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월요일에는 <전자안내 시스템>과 관련해서 천안에 있는 한국기술교육대학교에 출장을 다녀왔습니다. <한기대>는 4년제 사립대학으로 정부(노동부)에서 전액 출연해 설립한 대학으로 11년 연속 100% 취업률을 기록하고 있다고 합니다.

오랜만에 경부고속도로를 달리는 기분도 좋았습니다. 가끔 대구 갈 때 차를 가지고 가더라도 거의 중부고속도로-영동고속도로-중부내륙고속도로를 탔거든요.

또 역시 오랜만에 먹어보는 학교 식당을 이용하는 즐거움도 있었습니다. 밥값도 2천원 밖에 하지 않더군요. 그런데, 배식을 위한 줄이 장난이 아닙니다. 그리고 어찌나 시끄럽던지. 젊음이란 그렇게 할 말도 많나 봅니다.

그런데 이게 왠일입니까? 식사까지 다 마치고 미팅 약속한 담당자와 전화통화를 하는데, 제2캠퍼스에 있다는 것입니다. 제2캠퍼스가 있다는 건 생각지도 못하고 말이죠.

그런데, 한 30킬로미터 정도 떨어진 곳이라고 하네요. 내려왔던 길을 다시 되짚어 올라가게 되었습니다. 같이 간 개발팀장하고 내려오면서 내비게이션의 편리함을 두고 '이게 없었다면 가는 중간에 만나기로 한 사람과 전화를 하면서 고속도로의 어디에서 내려야 하느냐? 하면서 길을 헤맸을 텐데, 이 내비게이션 덕분에 굳이 약도 설명하느라 애쓰지 않아도 된다'고 하면서 내려왔거늘...

전화번호를 메모리해둔 휴대폰을 잃어버리면 기억하는 전화번호가 몇개 안된다는 '디지털맹'의 내비게이션판이라고 해야 할까요? 디지털 기기를 믿다 시간이 더 걸린 꼴이었습니다.

오늘의 교훈. 헛걸음조차 즐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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