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랜드리포트닷컴에서 주최하고 (주)메타브랜딩과 펀마케팅 클럽이 후원하는 BM실무자들의 잔치인 브랜드 리포트 커뮤니팅 2007 행사가 삼성동 코엑스 오디토리움에서 열렸다.
브랜드 컨설팅으로 널리 알려진 (주)메타브랜딩은 필자가 일하고 있는 RTV의 개국당시 BI(브랜드 아이덴티티)작업에 후원을 해준 업체이기도 하다. 현재 사용하고 있는 로고와 네이밍은 메타브랜딩의 후원으로 만들어진 것이다.
이번 행사에서는 다음과 같은 3가지의 주제로 진행되었다.
1.사회문화 트렌드와 통섭 - 이화여자대학교 자연과학대학 최재천 교수
2.브랜드 철학과 브랜딩 - (주)메타브랜딩 박항기 대표이사
3.진화하는 마케팅 커뮤니케이션 - 한신대학교 경상대학 경영학과 오창호 교수
블로그 문화와, UCC의 열풍, 1인 미디어의 가능성, 웹2.0의 철학과 개인가치의 상승 등이 어우러져 다양한 현상을 보이고 있는 요즘에 브랜드의 대중화, 브랜드를 이용한 마케팅 기법의 변화 등을 엿볼 수 있는 자리였다.
좀 지난 이야기이지만, 2006년 한국에서 [웹2.0컨퍼런스코리아]가 있었다. 이 컨퍼런스는 웹2.0이 란 개념을 대중들에게 처음으로 선을 보이는 자리였다.
이 컨퍼런스를 참관 후 나는 "그래, 근데 웹2.0이 결국 뭐란 얘기지?"란 질문을 다시 내 자신에게 던졌고, 웹2.0은 웹을 이용하는 이용자가 "자연스럽고 쉽게(To be Natural & Easy)" 이용하는 쪽으로 바뀌고 있는 것이 가장 중요한 코드임을 알게되었다.
오늘 최재천 교수의 강의는 웹2.0이 가진 이러한 코드와 사회적 변이 현상을 비교하여 검증할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이었다. 이에 몇가지 정리하여 본다.
1.통섭(Consilience), 그것이 알고 싶다!
"진리의 행보는 우리가 애써 만들어 놓은 학문의 경계를 존중해 주지 않는다"
한국사회에서 무엇인가 좀 '안다'하는 사람들이면 서로의 학문의 벽을 쌓고 다른 사람들이 침투하지 못하도록 '보호'하려는 경우가 많다. 그것을 다시 정리해 보면,
안다(Knowledge) -----> 보호(Safeguard?, copyright?, discipline?)
지식을 쌓는 이유가 진리에 근접하기 위함이고 그러기에 자연과 진리에 대한 경외스러움을 잃지 말아야 하는데, 지식의 바벨탑을 쌓고 학문이란 포장에 얽혀 자만심에 빠지는 것이 소위 인간이라는 동물이라는 것이다.
통섭이론은 사회적으로 표현되고 있는 Convergency, Fusion, Crossover, Hybrid 등의 용어와 비슷한 의미이지만 그 철학은 다르다. 통섭(Consilience)은 자연과 진리를 기반으로 한 학문적, 생태적, 사회적인 차원의 발전적인 교류를 담고 있다.
웹2.0이 가져온 가장 큰 혁명적 결과를 보면 통섭의 의미가 그대로 반영된다. 지식인들의 전유물이었던 기사쓰기(Column)는 블로그의 탄생으로 세계의 그 어느 누구라도 기사쓰기의 편집권을 가질 수 있게 되었고, 그 안에서 교류하며 더욱 발전적인 진리탐구가 가능하게 되었다.
2.통섭의 방법
"우물을 깊게 파려면 우선 넓게 파라"
참 의미있는 표현이었다. 이 표현을 어느 스님께서 하셨다는데, 스님보다 최교수님이 존경스러워지는 순간이었다. '이전에도 T자형 인간이 되라'는 비슷한 표현이 있었다. 하지만 그것은 기술적, 기계적 관점이 강한 반면, 우물의 비유는 철학적, 관계적 관점이 폭넓게 담긴 멋진 표현이다.
최교수는 여기서 단지 많은 분야의 지식을 쌓는 것이 아닌, 이미 창조되어 있는 자연을 더 많이 연구하고 그 안에서 모방하는 것을 제시하고 있다. 다분히 교수님의 전공이 녹아 있는 넓고 깊은 우물의 제안이었다.
스티키봇, 생물모방형 로봇(김상배, 스탠포드)
새로운 제품의 생산과, 브랜드의 탄생, 그리고 매출의 극대를 위한 마케팅 기법에 이러한 통섭의 원리를 적용하는 것이 앞으로는 더 많은 가치를 창출하게 될 것이라는 것이다.
웹2.0적인 사고에서도 이러한 면이 보인다. 그것은 학문적, 학제적, 지역적, 조직적인 대표성을 띄는 아이덴티티가 우선순위가 아닌 컨텐츠 자체에 대한 우선순위가 상위로 발돋움 했다는 것이다.
또한 기술적으로도 사용자가 쉽고 자연스럽게 쓸 수 있는 웹만들기를 표방했던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지금도 여전히 웹2.0의 이러한 철학을 무시한 채 단순한 기술적 웹2.0(AJAX를 이용한)을 모방한 포털들이 주를 이루고 있다.
'Brand Yourself'라는 캐치프레이즈를 걸고 있는 태터툴즈는 브랜드의 중심이 조직에서 개인으로 이동했음을 보여주고 있고, 통섭의 근간이 되는 범학문적 컨텐츠 교류의 근원이 될 가능성이 높다.
물론 태터툴즈를 이용한 블로그뿐만이 아닌 다른 블로그들의 컨텐츠들도 이와 함께 발전적인 통섭에 역할을 하게 될 것이다.
그렇다면 웹2.0 기반하에서 통섭에 필요한 새로운 툴은 필요하지 않은가?
웹상에 퍼져있는 수많은 컨텐츠들 중 가치 있는 것들을 가장 자연스럽고 편하게(To be Natural & Easy) 공유하고 이야기 나눌 수 있는 것이 필요하다.
그것은 구글과 같은 검색엔진이 발전하여 될 수도 있고, Hanrss와 같은 리더기의 발전모델이 될 수도 있겠다.
하지만, 그것들이 담보해야 할 것은 컨텐츠의 유통과정에서,
(1)컨텐츠 생산자의 브랜드가 살아나야 할 것
(2)컨텐츠의 가치를 이용자로부터 평가할 수 있는 시스템을 확보해야 할 것
(3)컨텐츠의 매개를 할 수 있는 허브(Hub)를 제공할 수 있어야 할 것
이 세가지를 만족할 수 있어야 할 것이다.
; 이 글에 표현된 단어 중에는 최재천 교수님의 발제문에서 인용한 것들이 있음을 밝히며 글 전반의 논지는 교수님의 의견과 다를 수 있음을 알려드립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