 이유는 만약 국내 영화업계가 ‘미국시장 진출’이라는 목표를 갖고 작품제작에 나선다면 ‘디-워’같은 제작방식이 전략적으로 옳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단, 여기서 분명히 해둬야 할 점이 두가지 있다.
첫째는 전략적 선택의 옳고 그름과 상관없이 ‘디-워’가 흥행에 성공할 수 있느냐 없는냐는 전혀 별개의 문제라는 점이다. 다만, ‘디-워’같은 영화는 굳이 국내 배우들을 캐스팅할 이유가 없는 덕(?)에 미국시장에서 ‘언어 장벽’에 가로막힐 이유가 별로 없고, 문화적 특수성(혹은 상대성)으로 인한 한계를 가지고 있지 않아 미국시장 진출에 상대적으로 유리하다는 점이다.
두 번째는 ‘디-워’의 제작방식이 미국시장을 공략하기 위한 전략으로서는 옳다 할지라도 개인적으로는 국내 영화업계에 이같은 제작방식을 절대 권하고 싶지 않다는 점이다. 우선 미국시장 공략을 위해 이처럼 막대한 제작비를 쏟아 붓는 것은 성공 가능성을 예상했을때 너무 위험성이 크기 때문이다. 아무리 영화산업의 특수성을 감안한다 하더라도 ‘도 아니면 모’라는 접근 방식이 옳지 않다고 한다면 미국시장에서 흥행신화를 이뤄 대박을 내겠다는 목표하나를 가지고 실패하면 곧 망할지도 모르는 영화를 제작하는 것은 아무리 벤처정신에 후한 점수를 주는 시대라 해도 그다지 권할 일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아마도 ‘디-워’가 미국시장에서 흥행에 성공한다면 국내 언론들은 앞다퉈 ‘디-워’를 벤치마킹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겠지만 말이다.)
첫째는 전략적 선택의 옳고 그름과 상관없이 ‘디-워’가 흥행에 성공할 수 있느냐 없는냐는 전혀 별개의 문제라는 점이다. 다만, ‘디-워’같은 영화는 굳이 국내 배우들을 캐스팅할 이유가 없는 덕(?)에 미국시장에서 ‘언어 장벽’에 가로막힐 이유가 별로 없고, 문화적 특수성(혹은 상대성)으로 인한 한계를 가지고 있지 않아 미국시장 진출에 상대적으로 유리하다는 점이다.
두 번째는 ‘디-워’의 제작방식이 미국시장을 공략하기 위한 전략으로서는 옳다 할지라도 개인적으로는 국내 영화업계에 이같은 제작방식을 절대 권하고 싶지 않다는 점이다. 우선 미국시장 공략을 위해 이처럼 막대한 제작비를 쏟아 붓는 것은 성공 가능성을 예상했을때 너무 위험성이 크기 때문이다. 아무리 영화산업의 특수성을 감안한다 하더라도 ‘도 아니면 모’라는 접근 방식이 옳지 않다고 한다면 미국시장에서 흥행신화를 이뤄 대박을 내겠다는 목표하나를 가지고 실패하면 곧 망할지도 모르는 영화를 제작하는 것은 아무리 벤처정신에 후한 점수를 주는 시대라 해도 그다지 권할 일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아마도 ‘디-워’가 미국시장에서 흥행에 성공한다면 국내 언론들은 앞다퉈 ‘디-워’를 벤치마킹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겠지만 말이다.)
이쯤 얘기하면 일부 독자들께서는 “한국영화가 미국시장에 성공적으로 진출하기 위해서는 그럼 뭘 어찌해야 한다는 거냐?”라고 반문할지도 모르겠다. 아쉽게도 거기에 대해서는 똑 부러지게 대답할 말이 없다. 하지만 이렇게 반문하고 싶다. “한국영화가 반드시 미국시장 공략에 나서야 할 이유가 있는가?” 물론 미국은 자타가 공인하는 세계 최대시장이다. 그런 만큼 국내 영화계도 미국 시장에 접근하기 위한 노력을 지속적으로 기울이는 것은 필요한 일일 것이다.
하지만 영화가 ‘규모의 경제’를 기본으로 하는 반도체 및 자동차 산업과 근본적으로 다른 문화상품인 덕분(?)에 국산 영화가 미국시장 진출에 성공하느냐 못하느냐가 아시아 국가 등 다른 시장을 공략할 수 있는 경쟁력에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못한다는 점을 감안한다면 우리가 국산영화의 성공적인 미국시장 진출에 집착할 필요까지는 없다고 할 수 있다.
다시 말해 영화 산업의 특수성을 감안한다면 국산 영화는 일차적으로 안방인 국내시장에서 손익분기점을 넘기는 것이 중요하고 이를 바탕으로 상대적으로 성공가능성이 높은 중국 등 아시아시장 공략에 집중, 위험을 최소화하면서 수익성을 극대화하는 것이 보다 바람직하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미국시장 진출여부는 그저 덤 정도로 생각해서 ‘되면 좋고 아니면 말고’라는 식으로 속 편하게 생각하고 말이다 (이번 시리즈 연재의 동기를 제공한 ‘괴물’의 제작자들은 어떠한 해외 마켓팅 전략을 가지고 영화제작에 임했는지는 알 수 없지만).
하지만 영화가 ‘규모의 경제’를 기본으로 하는 반도체 및 자동차 산업과 근본적으로 다른 문화상품인 덕분(?)에 국산 영화가 미국시장 진출에 성공하느냐 못하느냐가 아시아 국가 등 다른 시장을 공략할 수 있는 경쟁력에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못한다는 점을 감안한다면 우리가 국산영화의 성공적인 미국시장 진출에 집착할 필요까지는 없다고 할 수 있다.
다시 말해 영화 산업의 특수성을 감안한다면 국산 영화는 일차적으로 안방인 국내시장에서 손익분기점을 넘기는 것이 중요하고 이를 바탕으로 상대적으로 성공가능성이 높은 중국 등 아시아시장 공략에 집중, 위험을 최소화하면서 수익성을 극대화하는 것이 보다 바람직하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미국시장 진출여부는 그저 덤 정도로 생각해서 ‘되면 좋고 아니면 말고’라는 식으로 속 편하게 생각하고 말이다 (이번 시리즈 연재의 동기를 제공한 ‘괴물’의 제작자들은 어떠한 해외 마켓팅 전략을 가지고 영화제작에 임했는지는 알 수 없지만).
야구 및 골프 등 운동선수는 물론 가수 및 영화배우들의 미국시장 진출 소식이 비중있는 기사로 심심치 않게 전해지는 요즘, 한번쯤 “우리는 왜 이렇게 모든 분야에서 미국시장에 진출하지 애를 태우는가?”라는 질문을 던져 볼 필요가 있을 듯 싶다. 아마도 이는 우리 모두 부지불식간에 누군가 말한 것처럼 ‘미국시장에서 성공해야만 세계시장을 공략하는 것’이라는 생각을 갖고 있기 때문인지도 모른다.
하지만 곰곰히 생각해 보자. 우리가 정말 모든 분야에서 미국시장에 진출해야 할 이유가 있는 것인가? 미국시장에 대한 무분별한 집착이 우리의 유연한 전략적 선택의 폭을 제한하고 있는 건 아닐까? 잠시 호흡을 가다듬고 생각해볼 문제인 듯 싶다.
하지만 곰곰히 생각해 보자. 우리가 정말 모든 분야에서 미국시장에 진출해야 할 이유가 있는 것인가? 미국시장에 대한 무분별한 집착이 우리의 유연한 전략적 선택의 폭을 제한하고 있는 건 아닐까? 잠시 호흡을 가다듬고 생각해볼 문제인 듯 싶다.
ksw1419
sungwooka@hotmail.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