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초로 스파이더맨3을 개봉한 5월 1일.  일주일전부터 예매를 하려고 했으나 매진이돼 5월 2일에야 봤습니다.  스파이더맨 1, 스파이더맨 2 - 를 1년 주기로 보고 "스파이더맨은 ~ 우리의 친구~"라는 노래를 흥얼거리며 2년을 기다려 온 스파이더맨3을 보게 된거죠.

내용을 간단히 소개하자면 1편과 2편에서 이어진 오해와 갈등은 3편을 통해 화해와 용서로 결말이 납니다.(고블린도 우리의 친구 ~ 베스트 프랜드~). 사실 이런 내용과 상관없이 화면속에서 펼쳐지는 스펙터클한 액션처럼 비주얼만봐도 참 재미있는 영화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끝나고 나오는데 '이젠 뭘 기다리며 사나'라는 한 숨이 나올 정도로 저에겐 소중한 영화였죠.

다음날에는 다음커뮤니케이션이 마련한 블로거뉴스2.0 개편설명회에 다녀왔습니다. 많은 블로거들이 방문하셨는데 블로거들의 모습을 보면서 제 자신에 대한 깊은 생각에 잠겼습니다.  어제 본 영화 '스파이더맨'과 제 모습이 오버랩됐습니다. 스파이더맨 속에서 주인공은 그리 인기가 많지 않고 돈도 많지 않은 그저그런 평범한 사람입니다. 하지만 그가 스파이더맨으로 변신하면 사람들은 스파이더맨은 우리의 친구로 대접합니다. 영웅이죠. 뉴욕 시민을 구하고 악당을 소탕하는 인간성과 화려함을 지닌 존재로 사람들의 인식속에 자리잡습니다. 

중요한 것은 사람들은 스파이더맨을 좋아하지, 피터파커를 좋아하는 것은 아니라는 겁니다. 스파이더맨 2탄에서 스파이더맨이 거미줄로 지하철을 구하고 사람들에게 얼굴이 노출됐을때 한 아저씨가 이런말을 합니다. "내 아들 나이처럼 보이는데". 약간은 의외의 시선을 보내죠. 

아직 저는 유명블로거가 아니지만 사람들이 저를 보고 어떤 반응을 보일까?하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그 때 드는 생각이 나는 블로거일때는 스파이더맨이고 오현목일때는 피터 파커(스파이더맨 주인공 이름)가 되는 것이 아닐까? -벗겨놓으면 다 똑같애. (어흠)- 암튼 지금 제 블로그와 제가 매치가 되지 는않습니다.  사람들은 제 블로그를 보고 과연 저를 상상할 수 있을까요?  아직도 저는 아거님의 모습을 상상만 할 뿐 어떤 스타일을 가진 분인지는 알 수가 없습니다.

블로그에서 쏟아내는 내 생각은 실제 생각과 매치가 되지만(파커의 능력은 그대로니까) 블로스킨의 모습과 제 모습은 전혀~ 그렇지 않단말이죠. 제가 아무리 깔끔한 스킨을 가져와서 블로그를 꾸민다고 한들 저의 옷입는 스타일은 여전히 여친이 "넌 옷을 왜 이렇게 입어?"라고 눈 망치를 때리는 스타일이라 이겁니다. 하하. (그래도 머리는 감아요~) 그리고 발음이 잘 되지 않더라도 글은 발음과 상관없으니 제 혀가 짧은지 안짧은지는 알 수가 없죠.(뭐 그게 중요한 것은 아니지만) 


보통 많은 블로그가  깔끔한 스킨, 표준어, 착한 말투, 조금은 차분한 언어로 어루어져 있지만 저는 사투리를 쓰고, 시끄럽고, 발음이 조금 부정확 합니다. 여러분은 어떠세요?

반대로 뭐 별거 없는 블로그라고 생각해도 실제 모습은 웁스 킹카? 와아~ 이렇게 될 수도 있겠지요? 물론 같을 필요도 없고 외모가 중요한 것은 아니죠. 하지만 블로고스피어 주민의 한 사람으로 어제들었던 생각을 또 포스팅하지 않을 수가 없었습니다.(길을 걸으며 무슨 포스팅을 할까? 라는 것이 요즘 저의 주요 잡생각입니다.)

좀 더 이야기를 확대해보면 제 블로그에서 사회문제에 대해서 운운하고 이러쿵 저러쿵 떠들어 대고는 있지만 과연 나는 그런 인간인가?라는 반성을 하게 됩니다. 인터넷에서 흔히 얘기 되는 익명성의 이점을, 나는 이것을 이용하고 있지않은지 오늘 소주 한 잔 기울이면서 생각 좀 해봐야겠습니다.  

http://dasantea.tistory.com vs 내 모습

[스파이더맨3 예고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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