썬마이크로시스템즈가 자바를 앞세워 휴대폰 시장을 강하게 파고들 것임을 분명히 했다. 이에 따라 휴대폰 플랫폼 주도권을 놓고 심비안, 마이크로소프트(MS) 등과의 경쟁이 불가피해졌다.

8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썬은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리고 있는 자바원 컨퍼런스에서 휴대폰 운영체제와 각종 소프트웨어 그리고 서비스를 포함하는 자바FX 플랫폼을 발표했다. 자바FX는 애플 아이폰과 같은 스마트폰을 디자인하는데 사용된다.

썬의 이같은 행보는 휴대폰 시장에서 자바를 활용, 수익을 더욱 끌어올리겠다는 의지를 보여주고 있다. WSJ에 따르면 자바 플랫폼은 모바일 시장에서 광범위하게 쓰이고 있지만 썬에게 로열티로 돌아가는 금액은 크지 않았다. 이런 가운데 공개된 자바FX는 썬이 휴대폰 시장에서 보다 많은 수익을 창출하려는 의지로 해석된다.

자바FX의 정확한 가격은 공개되지 않은 상황. 그러나 조나단 슈워츠 썬 최고경영자(CEO)는 "자바를 수익화하는데 있어 자리를 잡지 못했다"면서 지금받는 요금보다 가격이 많이 올라갈 것임을 강하게 강하게 시사했다.

자바FX는 썬이 지난 4월 지적 재산권을 인수한 휴대폰 OS업체 사바지 테크놀로지 기술에 기반하고 있다. 이는 썬이 모바일 플랫폼 시장에서 심비안, MS 등과 경쟁할 수 밖에 없음을 예고하고 있다.

자바FX의 경쟁상대에는 어도비시스템즈도 포함될 듯 하다. 자바FX에 리치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할 수 있도록 해주는 자바FX스크립트란 기술이 포함돼 있기 때문. 어도비 역시 모바일 시장에 플래시 기술을 확산시키기 위해 전력을 전진배치하고 있는 상황이어서 썬과 어도비간 경쟁은 충분히 예상해 볼 수 있는 시나리오다.

어도비는 보도자료에서 "플래시는 웹기반 콘텐츠와 애플리케이션을 풍부하게 해주는데 있어 사실상의 표준"이라며 썬의 행보에 대한 직접적인 언급은 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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