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트온 3.7
▲ 네이트온 3.7

국내 최대 이용자를 확보한 인스턴트 메신저 '네이트온' 3.7버전으로 업그레이드했습니다. 메신저 업그레이드야 딱히 새로울 없는 뉴스지만, 이번 네이트온 3.7에는 메신저의 비즈니스 모델에 대한 고민이 반영된 서비스가 덧붙어 눈길을 끕니다. 바로 '키워드 대화'입니다.


 


키워드 대화는 상대방과 대화 중에 특정 단어를 입력하면 해당 단어에 자동으로 하이퍼링크가 생성되는 기능입니다. 해당 단어를 클릭하면 대화창 옆에 관련정보가 새창으로 조그맣게 뜨는 것이죠. 키워드 대화는 이용자가 임의로 지정하는 아니라 서비스 업체에서 미리 지정해둔 것인데요. SK커뮤니케이션즈는 우선 '영화', '영화예매' 등의 단어부터 키워드 대화 기능을 적용했습니다. 따라서 친구들과 대화 도중 '영화' '영화관'이란 단어가 들어가면 자동으로 링크가 걸리고, 이를 눌러 최신영화 예매나 영화정보 검색창을 바로 띄울 있는 것입니다.


 


키워드 대화는 '비즈니스 플랫폼'으로서의 인스턴트 메신저 역할을 반영한 서비스로 보입니다. 마이크로소프트의 윈도 라이브 메신저나 네이트온 모두 수익모델은 제휴 서비스입니다. 현재로선 메신저창 하단에 걸린 배너광고가 수익을 보장하지는 못합니다. 제휴업체의 서비스로 이동할 있는 ''이나 '아바타', '플래시콘'같은 유료아이템도 아직은 기대만큼 주머니를 채워주지 못하는 실정입니다.


 


그럼에도 인스턴트 메신저는 커다란 잠재시장을 안고 있습니다. 나름의 믿는 구석이 있기 때문입니다. 가장 무기는 방대한 이용자수입니다. 점유율 1위인 네이트온의 이용자수가 1950만명, 2위인 윈도 라이브 메신저(MSN 메신저 포함) 740만명입니다. 전체 인터넷 이용자수가 지난해 6 기준으로 3350만명(NIDA 자료)이니, 중복 이용자수를 고려하더라도 인터넷 이용자 4 가운데 3명꼴로 메신저를 이용하는 셈입니다. 인스턴트 메신저는 컴퓨터를 켜면 띄워놓고 쓰기 때문에 노출도도 높습니다. 전화나 e메일 못지 않게 문자메시지(SMS) 메신저를 이용한 의사소통이 늘어나는 추세입니다. 오랜 시간 다져진 시장은 싹만 틔우면 아름드리 나무로 성장할 기반을 있습니다.


 


네이트온 3.7 키워드 대화는 파종기에 메신저 업체의 싹틔우기 작업이 낳은 결과가 아닐까요. 이를테면 키워드 대화를 메신저 기반의 '키워드 광고' 활용할 수도 있겠습니다. '영화' '영화예매' 온라인 서비스로 직접 이동시켜 매출을 유도하는 키워드지만, 특정 키워드의 검색결과나 관련정보를 새창으로 보여주면서 키워드 광고를 붙이는 방식도 얼마든지 가능합니다. 검색서비스의 주요 수익원을 메신저 기반으로 옮기는 셈입니다.


 


인스턴트 메신저가 비즈니스 플랫폼으로 자리매김하려면 결국은 다양한 온라인 서비스를 메신저창에 연계할 수밖에 없습니다. 증권, 영화, 게임, 오픈마켓, 운세, 보안 메신저에 줄줄이 달린 '' 그것입니다. 이동통신업체와 손잡고 제공하는 정액제 문자메시지(SMS) 매출도 꾸준히 올라가고 있습니다. 점차 확산되고 있는 인터넷전화(VoIP) 메신저 창에 덧붙는 것도 당연하고 자연스러운 수순입니다. 아바타나 플래시콘 같은 유료 아이템 판매도 유지될 테고요. 그러고 보니 인스턴트 메신저의 수익모델이야말로 '롱테일 법칙' 반영하고 있는 듯합니다. 메신저창의 '' 꼬리처럼 줄줄이 늘어나는 모습을 상상해봅니다.

네이트온 3.7 키워드 대화
▲ 네이트온 3.7 키워드 대화

저작권자 © 블로터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