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세서 업체로 유명한 인텔이 지난 8일 오전 때아닌(?) 소프트웨어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인텔이 SW를 주제로 국내서 간담회를 연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닐까 싶다.
인텔이 이날 선보인 제품은 멀티 코어 프로세서에서 유용하게 쓰이는 'C++ 컴파일러 프로페셔널 에디션 10.0'과 '포트란 컴파일러 프로페셔널 에디션 10.0'. 개발자들이 멀티코어 프로세서를 위한 프로그램을 쉽게 개발할 수 있도록 해주는 제품이다. 패러럴 프로그래밍은 멀티코어 프로세서에 초점이 맞춰진 SW개발 방식으로 보면 된다.
멀티코어 프로세서에 올인하고 있는 인텔로서는 패러럴 프로그래밍의 확신이 필요할 수 밖에 없다. 패러럴 프로그래밍이 확산되야만 멀티코어 프로세서의 제대로된 맛을 보여줄 수 있기 때문이다. 패러럴 프로그래밍을 하려는 개발자들이 늘수록 보유한 컴파일러들의 판매가 늘어나는 만큼, 사업적으로도 매력적이다. 인텔이 요즘 패러럴 프로그래밍을 부르짖고 있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인텔의 필 데 라 제르다 이사(왼쪽 사진)는 "2010년이면 선적되는 모든 PC는 멀티코어 기반이 될 것이다"면서 "이에 따라 패러럴 프로그래밍의 중요성이 점점 높아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인텔은 개발자들이 패러럴 프로그래밍으로 쉽게 전환할 수 있는 제품을 제공하고 있다"면서 "인텔 SW를 통해 개발자들은 멀티코어 프로세서의 장점을 극대화할 수 있을 것이다"고 덧붙였다.
인텔에 따르면 이번에 발표된 제품들은 인텔 최신 멀티 코어 프로세서에서 프로그램성능 가속화를 자동으로 지원하는게 가장 큰 특징이다. 까다롭다고 알려진 패러럴 프로그래밍이 그만큼 쉬워졌다는 설명이다.
가격대는 미화 599달러에서 1천599달러까까지다. 전세계 리셀러를 통해 인텔 컴파일러나 라이브러리 이전 버전을 프로페셔널 에디션으로 업그레이드 하는 것도 일정 기간 동안 가능하다.

인텔이 SW를 선보인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그러나 지난해까지만 해도 인텔은 SW사업에 대해 특별한 언급을 하지 않았다. 그런데 올해들어 태도가 확 달라졌다. SW에 대한 메시지를 적극적으로 알리려고 하는 것이다.
이에 대해 제르다 이사는 "지금까지 추이를 지켜보다보니 인텔 SW에 대한 관심이 크게 증가하고 있음을 알게됐다. 판매도 실제 크게 늘었다"면서 "지난 1년반 동안 SW사업에서 채널과 파트너들을 확보해온 만큼, 이제는 밖에다 얘기해도될 시점이 됐다"고 설명했다. 패러럴 프로그래밍 영역을 겨냥해 승부를 걸어볼때가 왔다는 얘기였다.
이를 보여주듯 제르다 이사는 "멀티코어 프로세서가 확산되면서 인텔 SW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면서 "앞으로도 세미나와 개발자 행사를 많이 개최하고 미디어와의 접촉도 강화해 SW비즈니스에 대해 알려나가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