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이 DRM을 제거한 온라인 음악 서비스를 준비중이라는 루머는 결국 사실로 확인됐다.[루머통신] 아마존, DRM없는 MP3 판매한다?

16일(현지시간) BBC인터넷판에 따르면 아마존은 디지털저작권관리(DRM) 기술을 없앤 온라인 음악 다운로드 서비스를 올해말 선보일 것이라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아마존에서 구입한 음악은 어떤 MP3플레이어에서도 들을 수 있게 됐다. 아마존은 현재 EMI그룹을 포함, 1만2천개 음반에 대한 라이선스를 확보해 놓은 상황이다.

DRM이 없는 디지털 음악을 판매하겠다고 밝힌 곳은 아마존 뿐만이 아니다. 아마존에 앞서 애플도 지난달초 EMI그룹과의 협력을 통해 DRM을 뺀 음악을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애플외에 리얼네트웍스 등 다른 음악 서비스 업체들도 EMI그룹과 유사한 협력을 맺을 것으로 전망된다. 프랑스 버진메가도 EMI와 협력해 DRM이 없은 디지털 음악을 판매할 계획이다. 이외에도 유럽내 다수 업체들이 DRM-free 대열에 가세할 것으로 알려져 있다.

EMI의 반란, DRM제국 흔들리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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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BC 보도를 보면 EMI외에 소니 BMG, 유니버셜 뮤직, 워너뮤직  다른 메이저 음반사들의 이름은 빠져 있다. 이를 감안하면 아마존은 일단 EMI와 인디 음반들을 중심으로 서비스를 제공하지 않을까 싶다. 그래도 중량감이 느껴지는 아마존의 가세는 DRM-free가 확산되는데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DRM-free를 슬로건으로 내건 아마존의 행보는 아이팟-아이튠스 듀오를 앞세워 '디지털 음악 제국'을 건설한 애플과의 정면 충돌을 예고하고 있다. 애플 온라인 음악 서비스 '아이튠스'는 야후, 소니 등 공룡기업들의 거센 도전속에서도 거침없는 질주를 계속해왔다. 이런 상황에서 세계적인 전자상거래 업체 아마존이 애플에 결투를 신청하고 나선 것이다. 흥행성이 분명히 있는 게임이다.

아마존은 온라인 음악 사업과 관련 가격 정책은 공개하지 않았다. 서비스가 임박해서야 밝히겠다는 입장이다. 애플은 곡당 99센트에 판매하고 있다. 

 

DRM-free 움직임의 확산과 아마존의 가세. 애플이 틀어쥔 온라인 음악 시장의 역학관계를 흔드는 변수로 발전할 수 있을지 주목되는 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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