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히들 네이버를 두고 친절하다는 표현을 쓴다. 사용자들의 입맛에 딱 맞게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뜻일게다.  블로거들 사이에 네이버의 폐쇄적인 구조를 놓고 쓴소리가 없는 것은 아니나 닫혔으면서도 친절하다는 것이 오늘의 네이버를 국내 최강의 포털 사이트로 만들지 않았나 싶다.


최근 출간된 <네이버, 성공신화의 비밀>(황금부엉이. 임원기)는 네이버와 한게임을 거느린 NHN이 대한민국 인터넷을 제패한 스토리를 다루고 있다.

한국경제신문 임원기 기자가 2년간 발품을 팔은 흔적이 곳곳에서 엿보인다.

옆에서 바라만 봐왔던 NHN의 역사를 한눈에 살펴볼 수 있는 것은 물론 숨겨진 뒷얘기도 적지않게 담고 있어 읽는 재미가 쏠쏠하다.

새롬기술과 네이버컴이 합병을 선언한뒤  무산됐던 이야기, 그리고 네이버컴과 한게임과 통합을 선언하고 수익성 강화를 위해 게임 유료화란 과감한 승부수를 던지는 장면들은 잊혀져 있던 과거의 추억들을 다시 떠올리게 만든다.

2000년을 전후로 인터넷 업계에 종사했던 독자들이라면 "맍아, 그때 그랬었지~"라고 말할만한 소재들이 풍부하게 담겨 있다.

개인적으로는 이해진 NHN CSO와 이재웅 다음커뮤니케이션 대표와의 개인적인 관계나 오랜만에 보는 오상수 새롬기술 사장의 코멘트가 인상적이었다. 내용을 살짝 공개하면 이재웅 다음 대표와 이해진 CSO는 청담동 진흥아파트 위아래층에 살며 20년간 알아온 사이다. 부모님들끼리도 친했단다.

<네이버, 성공신화의 비밀>은 NHN이 뒤늦게 인터넷판에 뒤늦게 뛰어들었음에도 야후코리아, 다음커뮤니케이션 등 내로라하는 선발 주자들을 격퇴해 나가는 과정과 오늘의 NHN을 만들어낸 사람들 그리고 NHN이 맞이해야할 미래에 대한 도전을 중심으로 이뤄져 있다. NHN의 기업 문화를 다룬 대목도 흥미롭다.

저자는 NHN이 직면한 도전 대목에서 구글이라는 세계적인 검색 업체와의 경쟁 그리고 한쪽으로 치우친 매출 구조를 다루고 있는데, 독자로서 내용이 좀더 풍부했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이에 대해 저자는 다음과 같은 말을 남긴다.

 "NHN은 아직 젋다. 그만큼 시행착오를 더할수도 있지만 까짓것 하고 툭툭 털고 일어날 체력도 있다. 이글은 끝나지만 NHN이 네티즌과 함께 만들어갈 인터넷 세상에 대한 궁금증은 여전히 남아 있다. 이 부분은 다수의 지혜를 믿어온 NHN의 방식처럼 독자 여러분들께 남기고 싶다."

<네이버, 성공신화의 비밀>은 NHN이라고 하는 한국 대표 인터넷 업체를 입체적으로 조명한 책이다. 특히 현장 취재기자의 생생한 기록들이 중심에 서 있다. 누구나 알고 있는 사실을 그럴듯하게 짜맞춘 것은 아니란 얘기다. 네이버로 대표되는 NHN과 한국 인터넷 산업이 지금까지 걸어온 길에 대해 좀더 깊이있게 알고싶은 이들이라면 읽어봐도 좋을 듯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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