꼬리가 길면 밟히는 건지...구글폰과 관련한 내용들이 끊이지 않고 나오고 있습니다. 당사자는 아니라고 하는데도 주변에선 '구글폰이 나온다'을 말이 계속해서 확대재생산되는 분위기입니다.

 

지금까지 구글폰 루머와 관련해 두개의 포스트를 올렸는데요, 이번에 다시 하나 올립니다. 구글폰 루머와 관련한 세번째 이야기가 되는군요.

[루머통신]구글, 휴대폰을 만들려는 건가요?

구글폰 루머, 그 두번째 이야기

지난 17일 대만의 디지타임스는 현지 부품업체들을 인용, 하이테크컴퓨터(HTC)란 업체가 구글폰을 제조하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읽어보니 내용이 꽤나 구체적입니다. 내년부터는 판매가 가능하며 출하량이 많게는 100만대까지 될 것이란 말도 언급돼 있습니다.

HTC to ship Google handsets by year-end

기사에 따르면 구글폰은 텍사스인스트루먼트(TI) 3G플랫폼과 EDGE를 지원할 것이라고 합니다. GPS 기능은 없고 G메일과 구글검색이 내장됩니다. 제품 브랜드는 구글과 이동통신 서비스 업체의 듀얼 브랜드로 간다는군요. HTC는 그냥 제품 생산 업체인 모양입니다. 주도권은 구글과 이동통신 서비스 업체가 갖게 되는거죠.

업계 일부 전문가들은 구글이 유럽 통신 업체 오렌지와 협력을 맺고 구글폰을 처음 공개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구글이 다른 서비스 업체들과도 접촉을 하고 있다고 말하는 익명의 소식통들도 있습니다.

이 보도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얼마전 로이터통신은 진 먼스터 파이퍼재프레이 애널리스트를 인용해 구글은 휴대폰이 아니라 휴대폰에 들어가는 SW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먼스터 애널리스트는 "구글은 휴대폰에서 사용할 수 있는 웹 검색용 소프트웨어와 지역검색 서비스를 개발중"이라 주장했고 구글 대변인은 "모바일 사업과 관련 파트너들과의 협력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는 선에서 언급을 마쳤습니다. "구글은 휴대폰 만들지 않을 것"  

정리좀 해보겠습니다. 구글은 통신 업체들과의 협력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휴대폰에 가급적 구글 서비스를 많이 집어넣어 떠오르는 무선 인터넷 시장에서 우위를 확보하려 하는 것입니다. 구글의 '맞수' MS와 야후도 이런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구글이 HTC를 통해 자사 서비스에 최적화된 휴대폰을 선보인 뒤 유력 이동통신 서비스 업체를 통해 제공한다면 어떻게 되는것일까요? 구글이 휴대폰 시장에 뛰어들었다고 봐야할까요? 

그렇게도 볼수 있으나 개인적으로는 구글이 무선 인터넷 시장을 파고들기 위해 한층 공격적인 전술을 들고나왔다는 해석을 내리고 싶습니다. 살인적인 가격 전쟁이 벌어지고 있는 휴대폰 시장에서 구글이 노키아, 모토로라들과 피터지는 싸움을 벌일 이유는 없습니다. '아이폰'을 선보인 애플과 구글은 처한 입장이 많이 다릅니다.

올해초 열린 소비자가전쇼(CES)에는 삼성전자가 구글폰과 야후폰을 선보였다는 보도가 많이 나왔습니다. 사진을 보니 구글과 야후의 로고까지 들어가 있군요. 이렇게 보면 구글폰은 이미 세상에 존재한다고 볼 수도 있지 않을까요?

돌아가는 분위기를 보면 구글폰과 관련한 루머는 앞으로도 계속 나올 것으로 보입니다. 또 하나의 '흥행스타' 애플 '아이폰'이 그랬던 것처럼 말입니다.

애플 아이폰, 휴대폰 업계 "너, 떨고있니?"

저는 구글이 HTC를 통해 휴대폰을 선보인다고 해서 '삽질한다'는 생각은 하지 않고 있습니다. '그럴수도 있겠구나' 하는 입장입니다. 구글이 이미 내부적으로 머리를 굴리고 있을 같다는 상상도 하게 됩니다. 통신 업체들과의 협력을 흔들지 않는 범위안에서 보다 구글스러운 휴대폰을 확보하기 위해 머리를 싸매고 있을 가능성은 있다고 보는거죠. 때문에 구글폰 루머가 앞으로 어떤 방향으로 튈지 개인적으로도 무척이나 궁금합니다.

구글폰의 스토리는 어떻게 전개될까요? 아이폰과 유사한 방향으로 흘러갈까요 아니면 깜짝 거품으로 끝나게 될까요? 안테나를 계속 세워놓고 구글폰, 그 네번째 이야기를 준비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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