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십니까 고객님~" 

전화번호를 묻기 위해 114를 누르면 듣게되는 어느 여성분의 감미로운 멘트. 한때 닭살 돋는 느낌이 들기도 했지만 요즘은 익숙해져서인지 아무런 생각이 없다. 

미국은 어떨지 모르겠다. 미국 전화번호 안내는 411인데, 첫 멘트가 우리나라와는 다르지 않을까 싶다. 그런데 미국은 유료411 전화 안내 서비스 시대가 그리 오래갈 것 같지는 않다. 무료 서비스가 속속 등장하고 있기 때문. '검색제왕' 구글도 마침내 구글-411이란 서비스를 선보이고 무료 전화 안내 시장에 출사표를 던졌다. 

구글-411은 1-800-GOOG-411에 전화를 걸도록 돼 있는데 완벽한 자동화 시스템이어서 사람이 아니라 음성을 인식하는 기계가 안내 요청을 처리한다. 도시와 주를 말하고 찾고자 하는 기업 이름이나 업종을 말하면  음성 또는 SMS 문자 메시지 형태로 받아볼 수 있다.

IT전문 블로그인 테크크런치는 구글-411 테스트에 대한 포스트에서 훌륭한 서비스라는 평가를 내렸다. 음성 인식률이 약 70%정도지만 그런대로 쓸만했다는 설명이다.

Google Launches Free 411 Service

테크크런치는 또 구글-411의 등장으로 유료  시장이 커다란 타격을 입을 것으로 내다봤다. 향후 몇년안에 적어도 50% 이상을 무료 서비스가 장악할 것이란게 테크크런치 전망이다. 미국의 경우 411전화 안내 서비스 시장 규모는 연간 70억달러 규모에 달하고 있다.

무료 411 전화 시장에 뛰어든 업체는 구글 뿐만이 아니다.  Jingle네트웍스는 411 전화 시장에서 이미 6%의 시장 점유율을 갖고 있다.  AT&T도 무료 서비스를 실험하고 있다. 70억달러의 시장을 향해 무료 서비스들이 총공격을 펼치고 있는 형국이다. 

우리나라는 어떻게 될까? 개인적으로는 아무리 무료라고 해도 기계앞에 대고 뭐좀 해달라 말할 생각을 하니 왠지 으스스~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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