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는 세계적으로 아주 의미있는 시기가 될 것이다. 생성되고 복제되는 정보량이 가용 가능한 스토리지를 추월할 것이기 때문이다."


스티브 레너드(왼쪽 사진) EMC 아태지역 사장이 사용자 제작 콘텐츠(UCC)의 급속한 확산으로 올해 정보 생성량이 가용 스토지리를 앞서는 새로운 이슈가 제기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레너드 사장은 4일 오전 10시 한국EMC 사무실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정보 생성량이 가용 스토리지를 추월하는 것은 아직까지 직면해보지 않은 새로운 문제다"면서  "기업 입장에선 스토리지만 구입하는 것으로 늘어난 정보량에 대처하기 보다는 생성된 정보를 제대로 분류하고 효과적으로 저장 및 관리할 수 있는 시스템 구축이 중요해졌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많은 기업들은 같은 정보를 여러번씩 저장하고 있다. 앞으로는 한번만 저장해야 부담을 덜 수 있다. 또 1차, 2차, 3차 스토리지를 두고 정보 중요도에 따라 정보를 저장하는 것도 필요하다"면서 "EMC의 전략은 스토리지를 파는게 아니라 고객들이 이런 방향으로 움직이도록 돕는 것이다"고 거듭 강조했다.

스토리지에 무조건 정보를 담기만 하는 것보다는 가급적 체계적으로 담고 관리도 최대한 효과적으로 해야 투자대비효과(ROI)를 끌어올릴 수 있다는 얘기였다. 결국 e메일 아카이빙이나 중복된 데이터를 제거하는 새로운 백업 기술 등을 적극 활용해야만 UCC시대에, 비용 효과적인 정보 인프라 관리가 가능하다는 설명이었다.

레너드 사장의 발언은 EMC가 가고 있는 방향과 정확하게 일치한다. EMC는 지난 3년간 24개의 업체를 인수했는데, 모두가 SW 및 서비스와 관련된 회사들이다. 하드웨어보다는 SW와 서비스가 중심이 되는 사업구조를 만들기 위해서였다.


레너드 사장은 이날 개인에 의한 정보 생성과 비정형 데이터(e메일, 이미지)  확산을 주목하라고 특히 강조했다. 그는 "블로그와 유튜브 등 개인들이 생성하는 정보량이 점점 증가하고 있다. 2010년이 되면 정보의 70%는 개인에 의해 생성될 것이다"면서 "개인이 만든 정보는 복잡성을 증대시키는 만큼, 기업들로서는 체계적인 관리가 그 어느때보다 중요할 수밖에 없다"고 힘주어 말했다.

개인이 올린 정보를 잘못 관리하다가는 보안, 프라이버시, 신뢰도, 컴프라라이언스 문제에 휘말릴 수 있다는 설명이다.


레너드 사장은 이날 EMC가 IDC에 의뢰해 작성한 <전세계 디지털 정보 성장 전망 보고서> 조사 결과를 근거로 발표를 진행했다. 

IDC 보고서에 따르면  2006년 국내에서 생성되고 복제된 디지털 정보량은 모두 2천701페타바이트(PB)에 달하고 있는데, 책으로 확산하면 2조7천억권에 이른다. 서울시를 책으로 쌓는다고 할때 1.5미터 높이에 이르는 수치란다. 생성된 데이터 종류를 보면 비정형 데이터로 분류되는 이미징과 음성 데이터가 전체 정보량의 90%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나 '비정형 데이터 전성 시대'를 실감케 했다.

2010년 한해 만들어지는 정보량은 2006보다 5배 증가한 1만5천718PB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책으로 환산하면 15조7천억권이고 서울시 면적을 책으로 쌓으면 9미터 높이에 달한다고 한다.

2010년, 연간 전세계 디지털 정보량 9,880억 기가바이트 전망 (한국EMC 보도자료)

"R&D 투자만 투자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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