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를 구매할 때 무엇을 먼저 따져보시는지? 데스크톱PC를 살까 노트북을 살까, 혹은 윈도용이 좋을까 매킨토시를 구매할까, 어떤 제품 브랜드를 고를까…. 대개의 고민이 비슷하겠지만, 앞으로는 한 가지 기준을 더해야 할 지도 모르겠다. "이 PC는 얼마나 환경친화적인가?"
전자제품의 친환경 여부를 가름하는 기준은 여러가지다. 이 가운데 PC나 주변기기의 환경친화성을 측정하는 통합 평가툴이 있어 이 자리에서 소개한다. 전자제품 환경평가도구(EPEAT·Electronic Product Enviornment Assessment Tool)다.
EPEAT는 친환경가전협회(GEC·Green Electronics Council)에서 운영하는 전자제품 친환경 인증제도다. GEC는 미국 환경보호국이 일부 출연해 만든 비영리기구다. 주요 검사대상은 데스크톱PC, 노트북 그리고 모니터인데, 미국 전기전자기술자협회(IEEE)의 'IEEE 1680' 기준에 따라 데스크톱PC, 노트북, 모니터의 환경친화도를 비교 분석해 인증마크를 부여한다. 모두 51가지 분석기준에 따라 비교분석을 실시하는데, 23가지 필수항목과 28가지 선택항목으로 다시 나뉜다.

EPEAT가 제시한 기준에는 지금까지 나온 친환경 기준들이 총망라돼 있다. 필수항목만 보더라도 미국 환경보호국이 제시한 '에너지스타' 규약부터 유럽연합의 전기전자제품 유해물질 사용제한지침(RoHS)에 이르기까지 거쳐야 할 관문이 한둘이 아니다. 선택항목은 더욱 엄격하다. 90% 이상 재활용이 가능한 포장지를 써야 하고 디자인도 모듈화해야 한다. 새로운 에너지스타 기준을 남들보다 빨리 도입해야 한다거나, GRI 기준에 따른 기업보고서를 제출해야 한다는 기준도 까다롭기는 마찬가지다.
그렇다면 이들 기준들을 통과한 제품과 기업은 어떤 것들일까. EPEAT 제품검색 페이지에서 조사한 결과, 가장 많은 친환경 제품을 등록한 기업은 소니전자로, 'VGNTX850P/B' 모델을 포함해 모두 119개의 바이오(VAIO) 노트북을 등재했다. 델과 HP가 각각 60개, 52개의 제품으로 2, 3위를 기록했다. 국내 기업으로는 삼성전자(미국)가 28개의 은 등급 인증을 받았다. 조사대상 제품 가운데선 애플의 맥북프로 15.4인치(MA610LL)가 19점을 얻어 '최고의 친환경제품'에 올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