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새 3D가상공간 서비스 세컨드라이프 가 관심을 받는 것을 보면서 문득 머릿속을 치는 한 사람(?)이 있다. 기억들 하시는지? 아담이라고...

아담은 98년초 록발라드 스타일 '세상에는 없는 사랑'이란 타이틀곡으로 대중가요계에 데뷔한 대한민국 최초의 사이버 가수다.  키 178㎝, 몸무게 68㎏의 신체조건에 조각같은 외모로 많은 여학생들의 마음을 파고들었다나...

그러나 아담은 '반짝스타'였다. 데뷔하면서 많은 관심을 끌었지만 그 인기는 오래가지 못했다. 지금 아담이란 이름을 가슴속에 간직한 이들은 많지 않다. 누가 물어보면 대부분이 "맞아! 한때 아담이란 사이버가수가 있었지..."라고 대답하지 않을까 싶다. 아담이 인기를 끌자 류시아라는 여성 사이버 가수도 나왔지만 2등이 파고들 자리는 더욱 부족한 법. 류시아 역시 기억속에서 가물가물한 존재가 돼 있다. 

한번 잊혀진 가수가 과거의 인기를 회복하기는 불가능에 가까운게 요즘 가요계다. 자고나면 날고기는 상큼한 신인들이 나오는 시절에 한물간 가수가 재기에 성공한다는 것은 연예계를 뒤흔들만한 '대박뉴스'감이다.

아담도 지금으로선 재기가 힘들어 보인다. 그러나 노는물을 바꾼다면 불가능한 시나리오는 아닌 것 같다. 개인적으로 봤을때 아담이 놀아야할 물은 현실세계가 아니라 바로 세컨드라이프다. 이곳에서라면 아담이 다시 부활의 노래를 부를 수도 있다는 다소 엉뚱한 생각을 하게된다.

얼마전 세컨드 라이프'를 운영하고 있는 린든 랩은 앞으로 '세컨드 라이프'에 음성 소프트웨어 기능을 추가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앞으로 '세컨드 라이프' 이용자들은 자신들의 컴퓨터에 있는 마이크와 스피커를 통해 다른 사람들과 대화할 수 있게 된다. 특히 린든 랩은 현실 세계와 비슷한 환경을 만들기 위해 캐릭터들 간의 거리에 따라 대화에 제한도 둔다고 한다. 서로 가까이 있는 캐릭터들끼리는 정상적인 채팅이 가능하지만 멀리 떨어져 있을 경우엔 소리를 질러도 들리지 않게 하는 방식이다. 

이쯤되면 와신상담하던 아담이 세컨드라이프에서 재기를 모색해 볼 수도 있지 않을까? 구체적인 근거를 대라면 할말은 없지만  세컨드라이프를 직접 취재한 모 매체 기자는 "사이버공간에서 아담의 부활은 가능한가?"란 질문에 "불가능한 것은 아니다"란 답변을 들려줬다. 와우~ 

개인적으로 세컨드라이프를 직접 이용해본 적은 없다. 그러나 IBM 등 유력 기업들이 세컨드라이프로 몰려들고 있는 상황을 보고 있노라면 현실과는 다른 3차원 가상세계의 출현을 피부을 실감하게 된다. 

가상세계의 확산은 사람들이 살아가는 방식을 어떻게 바꿔놓을까? 사람들은 그안에서 원하는 대로 할 수 있고 잘하면 아담이 재기하는 모습도 볼 수 있겠지. 이렇게되면 현실에서의 고단한 삶에 위로를 받을 수 있을까? 세컨드라이프와 아담에 대한 상상은 이런 물음표를 던지는 것으로 마무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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