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검색'이라 하면 엠파스를 먼저 떠올리는 게 자연스러운 일입니다. 자신의 데이터베이스를 벗어나 광대한 웹의 바다로 검색서비스를 확대한 주역이기 때문입니다. '비슷한 서비스가 예전에도 있었지 않느냐'고 반문할 지도 모르지만, 비즈니스 관점에서의 의미는 그렇지 않습니다. 적어도 '열린 서비스'를 이용자의 뇌리에 확실히 심어주며 자신만의 브랜드로 굳힌 업체는 엠파스가 처음이기 때문입니다.
열린검색은 사실 웹의 본질적인 속성으로 돌아가는 검색서비스입니다. 애당초 웹은 모두가 평등하게 연결된 수평적 공간이었습니다. 그러던 웹을 자신의 데이터베이스 우물에 가둔 곳은 (검색)포털서비스 사업자였습니다. 이용자들은 포털 검색창에서 검색어를 입력하며 '인터넷에서 정보를 찾는다'고 생각할 지 모르지만, 실상은 '해당 포털의 데이터베이스에서 정보를 찾는다'고 말하는 게 정확하겠습니다. 이처럼 갇힌 데이터베이스의 울타리를 허물고 진정한 웹 기반 검색을 시도한 것이 바로 열린검색입니다.
이런 열린검색 서비스를 다음이 끌어안으려나봅니다. 그것도 웹검색이 아닌 '뉴스'에 말입니다. 다음커뮤니케이션의 검색 관련 블로그 '검색스토리'는 5월21일자 글에서 이같은 변화를 소개했습니다.
이에 따르면 다음 뉴스검색의 변화는 크게 세 가지로 보입니다. ▲웹크롤링을 통한 다양한 뉴스 검색 ▲빠르고 정확한 뉴스 검색 ▲다양한 검색옵션 제공 등입니다.
역시 가장 눈에 띄는 점은 '외부 뉴스검색' 기능입니다. '열린 뉴스검색'이라 이름붙여도 되겠습니다. 지금까지 국내 포털사이트들은 특정 뉴스공급자(미디어)와 제휴를 맺고 이들의 기사를 자신들의 데이터베이스에 쌓아두고 검색하도록 했습니다. 예컨대 네이버와 계약을 맺지 않는 언론사는 네이버 뉴스검색 대상에 포함되지 않는 식이었지요. 다음의 새 뉴스검색은 이처럼 개별 계약을 맺지 않고도 검색로봇이 웹을 돌아다니며 뉴스 정보들을 직접 긁어다 보여주겠다는 뜻으로 보입니다. 기존 웹검색 시스템을 뉴스검색에 접목한 셈입니다.
이런 다음 뉴스검색의 변화는 최근 선보인 자체 웹검색엔진 '다음 웹서치' 덕분입니다. 다음은 오랫동안 공들여 준비한 자체 웹검색 서비스를 지난주 야심차게 선보였는데요. 그 덕분에 다양한 정보들을 독자 기술로 빠르고 정확히 검색·분류·정렬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었습니다. 보다 정교해진 다음 블로그 검색도 이같은 흐름의 연장선에서 이해하시면 되겠습니다.
다음의 '열린검색'은 갈 수록 확대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미 5월19일 개편된 미디어다음 블로거뉴스에서도 외부 블로거들을 위한 문호가 대폭 열렸습니다. 오는 6월께 선보일 'UCC 검색'은 이런 다음의 개방정책이 더욱 선명해지는 시점이 될 것입니다. 'UCC'와 '개방'을 양손에 쥔 다음이 네이버의 아성을 얼마나 효과적으로 흔들 수 있을 지 두고볼 일입니다.
R.A.~'열린검색'과 검색의 지평
<업데이트>
5월21일 오후 4시 현재 재접속해보니, 다음 검색스토리의 뉴스검색 개편 관련글이 삭제됐습니다. 내부 사정으로 글을 내린 모양입니다. 뉴스검색 개편에 관한 궁금증이 더욱 커지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