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을 매개로 할아버지와 할머니, 다문화 가정과 이주노동자 가정이 하나되는 뜻깊은 행사가 열린다.
한국마이크로소프트(이하 한국MS)는 6월9일 서울 중구 충무아트홀 컨벤션센터에서 '2007 노소동감' 행사를 연다. 2003년 시작돼 올해로 5회째를 맞는 이 행사는 60살 이상 어르신과 어린이들이 팀을 이뤄 정보검색 실력을 뽐내는 화합의 행사다. 지난해에는 때마침 방한중이던 스티브 발머 MS 본사 사장이 행사에 참가한 어르신과 실시간 메신저 채팅을 하는 등 본사 차원에서도 깊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올해 열리는 노소동감 행사는 한국MS와 사회복지법인 케어코리아 및 다문화가정 지원단체 코시안의집이 공동 개최한다. '인터넷을 통한 세대 및 문화통합'을 주제로 새로운 사회 구성원으로 떠오른 다문화가정과 이주노동자 가정의 어린이들을 초청해 세대 및 문화간 통합의 현장을 연출하겠다는 계획이다.
이번 행사는 코시안의집 소속 24명의 어린이들이 어르신과 일대일 짝을 이뤄 출전한다. 한국MS와 임직원은 '기빙매치'란 기부 프로그램을 통해 다양한 사회 소외시설을 후원해왔으며, 코시안의집은 올해부터 새로 후원대상에 포함됐다.

대회는 각 참가팀이 크로스워드 퍼즐 형식의 문제를 인터넷 정보검색을 통해 답을 찾는 '퍼즐트레인' 형식으로 진행된다. '문화 통합'이라는 행사 취지에 걸맞게 참가 어린이들의 국적 및 연고 국가들을 중심으로 세계 여러 나라와 관련된 문제들이 출제될 예정이다. 수상자에게는 노트북, 디지털 카메라, MP3 플레이어, 마우스 등의 상품이 주어지며, 참가자 전원에게 모자와 티셔츠 등 기념품이 제공된다.
김영임 코시안의집 김영임 원장은 "이번 행사에는 10개국이 넘는 다문화 가정 출신의 자녀들이 어르신들과 함께 참여한다"며 "노소동감 대회를 통해 어르신들의 삶의 지혜와 따뜻한 격려가 다문화 가정 아동들에게 큰 선물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대회에 출전하는 김두현 어르신(65)은 "그동안 배워서 익힌 컴퓨터 교육을 다방면에서 활용해 글로벌 시대에 맞춰 폭넓은 지식을 함양하고자 참여했다"며 "컴퓨터 지식을 더욱 익혀 다양한 방법으로 지구상의 여러 나라들도 우리 이웃과 더불어 친근하게 될 것으로 믿고 열심히 공부하겠다"고 말했다.
유재성 한국마이크로소프트 사장도 "이번 행사가 세대간 통합을 넘어 문화간 통합을 이루는 데 작지만 의미 있는 기여를 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화답했다.
이날 행사는 인터넷 정보검색대회 외에 어르신 기타 연주회, 즉석 디카 사진촬영 및 인화 행사, 전통차 체험 등 다채로운 부대행사도 무료로 열린다. 행사가 끝난 뒤에는 참가자와 응원자 모두에게 점심식사가 제공되며, 어르신들에겐 남산타워 관광코스도 준비돼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