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를 호령하는 두 '빌'이 지구 환경보호를 위해 맞손을 잡았다. 두 '빌'이란 마이크로소프트의 빌 게이츠와 전 미국 대통령인 빌 클린턴을 말한다. 마이크로소프트와 빌 클린턴 재단은 전세계 주요 대도시의 온실가스 배출량을 실시간 측정·비교·분석할 수 있는 온라인 모니터링 도구를 공동 개발하겠다고 5월17일 발표했다. 의미심장하고 환영할 만한 발표다.
이들이 온라인 환경감시 도구를 제공하려는 이유는 지구온난화를 막고 청정 환경을 지속시키는 데 기술이 나름의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믿기 때문이다. 마이크로소프트 연구전략 수석임원인 크레이그 먼디의 말이 이를 입증한다. "기술은 장기간에 걸쳐 세계 환경이슈를 해결하는 데 효과적으로 기여할 힘을 가져다줄 것이다." 클린턴 재단 CEO인 브루스 린지 또한 "이 새로운 소프트웨어 도구는 전세계 도시들이 지구온난화와 싸우는 데 있어 의미심장하고 중요한 자원이 될 것"이라며 이번 제휴에 의미를 부여했다.
이들이 제공할 모니터링 도구는 소프트웨어 및 서비스 형태로 동시에 제공될 예정이다. 이를 위해 클린턴 재단과 마이크로소프트는 지방자치단체국제환경협의회(ICLEI)와 제휴를 맺었다. ICLEI가 이미 HEAT(통합 배출분석도구)를 개발한 경험이 있기 때문이다. HEAT는 현재 전세계 1천여개 대도시의 환경측정 도구로 도입돼 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ICLEI의 HEAT 개발 노하우를 기반으로 새로운 온라인 소프트웨어 도구를 개발할 예정이다.
이들의 목표는 명확하다. 전세계 주요 도시들이 힘을 모아 공통 과제인 지구온난화 문제에 대처하고 기술과 정보를 공유할 수 있는 표준 시스템을 제공하겠다는 것이다.
파트너들과 컨소시엄을 구성한 마이크로소프트는 도시들이 자신들의 환경 상태를 정확히 파악할 수 있는 단일 웹 솔루션을 개발할 예정이다. 이 솔루션이 제공하는 정보를 이용해 주요 대도시들은 에너지 효율성을 개선하고 탄소 배출을 감소시킬 수 있는 정책을 수립하게 된다.
새로운 웹 기반 소프트웨어는 무료로 제공되며, 올해 말까지 개발을 마치고 주요 대도시에 공급될 예정이다. 이 온라인 소프트웨어는 주요 도시들이 현재 도입하고 있는 HEAT와 호환될 예정이며, 다른 시스템과의 데이터 교류도 가능하다.
새로운 소프트웨어의 주요 기능은 다음과 같다. ▲탄소배출 감소를 위한 광범위한 모니터링 ▲배출감소 예상 효과 분석 및 향후 프로젝트 설정 ▲분석 데이터 종합 보고서 작성 ▲전세계 데이터 접속 및 도시간 성공사례 실시간 공유 등이다.
2006년 8월, 빌 클린턴은 클린턴 재단 프로젝트의 하나로 '클린턴 기후 이니셔티브'를 출범시켰다. 클린턴 기후 이니셔티브는 대도시 기후변화 리더십 그룹(C40)과 제휴를 발표하고 전세계 40여개 대도시와 지구 온난화에 대항하기 위한 컨소시엄을 맺었다. 마이크로소프트와 클린턴 기후 이니셔티브가 개발할 온라인 도구는 이들 도시의 탄소배출 기본 측정도구로 제공될 예정이다.
새로운 소프트웨어는 국제 표준에 맞춰 주요 도시들이 기후변화를 측정·대응하고 상호 의사소통하는 데 쓰일 예정이다. 완성된 측정툴은 전세계에서 접속할 수 있는 온·오프라인 소프트웨어 서비스가 될 예정이며, 다국어를 지원한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소프트웨어 기술개발을 주도하고, 개별 파트너들의 컨소시엄을 구성해 도시들이 장기간에 걸쳐 프로젝트를 지속할 수 있도록 도울 예정이다. 클린턴 기후 이니셔티브는 프로젝트를 주관하며 새로운 소프트웨어를 도시에 배포해 이들이 전세계 탄소 배출을 억제하도록 장려하는 역할을 맡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