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버지니아공대에서 발생한 미 역사상 최악의 총격사건 용의자가 한국 교표 조승희씨로 밝혀지면서 재미 교포들과 미국에서 유학 중인 9만3천명의 유학생들이 불안에 떨고 있다.


필자는 휴스턴에서 대학원을 다니고 있다. 불안하고 초초한 마음을 뒤로한 채 수업에 들어갔다. 아니나 다를까, 수업의 화제는 당연히 버지니아공대의 총격참사였다.


한국인에 대한 증오와 인종차별적인 발언이 나올까 너무나 두려워 조마조마 하며 대화를 경청했다. 하지만, 우려와는 달리, 그들의 요지는 이러했다.

"한국 정부가 사과를 했는데…… 그럴 필요 없다고 생각한다. 왜냐하면 범인은 초등학교 때 미국에 왔기 때문에 거의 미국인과 다름이 없기 때문이다. 가장 큰 문제는 항상 제기되어 왔던 총기 소지 자유화에 대한 문제이다."

PR을 공부하는 학생으로서, PR적 관점에서 이 사건을 바라본다면, 2가지로 요약 할 수 있다. 첫째, 버지니아 대학의 위기관리 실태, 둘째, 이미지 손상에 따른 대한민국의 국제 PR활동이다.

 

첫째, 버지니아 공대의 위기관리는 엉망이었다. 오전 7시15분께 처음으로 총격사건이 발생했음에도 학교측은 수업을 중지시키지 않은 체 e-mail 만을 통해 사건발생 사실만을 알리고 수업지속 여부는 교수에게 일임토록 안일하게 대응함으로써 2차 총격사건이라는 엄청난 재앙을 방조한 셈이 됐다는 것이다. 만약, 버지니아 공대가 위기관리 매뉴얼을 가지고 있어서 적극적으로 1차 총격에 대응하였다면, 미 역사상 최악의 총격사건은 발생하지 않았을 수도 있었다. 미국 대학뿐만이 아니라 대한민국 학교들은 이 사건을 보면서, 얼마나 위기관리가 중요하고, 준비되어 있어야 하는 지 깨달아야 한다. 교내 폭력, 등록금 횡령, 자연 혹은 기술적인 재해 등의 위기가 언제 어디서 닥칠 지 모른다. 학교 관계자 들은 위기관리를 이해하고, 공중과의 원만한 관계 유지와 위기관리 메뉴얼 등을 통한 위기관리에 철저히 대비해야 한다.

둘째, 대한민국의 국제 PR 노력이다. 이번 사건의 범인은 안타깝게도 한국인이다. 이로 인해, 대한민국은 비상이 걸렸다. 미국에 살고 있는 재미교포들과 미국에서 공부하고 있는 유학생들이 예전 L.A 폭동과 같은 피해와 인종차별을 당할 까봐, 대한민국의 국제적 이미지에 큰 타격을 줄까 봐 예의 주시하고 있다. 여러 보도에 따르면, 범인의 국적이 한국이라는 것에 큰 관심을 두지 않고 있다고 한다. 하지만 어떻게 될 지 모르는 일이다. 예의 주시하며, 적극적으로 대처를 해야 한다. PR실무자들은 본인의 회사와 Client를 위한 PR 활동도 중요하지만, 대한민국의 국민으로써, 대한민국의 국제 PR을 위해 적극적인 참여가 필요하고, 대한민국 PR관련 협회와 조직들은 유능한 PR 실무자들이 국제 PR과 대한민국 홍보 발전에 이바지 할 수 있는 기틀과 제도를 만들어야 할 것이다.

이 사건을 지켜보면서, 미국의 총기 소지 자유화에 대한 논쟁, 유학생활이 그리 만만하지 않다는 생각, 위기관리에 대한 철저한 준비와 활동, 그리고 대한민국의 국제PR노력에 대해 생각을 하게 되었다.


희생당한 무고한 교수, 학생들에 대해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빈다. 앞으로 이런 사건이 발생하지 않기 위해, 철저히 분석하고, 개선할 점들을 파악하여, 다시는 이런 참극이 발생하지 않도록 부단히 노력해야 한다. 특히 PR실무자들은 이번 사건을 계기로, 단기적인 상업적 PR활동 보다는 장기적인 비상업적 PR활동에도 큰 관심과 연구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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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 am crazy for PR, PR에 미치고 싶은 학생들의 스터디 공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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