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P 목요음악회
▲ HP 목요음악회

모처럼 여의도로 길을 나섰습니다. 늘 들고 다니는 노트북과 디지털 카메라 외에도, 특별히 소형 캠코더까지 챙겨넣었습니다. 점심시간에 맞춰 열리는 특별한 연주회를 직접 보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햇살이 유난히 따스합니다. 봄을 지나 여름으로 접어든 기분입니다. 점심식사를 마친 직장인들은 벌써부터 밀려오는 졸음과 싸워야 하는 시간입니다. 일찌감치 식사를 마친 직장인들이 벌써부터 햇살을 만끽하며 여의도 거리를 거닐고 있는 모습입니다.

간이무대가 설치되는가 싶더니 곧장 음악소리가 들려옵니다. 흥겨운 오케스트라의 선율입니다. 길 가던 사람들이 하나둘 발길을 멈추고 음악소리에 귀를 기울입니다. 불과 10여분만에 몰려든 사람들로 거리가 꽉 찼습니다.


5월10일 목요일, 서울 여의도 한국HP 본사 앞에서는 특별한 야외공연이 열렸습니다. 해마다 봄·가을 각 5회씩 모두 10여회에 걸쳐 목요일 점심시간마다 열리는 'HP 음악회'입니다. 한국HP는 문화마케팅 활동의 하나로 3년전부터 'HP 음악회'를 여의도 본사 앞 거리에서 개최하고 있습니다. 비 오는 날이면 잠시 건물 1층 로비로 들어앉기도 하지만, 연주소리를 멈추는 일은 없습니다. 이번처럼 볕이 좋은 날이면 구경군들이 몰려드는 통에, 앞자리를 차지하려면 부지런을 떨어야 할 정도입니다.


언제나 그렇듯 서울팝스오케스트라의 연주로 음악회는 문을 엽니다. 5명의 서양인 연주자들의 흥겨운 연주와 몸놀림이 이국적인 느낌을 줍니다. 어떤 이는 흥에 겨워 몸과 발을 들썩이기도 하고, 휴대폰을 꺼내 연신 사진을 찍기도 합니다. 금융산업의 심장인 여의도 한복판에서 오늘은 따스한 문화의 선율이 울려퍼지고 있습니다.

▲서울팝스오케스트라의 공연


▲맥시멈크루와 서울팝스오케스트라의 자유협연


오늘은 색다른 공연이 처음 시도되는 날이기도 합니다. 팝스오케스트라의 연주가 끝나갈 무렵, 비보이팀 '맥시멈크루'가 등장했습니다. 관객들의 호응은 절정에 이르렀습니다. 현란한 춤사위에 맞춰 박수와 갈채가 터졌습니다. 즉석에서 무대 밑으로 내려와 관객과 어울리는 젊은 춤꾼들의 모습이 부럽기도 하고 대견하기도 합니다. 한 시간이 언제 지나갔는지 모를 정도입니다.


HP 목요음악회는 5월17일에도 한 차례 더 열립니다. 여의도 근처를 지나신다면 한번 둘러보길 권합니다. 기회를 놓치시면 가을까지 기다려야 합니다. 










"환경과 이웃, 문화를 먼저 생각합니다"


'HP 음악회'는 한국HP가 문화마케팅 활동의 하나로 실시하는 행사다. 2005년 처음 시작해 올해로 3년째다. 한국HP 여의도 본사 사옥 앞 거리에서 봄·가을 각 5차례씩 1년에 10번의 거리공연을 펼친다. 여의도를 오가는 직장인들이 점심시간을 이용해 부담없이 음악을 감상하며 피로를 잊고 여유를 되찾도록 하자는 취지에서 시작했다. 비가 오는 날엔 1층 로비에서 음악회를 연다. 목요일을 선택한 건, 일주일 가운데 직장인이 가장 피로를 많이 느끼는 요일이기 때문이다. 올해부터는 젊은 직장인을 위해 서울팝스오케스트라의 공연 외에 비보이 공연 등 레퍼터리도 확대했다. 


소년소녀 가장을 위한 오케스트라 공연도 따로 연다. 봄·가을 한 차례씩 실시하는데, 5월14일에도 한국HP 본사 강당에서 공연이 예정돼 있다. 한국HP의 사회공헌활동을 담당하고 있는 권형준 차장은 "초등학생들이 중심이라 오케스트라 공연을 썩 즐기지 않을 걸로 예상했는데, 실제 공연을 보면 너무도 즐거워해서 깜짝 놀랐다"며 "아이들이 참여하는 연주 코너나 만화영화 주제가 연주가 나올 때 특히 즐거워한다"고 전했다.


정보격차를 줄이는 활동에도 동참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전라남도 낙도 초등학교 5곳을 선정해 컴퓨터실을 만들어주는 행사를 실시했다. "워낙 외진 섬이라 한 팀이 돌 수 없어, 5명의 담당자가 학교 한 곳씩을 맡아 1박2일 일정으로 각자 PC를 배달했어요." 2004년부터는 한국복지재단과 손잡고 소년소녀가장의 집에 PC를 기증하는 활동도 진행하고 있다. 이 때는 사내 자원봉사 동호회 '채움늘' 회원들이 동행한다. 이 밖에 국내 주요 대학에 7500만원 상당의 장비를 기증해 유비쿼터스 강의환경을 구축해주는 프로그램도 진행중이다.


친환경 활동도 HP의 주요 사회공헌 프로그램 가운데 하나다. 한국HP는 본사 차원에서 진행하는 '리사이클링 프로그램'에 따라 다 쓴 프린트 카트리지와 토너를 수거해 재활용하는 프로그램을 실시하고 있다. 기업체와 학교 등에 수거용 박스를 설치해주고, 폐카트리지를 모아오면 그에 따른 보상을 해주는 제도다. 이렇게 모은 폐카트리지는 호주 HP공장에 모여 필통이나 가방, 볼펜몸체 등 학용품으로 변신한다. 데스크톱PC와 주변기기, 기업용 서버 등의 에너지 효율을 향상시키는 일도 게을리하지 않고 있다.


권형준 차장은 "한국HP만의 이벤트를 만드는 것보다는, 본사 차원에서 실시하는 좋은 제도에 참여해 국내에서도 많은 혜택을 보는 방향으로 사회공헌활동을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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